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계림 이야기 1

person 김영호객원기자
schedule 송고 : 2008-05-15 14:41
계림은 머어언 옛날에는 바다였다. 당시 바다는 산호가 번식하였는데 이놈들은 결국 나이가 다해 죽으면서석회석을 딱딱하게 남기면서 세월을 더 하였다. 그렇게 수 억년이 흘렀을 것이다. 그리하여 엄청난 두께의
석회석이 쌓였다. 어느 날 가이아[Gaia]는 몸에 담긴 물을 쏟아내었다. 그러자 바다가 육지가 되고 육지가 바다가 되었다. 그리하여 계림 지역은 비로서 그 하얀 속살을 세상에 내 보였다. 그리고 또 세월이 흘러 보드라운 속살은 깎이고 잘리어 3만 2천 봉우리를 만들었다.
주강 수계의 계강에 연접한 곳으로, 일찍이 진(秦)나라 때부터 발달한 화남 최고의 도시이며, 한때 광시성의 성도가 된 적도 있었다. 계림의 명칭은 이곳이 예로부터 계수마무가 많은 지역으로 ‘계수나무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곳’이라는 뜻이다. 아! 5월이면 그 계수나무 향기로 계림 전역은 어지러울 지경이라는데 그 향을 상상에만 맡기다니....
하여간 빼어난 풍치로 예로부터 시인과 화가들의 글과 그림의 소재가 되어왔다. '계림의 산수는 천하제일이다(桂林山水甲天下)' 라는 명성을 들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 중의 하나이다. 아열대 기후로 4계절 내내 따뜻하여 사람이 살기에 적당하다. 예로부터 하천교통의 요충지였다. 하여간 계림은 보았으되 계림의 참맛을 보지 못한 것은 그 계절이 적절하지 못한것이라. 계림을 보려거든 5월에서 10월 사이에 가야만 그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11월 말의 계림은 정말 쓸쓸하다.

*김영호씨는 현재 (재)서울문화재단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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