비만과 다이어트
야외활동에 나서기 좋은 따뜻한 봄날씨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옷차림도 그에 맞도록 두툼한 겨울 옷보다 화사한 봄옷으로 바뀌고 있는데요. 그런데 겨우내 활동 부족으로 인해 불어난 군살이 고스란히 드러나서 옷맵시도 망치고 둔하게 보이기까지 해서 고민이신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비만을 어떻게 보고 다이어트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오늘은 <비만과 다이어트>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내가 과체중인가, 비만인가?” 겉보기만 보곤 판단하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비만이라 하면 추상적인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요?
A: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이 세가지 필수 영양소는 사람이 삶을 영위하는데 꼭 필요합니다. 그 중에서도 지방은 단위질량당 칼로리가 가장 높아서 저장해 두기에 가장 효율적이고, 실제로 남은 에너지를 몸에 쌓아둡니다. 문제는 지방축적이 과해졌을 때 비만이라고 부르는데요. 비만의 척도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현재 추세는 허리둘레를 가지고 많이 평가합니다. 허리둘레가 중요한 이유는 복부 비만의 중요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복부비만이 있을 경우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 대사증후군의 위험을 높입니다. 성인을 기준으로 허리둘레가 남성 90cm, 여성 85cm 이상이면 비만으로 볼 수 있습니다.
2)“여기만 좀 빼고 싶은데.”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을 많이 봤는데요. 특정 부위만 살을 빼는게 가능할까요? 가장 효과적인 다이어트 방법엔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운동과 식이로는 불가능합니다. 지방세포의 종류에 따라서 대사량의 차이는 있지만, 저희가 빼고싶다라고 표현하는 지방은 모두 피하지방입니다. 칼로리 변화가 전신적으로 지방의 변화를 유도합니다.
유산소 운동이 칼로리 소모를 위해서 좋긴 하지만, 근력운동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상체에는 광배근과 척추기립근이라는 큰 근육이 있고, 하체에는 둔근과 대퇴사두근 및 내전근이라는 큰 근육이 있습니다. 근육이 커지게 되면 열량 소모가 늘어나게 되고, 따라서 기초대사량이 높아져 체중감소에 크게 도움이 됩니다. 그렇다면 얼마나,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운동 강도보다는 운동 시간을 증가시키는데 보다 중점을 두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운동 시간은 일반적으로 30-60분을 실시하며, 20-30분씩 2회에 나누어 운동을 실시하거나 10분씩 운동을 하루동안 여러 번 실시해도 좋습니다.
3) 한의학적으로 비만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세요.
A: 임상통계적으로 침치료 후 전기자극을 주었을 때 복부와 둔부, 허벅지의 국소적 비만에 효과가 있습니다. 전류가 흐르면서 열의 증가를 가져오고 에너지를 이동시키기 위해 지방이 가수분해되어 배출됩니다.
두 번째로 산삼비만약침 등 국소적 비만에 적용시킬 수 있는 약침도 있습니다.
또한 인체 내 습담을 제거하는 황기, 방풍, 이뇨작용을 증가시켜 부종을 제거하는 복령, 발한 작용을 강화하고 기초대사량을 높여 체중감소를 유도하는 마황 등의 한약재를 조합한 여러 가지 처방을 활용하여 비만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가끔씩 이러한 전문적인 한방 체중감량 프로그램을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살이 빠지지 않는 사람들이 나타납니다. 이것은 한의학 고유의 체질의학적인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체질은 사람마다 각기 타고난 오장육부의 장부 기능상의 편차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소양인, 소음인, 태양인, 태음인으로 구분되는데요. 장부구조 상 비(脾)가 크고 신(腎)이 작아 배설에 약하고 몸에 쌓아두기 쉬운 체질인 열이 많은 소양인과 간(肝)이 크고 폐(肺)가 작아 에너지 소모가 취약한 많은 태음인들이 살이 찌기 쉽습니다. 흔히 아무리 노력해도 살이 잘 빠지지 않고 말하는 물만 먹어도 찐다는 체질은 거의 소양인과 태음인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이런 경우는 기존의 다이어트 요법보다는 체질의학으로 치료했을 때 효과를 보는 때가 많습니다.
4) 마지막으로 식이조절과 운동을 하면서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서 한 가지만 말씀해 주세요.
A: 많은 분들이 다이어트에 성공하시고, 또 실패하십니다. 바로 요요현상인데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식습관에 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세끼를 다 먹는 사람이 갑자기 다이어트를 한다고 두끼를 먹기 시작합니다. 이 사람은 1달 뒤 다이어트에 성공할까요? 성공하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평소 먹던 세끼의 식사 때문입니다. 사람이 평소에 섭취하는 양보다 더 많이 먹으면 에너지 과잉이 생겨 이것이 지방으로 축적되지만 반대로 평소에 섭취하는 양보다 갑자기 더 적어지게 되면 신체는 이것을 위급한 신호로 받아들여서 에너지 축적량을 확 늘립니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 전에 10중에 5를 흡수했다면 한끼를 거르게 되면서 10중에 8을 흡수하는 셈이죠. 굶은 직후 갑작스럽게 살이 빠지는 듯 보이나 다시 살이 찌는 이유는 바로 흡수량의 차이가 일으킨 결과입니다. 이렇게 저장된 지방은 운동으로 잘 태워지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다이어트를 하시기 위해선 꼭 세끼 균형잡힌 식사를 해주시고 운동량을 늘려주세요.
* 한방칼럼은 동흥한의원의 신지섭 원장님이 연재합니다. 동흥한의원 054-859-2521
© 안동넷 & pressteam.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