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춘향과 이몽룡이 없는 <춘향전>

person 안동시민회관
schedule 송고 : 2008-04-22 09:31
연애시인“변학도”에 대해 들어본 적 있는가?

안동시민회관에서는 다가오는 4월26일(15:00/19:30)  코믹 연극 <변>을 공연한다.



시인황지우( 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와 연출가 이상우(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출가)가 만나 고수들의 만남이라고 일컬어지는 멋진 공연!
때로는 판소리 같고, 때로는 즉흥재즈처럼 펼쳐지는 롤러코스터 같은 연극 <변> ‘춘향'과‘몽룡’없는 <춘향전> - 고전의 서사구조를 완전히 뒤엎은 혁명!

본래 춘향전은 이몽룡과 성춘향, 변학도의 삼각관계를 축으로, 세 인물이 중심이 되어 극이 진행되지만 본 공연은 아전과 기생이라는 원전의 주변인물이 중심인물이 되어 극의 흐름을 이끌고, 세 사람의 애정관계는 변의 짝사랑으로 모습을 바꾸는, 일종의 혁명(?)과도 같은 구도를 지니고 있다. 

그 동안 <춘향전>을 재해석한 공연은 많았지만, 이토록 서사 구조를 완전히 뒤엎는 공연은 없었다.
그렇기에, <변>은 기묘하고 괴상한 ‘그로테스크 코미디’로 <춘향전>보다 우리 삶에 충실한, 진정 사람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공연이 될 것이다.

아전들과 기생들, 비상대책회의? 바보들의 행진!!
<변>의 주인공인 다섯 명의 아전들과 다섯 명의 기생, 변학도와 친구까지 100분간 펼쳐지는 이들의 이야기는 바보들의 행진을 연상시킨다.
그네들끼리는 자신들이 ‘실세’다, 자신들은 ‘실세의 배후’다 외치지만 막상 변학도 앞에서는 꼼짝 못하는 그들의 모습은 우리나라 현대사를 보는 듯 하다.  각 아전의 호를 한국의 정치인들의 호에서 따온 것은 이러한 의도가 읽히는 부분이다.

작품의 배경이 조선왕조 중기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3공화국 언제 혹은 현대라 할 수 있는 것도, 이들의 모습을 통해 보이는 모습이 400년 전이나, 40년 전이나 심지어 현재도 다를 것 없기 때문이다.
이번공연의 입장료는 R석 18,000원 , S석 15,000원이며  입장권은 티켓링크 또는 시민회관에서 판매중이다.

© 안동넷 & pressteam.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화"의 다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