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정보-여름철 한복통

person 동흥한의원 신지섭 원장
schedule 송고 : 2016-06-21 17:22

1) 여름철에 특히 복통을 동반한 설사 증세를 경험해 보신 분들이 많을텐데요. 병원에서는 찬음식을 먹고 생긴 설사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차다는 의미의 ‘한’자를 써서 ‘한복통’이라고 하는데 설명부탁드립니다.
 
A: 한방문헌을 보면 '머리는 차서 오는 병이 없고, 배는 뜨거워서 오는 병이 드물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자연현상에서처럼 더운 기운은 위로 올라가고 찬 기운은 아래로 내려가기 때문인데요. 여름철에 배를 차게 해서 발생되는 배탈은 한의학적으로 한복통(寒腹痛)에 속합니다.이유없이 요즘같은때 배가 아픈 경우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너무 무덥기 때문에 찬음식을 많이 섭취한다던지 너무 더워서 배와 등을 차게해서 주무시는 경우에 복통이 발생하는데요. 한복통을 치료하려면 배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2) 여름철 찬 것을 먹어서 생기는 것이 한복통의 원인이군요. 증상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설사의 원인은 크게 자극성 음식물 섭취와 장염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자극성 음식으로 인한 설사는 찬 음식을 많이 먹거나 굳이 찬음식을 복용하지 않았더라도 밤에 배를 드러내 놓고 잘 경우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한복통의 특징은 통증이 은은히 계속되면서 찬 것을 먹거나 배를 차게 하면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3) 여름에 나타나는 여름병 중에 일부가 ‘한복통’ 일텐데요. 감별할 수 있는 다른 질환은 어떤 것이 있나요?
 
A: 여름철에 나타나는 증상 중에는 더위 먹는 병 “서체”라는 것이 있는데 그 증상은 땀이 흐르고 허덕거려지며 밥맛이 없고 몸을 움직이기가 싫어지는 것입니다. 동반되어 설사와 복통이 나타나기도 하는데요. 나타나는 증상이 복통에만 있는 것인지 아니면 전체적인 더위 먹는 병인지 감별해야 됩니다. 여름철에는 항시 복용하면 좋은 차가 있는데요.맥문동 8g, 인삼 4g, 오미자 4g 은 여름병에 좋은 한방처방입니다.
 
4) 여름철 한복통의 특징이 찬 것을 먹었을 때 설사와 복통을 하는것이라고 하는데요. 어떤 사람들은 찬 것을 많이 먹어도 괜찮고 어떤 사람들은 찬 것을 조금만 먹어도 배탈이 난다고 하는데요. 특별히 여름철 더위병과 한복통에 잘 노출되시는 분들이 계신가요?
    
A: 네. 한복통에 잘 노출되는 체질이 있는데요. 한의학적인 사상체질로 볼 때 여름철 복통, 설사를 일으키는 가장 쉬운 체질은 소음인과 태음인입니다. 특히 소화기능이 약하고 뱃속이 냉하며 신경이 예민한 소음인의 경우 참외나 빙과류, 맥주 등 찬 음식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소음인의 경우 속을 데워주는 약제로 원기를 보(補)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일단 장염에 걸리면 설사와 탈수로 쇼크상태에 빠질 수 있으므로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고 영양이 풍부하고 소화흡수가 잘 되는 부드러운 음식을 섭취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5) 일단 여름철 복통 설사를 일으키는 원인들을 피하여 한복통에 걸리지 않아야겠지만 여름철 한복통이 걸렸을 때 치료법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우선 배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전통 한방에서 쓰고 있는 약물요법으로는 계향산 / 오적산/ 후박온중탕 등 속을 따뜻하게 해주는 처방들이 쓰였고요. 일상생활에서는 현미죽ㆍ녹차ㆍ매실즙 등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현미는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하고 수분을 많이 머금어 내장에 부담을 덜 주지만 소화흡수가 잘 되지 않아 죽으로 조리해 먹어야 효과를 100% 볼 수 있습니다. 녹차ㆍ매실즙에는 탄닌 성분이 있어 설사를 멎게 할 뿐만 아니라 항균작용까지 뛰어나 치료ㆍ예방약으로도 적당하다. 녹차에 함유된 탄닌 성분은 소화기에 생긴 염증성분을 흡수하고 손상된 조직을 아물게 하는 효과가 있어 설사 예방과 치료, 탈수로 인한 갈증해소에 큰 도움을 줍니다.

* 한방칼럼은 동흥한의원의 신지섭 원장님이 연재합니다. 동흥한의원 054-859-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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