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넷이 만난 사람 - 고기 잡을 바다를 만드는 김시완 경영지도사
고향인 안동에서 '고기 잡을 바다(일자리)'를 만들기 위하여 시동을 걸었다며 동분서주하는 김시완 경영지도사를 만났다. 자신의 블로그와 안동넷, 안동러브카페 등 각종 온라인 사이트에 그것을 홍보하고, 동참해주기를 호소하곤 하는 그의 고향사랑 열정을 들어본다.
*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경력중심으로 본인 소개를 해 달라!
85년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입사하고 중소기업창업지원시책 추진업무를 했다. 그 공로로 상공부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고, 90년 승진을 하면서 대구. 경북지역본부로 전근하면서 서울에서 대구로 이사 와서 눌러앉게 되었다.
97년 소상공인지원센터를 설립할 때 88대 1의 경쟁을 뚫고 센터장에 임명되면서 대구동부와 북부소상공인지원센터, 포항센터장을 역임했고, 약 3년간 안동소상공인지원센터장으로 재직하기도 했다.
만 23년간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업무에 종사해왔고, 금년 3월 3일 자로 'best-way 컨설팅'을 창업했다. 지금까지 네 개의 직장을 거치면서 비록 직장은 서로 다를지라도 하는 일은 언제나 한결 같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지원 업무에 수행하고 있으니, 비록 다양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치더라도 결론적으로는 한 우물을 파고 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고 할 수 있다.(웃음)
*타지에서 오래 생활한 것으로 알고 있다. 고향에 돌아온 이유와 어떻게 지내는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가 태어난 고향에서 살아가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나 역시 고향에서 살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기에 물려받을 유산이 거의 없었을 뿐만 아니라 고향에서는 내게 맞는 일자리가 없었다. 내가 늘 말하는 '고기 잡을 바다(일자리)'를 찾다보니 대도시로 갈 수밖에 없었다.
교육도시인 우리 안동은 젊은이들에게 '고기 잡는 방법'을 확실히 가르치고 있지만, 불행하게도 안동에는 고기 잡을 바다가 크지 않기에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안동을 떠날 수밖에 없을 뿐 아니라, 안동의 인구도 계속 줄고, 덩달아서 지역경제도 점점 어려워지는 악순환을 되풀이 하고 있다.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인 경영컨설팅을 통하여 안동에 외지의 기업을 유치하고, 지역 내에 창업분위기를 확산시켜서 시민들이 창업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기존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활동을 통하여 기회가 될 때마다 주장했던 '고기 잡을 바다(일자리)'를 키워가고자 하는 것이다.
* 경영지도사라는 호칭을 낯설어 하는 사람이 많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는 것인가?
경영지도사는 '중소기업진흥 및 제품구매촉진에 관한 법률'에 의하여 중소기업청에서 등록하고, 관리하는 국가공인자격증이다. 동 법률에 의하면 경영 및 기술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의 경영과 기술수준의 향상을 지원하기 위하여 경영지도사와 기술지도사를 두고 있으며, 경영지도사가 하는 일은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의 창업에서부터 경영전반에 걸친 제반 사항을 지도(컨설팅)하는 것이다.
창업단계에서부터 경영전반에 걸친 상담과 정보제공, 사업계획서 작성 및 타당성검토, 정책자금을 비롯한 각종 자금의 알선, 경영전략(인사, 재무, 생산, 마케팅)의 수립 및 실행을 위한 제반사항을 컨설팅하고 있다.
* 무료컨설팅을 한다고 하는 데 언제, 어떻게 받을 수 있나?
솔직히 무료컨설팅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단순한 상담과 정보제공 수준의 컨설팅이라면 전화나 메일 또는 면담을 통하여 언제든지 무료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무료컨설팅이라 해도 되겠지만, 좀 더 단계가 높은 사업계획서 작성과 타당성 검토, 경영전략의 수립 및 실행과 관련된 컨설팅은 중소기업청과 그 산하기관에서 컨설팅 비용을 지원해주기 때문에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은 약간의 비용(전체 비용의 약 10% 내외)만 부담하면 얼마든지 경영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예로서 자영업컨설팅의 경우를 보면 자영업자들이 5만원만 부담하면 소상공인진흥원에서 컨설턴트들에게 50만원에서 70만원까지 지급하고 있다.
* 일반인들에게는 좀 생경한 내용이라 딱딱하게 흐른것 같다. 조조라는 별명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 언제 이런 별명을 갖게 되었나?
지금부터 15년 전에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근무할 당시에 얻은 별명이다. 당시 내 직위는 과장대리(4급)였지만, 본부장님은 사업 전반에 걸친 난제가 있을 때마다 다른 직원들을 제쳐놓고 언제나 내게 해결책을 묻곤 하셨다.
어느 날 술자리에서 '제갈공명'이라는 별명을 주셨지만, 기왕에 큰 별명을 주실 바에는 차라리 '조조'라 해주십사고 말씀드렸다. 이유를 묻는 본부장님께 이렇게 말했었다.
"'제갈공명'은 제왕이 되고도 남을 정도로 큰 능력을 가졌지만 언제나 참모(2인자)에 머물렀습니다. 그런데 참모는 권한도 크지 않고, 책임도 크지 않습니다. 요즈음 삼국지의 실제 주인공이 '조조'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만, 저는 그런 것과 상관없이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경영하고 책임질 수 있는 오너, 즉 '조조'를 더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 정치인으로써 가능성을 점치는 사람들이 많다. 본인의 생각은?
정치인이란 하고 싶다고 해서 아무나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각자의 자질과 경력, 그리고 인적 네트워크를 감안해 볼 때 각자의 분수에 맞는 무대가 따로 있다고 본다. 국회의원은 중앙정치무대에서 활동할 사람으로서 그만한 능력과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어야 하고, 도의원은 도 단위 무대에서 또한 시장은 국회의원과 도의원이 활동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제안을 하고, 지원받은 중앙 예산과 도 예산 및 자체 세수를 가지고 시정을 경영하는 CEO, 즉 주식회사 안동의 대표이사라 할 수 있으며, 시의원은 안동에서 활동하는 정치인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매번 선거를 보면 도단위에서 활동해야 할 사람이 중앙무대의 진출을 꿈꾸고, 지역에서 활동해야할 사람도 그 이상을 꿈꾸는 것을 수 없이 보아왔다.
결론적으로 나의 분수를 가늠하는 사람은 내가 아니라 시민들임을 잘 알고 있다.
* 존경하는 인물이나 본인의 철학이 있다면?
별명처럼 삼국지의 '조조'를 좋아한다. 그렇지만 좋아하는 인물과 존경하는 인물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는 전제를 하고 말해야 할 것 같다. 내가 존경하는 사람은 소설 '토지'의 저자이신 '박경리' 선생님의 사위일 뿐만 아니라, 이 시대 최고의 사상가이자 민주화 운동의 거장이신 시인 '김지하' 선생님이다. 2007년에 선생님이 영남대학교 석좌교수로 계실 때는 대구의 숙소와 영남대학교 등지로 선생님을 수행하면서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굳이 철학을 말한다면... 나는 사람을 지극히 존귀한 존재로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언제나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최고의 선(善)으로 삼고 있다. 따라서 쉬지 않고 마음을 닦고(修心), 언제나 기운을 바로 하며(正氣), 내게 주어진 사명을 다하는 그 날까지 최선을 다 한다(盡人事待天命).
*부인이 유명하던데, 어떻게 만났나?
유명한 사람이란 말이 솔직히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아내를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열심히 사는 사람인 것만은 틀림이 없다. 집사람은 현재 영남대학교 원예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뒤 졸업논문을 준비하고 있고, 독일 '마에스터' 과정 수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대구에서 '김정희플라워디자인학원'을 운영하고 있고, 대학을 비롯한 여러 곳에 출강을 하고 있으며, 몇 년 전에는 케이블 방송인 SDTV 방송에 고정출연했고, 그 필름이 안동의 영남방송에서도 상당 기간 방영되기도 했었다.
아내와의 만남은 군대에 다녀와서 2학년에 복학했을 때, 학점이 부족한 교양과목 수업을 들으러 갔다가 당시 1학년이던 아내를 보는 순간 직감으로 '천생연분'이란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그 직감을 확인시키려 4년간 많은 공을 들였다. 재미있는 비유를 한다면 한마디로 '토끼사냥에 성공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개띠의 마지막 날(섣달 그믐날)에 태어났고, 아내는 토끼띠이니, 사냥개가 토끼를 사로잡은 거라 해도 될 것 같다.
* 해병대 출신으로 알고 있다.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나는 약 4대 1의 경쟁률(당시 신체검사에서 지원자의 1/2이 탈락하고, 필기시험을 통하여 다시 1/2이 탈락했다.)을 뚫고 지원하여 해병대에 입대하였기에 아주 모범적인 군 생활을 보냈다. 다시 말해서 특별히 기억나는 에피소드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군 생활 내내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무사히 잘 마칠 수 있었다. 그 때문에 평소에도 인연의 소중함과 필연을 믿어 의심치 않았던 내게 군 생활은 그런 나의 믿음을 더욱 확고히 해준 계기가 되었다 할 수 있다.
* 앞으로의 계획이나 희망은?
평소에 입버릇처럼 주창해왔던 '고기 잡을 바다를 만들자'는 캠페인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다. 내가 가진 모든 지식과 경험을 십분 활용하여 외지의 기업을 유치하고, 새로운 기업의 창업을 촉진시키며, 기존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컨설팅과 자금알선 등 제반 활동을 추진해나갈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하여 대구·경북 지역 소재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펼치고, 이업종교류연합회를 통한 안동의 홍보에 주력할 것이다. 안동시내 대학 등에 설치된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에 대한 컨설팅을 통하여 동 기업들이 조기에 활성화되도록 지원할 것이며, 대학생들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창업교육과 다음카페 '안동창업사랑방(http://cafe.daum.net/adchangup)'을 알차게 꾸려나갈 것이다. 중소기업청 시장경영지원센터의 자문지도위원으로서 중앙신시장 등 전통시장(재래시장)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자영업 컨설팅 등을 통하여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들의 영원한 동반자 역할을 수행해 나갈 생각이다.
* 이번 기회를 통하여 안동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제일 먼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고기 잡을 바다를 만들자!'는 캠페인에 동참해 줄 것을 기대한다. 다음으로는 출향한 가족들과 친·인척들에게 안동을 적극 홍보해줄 것을 당부하고 싶다. 내가 늘 그래왔던 것처럼, 당장 필요한 생활필수품이 아닌 공산품과 농산물을 고향 오는 길에 중앙신시장 등 전통시장에서 구입하고, 인터넷으로 안동의 특산물을 구입하며, 승용차의 기름도 안동에서 가득 채워 줄 것을 부탁하고 싶다.
정리하자면 '안동의 경제가 살아야 돌아갈 고향이 있다'는 사실을 주지시켜줄 것을 진심으로 당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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