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저림의 한방치료
1) 오래 앉아 있거나 가만히 있을때도 손발이 저린 증세가 나타나는 분들이 많으시다는데요. 특히 “이러다 중풍 오는 것 아닌가?” 걱정이 된다고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A: 괜찮던 손발이 저리면 더러는 이게 중풍 시초가 아닌가 하고 한의원에 내원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그러나 저린 증세는 매우 흔한 것으로 모두 중풍의 시초인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저린 것을 잠깐 동안에 직접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꿇어 앉든지 팔을 베고 잠이 들든지 하면 저림 증세가 나타납니다. 이것은 팔이나 다리를 누르고 있으니 신경계통과 혈관계통이 눌려서 오는 저림 증상이므로 눌린 것을 풀어 버리면 바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저린 부위에 따라서 국소적으로 즉, 머리가 아니라 팔이나 다리 신경으로 인해 저릴 수 있군요. 부분적인 저림과 전체적인 이상으로 저린 것은 구분을 해야 하는군요.
A: 네 그렇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대로 말초혈관과 말초신경 문제로 손발이 저린 경우도 있지만, 실제로 저린 증상이 간혹은 뇌경색 등의 전조증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감별이 필요합니다. 중풍 전조증으로 나타날 수 있는 몇 가지 증상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는 편마비입니다. 몸 한쪽을 움직일 수 없거나 다른 쪽보다 힘이 떨어지는 경우, 얼굴 한쪽이 비뚤어지거나 표정이 제대로 지어지지 않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언어장애입니다. 발음이 부정확하거나 말하는 것이 어눌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어지럼증과 두통입니다. 경험하지 못한 심각한 두통과 현기증이 나고, 목덜미가 뻣뻣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네 번째는 시각장애입니다. 한쪽 시력이 떨어지거나 물건이 겹쳐 보이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손발저림과 위에 말씀드린 전신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엔 꼭 가까운 한의원 또는 병의원에 내원하시어 진단을 받아보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3) 그럼 중풍이 아닌 저림증세의 원인들이 한의학적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한의학적으로 비장이라는 장기가 있습니다. 지라를 의미하는 내장이 아니라 음식물을 받아들여 전신으로 수포해주는 장기로, 비주사말이라고 해서 손발을 주관합니다. 평소 위장이 약한 사람이 어느 날 또 체하면 손발이 싸늘해지면서 저려오는 것은 위장활동이 억제되어 역시 팔다리까지 혈액순환을 시켜주지 못하기 때문에 손발저림 증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피곤을 잘 느끼는 사람이 육체활동을 하면 조직에 피로가 와서 특히 밤 되면 저린 것을 잘 느끼는 것은 꼭 어느 내장뿐 아니라 몸 전체 원기 부족이 낮에 많이 쓴 팔이나 다리에 나타나는 것입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말초혈관의 순환이 떨어져 손발이 저릴 수도 있고, 목이나 허리의 타박 또는 염좌로 신경 손상이 있으면 손발의 저림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4) 보통 엄지, 검지 손가락이 감각이 둔해져 마비가 오면 삼년안에 중풍이 된다라는 얘기가 있는데요?
A: 네, 동의보감에 나와 있는 내용인데요. 손가락의 마비감이 삼년내로 중풍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혈관성 질환의 요인이 많으므로 조금 더 조심하고 관리를 잘하라는 뜻 일거라고 해석됩니다. 엄지와 검지가 저리고 감각이 떨어지는 질환들은 중풍 이외에도 목디스크나 수근관증후군 혹은 단순 신경이 눌리는 증상 등에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중풍전조증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손저림으로 내원하셨다가 뇌경색 뇌출혈로 진단을 받고 혼수상태에 빠지는 분들도 계시고요. 감각이 좀 어둔해지다가 슬그머니 괜찮아 져 버리는 일과성 뇌허혈이라는 것도 있으니 증세가 있을 때는 최대한 빨리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5) 일과성 뇌허혈이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A: 기본적으로 뇌졸중 질환에 포함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기본 개념은 국소성 신경학적 결손이 갑자기 발생하였다가 24시간 내에 완전히 가역적으로 회복되는 것을 말하며 그 원인은 뇌혈류의 일시적인 장애입니다. 일과성 뇌허혈 발작에서 실제 환자의 증상은 완전히 회복되기 때문에 많은 환자분들이 해당 질환의 심각성을 과소 평가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 의학적으로 살펴보면 상당수의 많은 일과성 뇌허혈 발작 환자들이 단기간 내에 재발할 위험성이 높으며 그 중의 일부는 실제 뇌경색 환자로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볍게 여겨져서는 안 될 것입니다. 중풍전조증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꼭 내원하여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적정한 처치가 이루어 져야 할 것이며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평소에 혈관관리와 혈관의 탄력성을 얼마나 잘 유지하는지에 따라서 중풍이 발생했을 시에도 예후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는 점을 꼭 알고 계셔야 합니다.
* 한방칼럼은 동흥한의원의 신지섭 원장님이 연재합니다. 동흥한의원 054-859-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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