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정보-한방소아과질환

person 동흥한의원 신지섭 원장
schedule 송고 : 2016-12-06 16:42

Q1) 어린이들은 어른들 보다 아무래도 증세에 대한 표현이 약하기 때문에 진료나 치료에 힘들것 같은데요. 소아과 질환을 잘 다스리기 위한 방법이 있을까요?

A: 요즘은 생활수준이 예전과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좋아진데다가 아이가 1 명인 가정이 늘다 보니 아이를 더욱 애지중지 키우게 됩니다. 저희들은 어렸을때 부모님들이 많이 낳아 힘들게 키우시고 울든말든 방치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요즘은 어머니들이 워낙 빨리 우는 원인을 해결해 줘 버립니다. 그러나 너무 귀하게만 키우는 게 꼭 아이를 위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전에 어려운 시절에는 아이에게 새 옷보다는 헌 옷을 입혔는데, 새 옷은 아이를 너무 따뜻하게 하여 근골이 연약해져 질병이 쉽게 오고 피부를 민감하게 하니 아이에게는 오히려 헌 옷이 더 좋았다고 볼 수 있는거죠. 열성 감기도 일 년에 몇 번 정도는 가볍게 앓는 것이 오히려 아이의 면역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되는데, 어쩌다가 걸린 가벼운 감기에 노심초사하여 바로 약을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의 힘으로 이겨내도록 지켜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Q2) 어릴때 일부러 시골에서 아이를 키우거나 흙을 만지면서 자라게 해서 면역력을 길러준다는 방법은 접한 적이 있는것 같은데요. 어릴때 열성감기를 좀 앓는게 면역력을 향상시키는데는 좋을 수도 있군요.

A: 한의학에서는 감기와 증세가 흡사한 변증후(變蒸候)라는 독특한 이론이 있습니다. 변증은 태독이 흩어지는 현상으로 변증이 끝날 때마다 아이가 그만큼 성장하게 되는데, 마치 도자기가 가마에서 뜨거운 불기운을 견디어야 훌륭한 작품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특히 두 돌 전의 감기는 변증후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열이 나더라도 귀와 꽁무니가 차다면 변증후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 때는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주기만 하여도 저절로 나을 수도 있으니 성급하게 해열제를 주는 것은 금물이죠. 해열제를 주기 전 과정들을 수행해 보는것이 중요합니다.

Q3) 어린아이들의 치료와 투약에는 신중해야 하고 당장의 증세보다가는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게 처치를 해 주는 것이 중요하겠군요. 표현을 잘 못하는 어린 환자들을 관찰 할 수 있는 진단법 등을 알고 있으면 부모님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겠는데요.

A: 소아는 장부가 여리고 피골이 연약하며 혈기가 성숙되지 않아 경락이 실과 같고 맥과 숨이 가늘며, 쉽게 허해지거나 쉽게 실해지고 쉽게 차가워지거나 열이 나고, 게다가 입으로는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손으로는 가리키지 못해 아픈 곳을 알지 못한다 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잘 관찰하고 소리를 듣고 맥을 짚어 병의 근원을 살펴야하는데요. 몇가지 예를 들면, 눈이 크고 눈 밑이 검고 두툼하고 겁이 많아서 혼자 못 있고 손톱을 잘 물어뜯고 목감기가 잘 오는 아이들은 담을 튼튼하게 해주는 약을 쓰면 좋아지며, 얼굴이 희고 갸름하며 코가 길고 힘이 없어 보이고 잘 먹지 않고 환절기에 감기에 잘 걸리는 아이들은 비위를 좋게 하고, 입술이 얇고 붉으며 가만 있지를 못하고 식은땀을 잘 흘리고 변비가 있고 배와 다리가 자주 아픈 아이들은 콩팥 기능을 강화시키면 좋으며, 등이 구부정하고 얼굴이 사각형이고 희며 새벽에 기침을 잘하는 아이는 저녁을 적게 먹이고 폐를 다스려주면 좋아집니다.

Q4) 표현을 잘 못하는 특성상 아이들의 형상에 따라서 치료를 하게 되는군요. 하지만 막상 응급상황이 닥치면 그런 체질보다는 상황해결에 우선을 둬야하는 것이 의사나 부모들에겐 현실일텐데요. 응급상황이 생기기 전에 소아들을 잘 다스릴 수 있는 방법 같은 것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A: 네. 그렇습니다. 한방소아과의 목표가 그런데 있는데요. 한의학 서적에 있는 어린 아이를 둔 부모를 위해 도움이 될 양자십법(養子十法ㆍ아이를 기르는 10가지 방법)을 소개하면,
첫째, 등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 둘째, 배를 따뜻하게 해야 한다. 셋째, 발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 넷째, 머리를 서늘하게 해야 한다. 다섯째, 가슴을 서늘하게 해야 한다. 여섯째, 이상한 것을 보여서는 안 된다. 일곱째, 비위를 늘 따뜻하게 해야 한다. 여덟째, 울음이 멎기 전에 젖을 먹여서는 안 된다. 아홉째, 경분이나 주사(약재)를 먹여서는 안 된다. 열째, 목욕을 너무 자주 시키지 말아야 한다.
요즘은 특히 소아들의 정서적인 문제도 많은데요. 양자십법에 정서적인 관리도 포함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칭찬과 야단을 적절히 조절하셔야 합니다.

Q5) 오늘은 한방소아과질환에 대해 설명해 주셨는데요. 오늘 말씀 정리 부탁드립니다.

A: 아이가 태어나서 성장하는 동안에 기억해야 되는 중요한 점은 “노인은 아프면서 늙어가지만 아이는 아프면서 자란다”는 사실입니다.  조금만 아파도 약을 찾는 등 질병을 없애는 데만 신경을 쓰다 보면 정작 아이가 정상적으로 자라는데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아이들은 보통 오장육부의 기능 중에 폐, 비위, 신장 기운이 약해지기 쉬운데요. 적절한 변증과 처방으로 다스려 나가는 것이 원칙입니다.

* 한방칼럼은 동흥한의원의 신지섭 원장님이 연재합니다. 동흥한의원 054-859-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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