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정보-잇몸질환

person 동흥한의원 신지섭 원장
schedule 송고 : 2017-02-28 16:33

Q1) 아무리 치아가 건강하다고 해도 잇몸이 부실하면 아무 소용이 없을텐데요. 치통의 원인도 잇몸에 있는 경우가 많을듯한데요. 잇몸질환에 대해서 설명해주세요.

평균 수명이 짧은 사회에서는 이나 잇몸질환이 별문제가 되지 않을지 모르지만 이미 장수국가의 반열에 들어선 우리나라는 이나 잇몸 건강이 중요시되고 있다. TV 광고에 잇몸 약 광고가 자주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잇몸질환이란 잇몸이나 이뿌리, 잇몸 뼈 등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잇몸질환을 한방에서는 '풍치(風齒)'라고 한다. 병의 정도에 따라 치은염(齒?炎)과 치주염(齒周炎)으로 나뉜다. 비교적 증세가 가볍고 회복이 빠른 형태의 치주질환으로 염증이 잇몸에만 국한된 형태를 '치은염'이라고 하고, 잇몸과 잇몸 뼈 주변까지 진행된 경우를 '치주염'이라 한다.

Q2) 실제 치과에 진료를 받으러 가면 잇몸건강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 성인 대부분이 잇몸질환이 있다고 하는데요. 나이가 들수록 잇몸 상태가 나빠지는 건가요?

통계를 보면 20세 이상 성인의 반수 이상이 다양한 잇몸질환 초기 상태에 있다. 35세가 지나면 4명 중 3명은 잇몸질환에 걸린다고 한다. 40세 이상의 장·노년층에 이르면 80~90%가 잇몸질환을 앓은 경험이 있다고 한다. 중년 이후 이를 빼는 원인은 대부분 잇몸질환 때문이다.

Q3) 잇몸질환의 원인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잇몸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은 이에 지속적으로 형성되는 플라크(plaque)라는 세균막이다. 플라크는 끈적끈적하고 무색이다. 이것이 제거되지 않고 단단해지면 치석이 되고, 플라크와 치석이 쌓이면 이와 잇몸 사이가 벌어지기 시작한다. 그 틈으로 세균들이 만들어 내는 독소가 침투해 염증을 일으켜 잇몸 질환이 발생하는 것이다. 초기 잇몸질환은 심한 통증 없이 진행되므로 스스로 통증을 자각할 때에는 이미 이를 빼야 할 정도로 염증이 심해져 있다.

Q4) 잇몸질환의 예방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잇몸질환을 예방하려면 잇몸 염증의 가장 큰 원인인 플라크와 치석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칫솔질을 제대로 하지 않거나 치열이 고르지 못하거나 담배를 자주 피우는 경우에도 플라크와 치석이 쉽게 생겨 잇몸에 염증이 생기기 쉽다. 질병에 걸리거나 영양상태가 나쁠 때도 잇몸질환이 생긴다. 건강이 나빠지면 세균에 대한 저항력과 조직 재생능력이 떨어져 입안의 세균이 빠르게 증식해 염증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모성이 많은 당뇨환자나 임신부에게 잇몸질환이 흔한 것이다.

잇몸질환 예방을 위해 칫솔질을 꼼꼼하게 하고 스케일링을 주기적으로 해야 하지만 이미 진행된 잇몸질환은 치료가 쉽지 않다. 단순히 잇몸치료를 할 것이냐, 잇몸의 기능을 보강해 재생능력을 왕성하게 할 것이냐 하는 문제도 뒤따른다.

Q5) 스케일링이나 치아치료는 주로 치과에서 하는데요. 잇몸건강은 한방에서도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것 같은데요. 한의학적으로 잇몸질환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한방(韓方)에서는 잇몸질환을 허증(虛症)과 실증(實證)으로 구분해 치료한다. 허증(虛症)은 만성이거나 어르신들처럼 잇몸 재생능력이 없을 때 해당한다. 진찰을 통해 신체의 부실한 부분에 한약을 처방해 보강해주면 자생력이 생긴다. 얼마 전, 임플란트 시술을 했는데 잇몸에 살이 생기지 않아 치료를 끝낼 수 없다는 치과의원의 의뢰를 받아 어르신 환자 한 분을 진찰하고 황기십전탕(黃?十全湯)을 처방했다. 처방 결과 보름 만에 새살이 차올랐다는 연락을 받은 적이 있다. 이런 허증의 환자는 정확한 한약처방이 필수적이다. 매일 진수성찬을 차려 잘 먹는다고 해도 우리 몸의 어느 부실한 부분이 보충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Q6)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민간요법 같은걸 소개해 주세요.

민간에서 민들레를 달여 먹는 경우가 있는데, 민들레는 포공영(蒲公英)이라는 한약재로 해열, 소염, 진통 효과가 탁월하지만, 실증에 사용하는 약재이므로 이런 허증에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 실증(實證)은 통증이나 염증이 허증(虛症)보다 심하다. 허증은 치료기간이 오래 걸리고 회복이 잘 되지 않지만, 실증은 허증에 비해 치료기간도 짧고 통증과 염증의 회복속도도 빠르다. 잇몸질환에 한약이 효과적이듯이 침치료도 아주 신속하고 탁월한 효과를 나타낸다.

* 한방칼럼은 동흥한의원의 신지섭 원장님이 연재합니다. 동흥한의원 054-859-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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