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친구 게이코의 좌충우돌 한국생활’

person 케로
schedule 송고 : 2008-04-14 17:33
하회마을 주민들과 함께 3박4일 일본 여행
~세계문화유산 시라카와고(白川郷)를 찾아서~
 >> 히다 타카야마

잠시동안 글을 못했는데 그동안 일본에 3박4일 출장을 갔다 왔어요.

이번 출장은 일본에 있으면서 저도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세계문화유산 시라카와고였습니다. 특히 하회마을 주민들과 함께했는데요. 목적은 일본 시라카와고 주민 간의 민간교류, 그리고 하회마을 보존과 발전을 위한 것이었어요. 저도 시라카와고는 처음이라 많은 기대를 하고 가게 됐죠. 이번에는 공부하는 마음으로 다녀온 일본의 시라카와 출장 얘기를 쓸까 해요.  

저도 일본인이지만 방문계획이 나올 때까지는 이 마을에 대해서 잘 몰랐었어요. 그래서  방문 직전에 시라카와고에 대해서 공부를 조금 했어요.

보통 시라카와하고 부르긴 하지만 정식명칭은 ‘시라카와고ㆍ고카야마의 합장지붕마을(白川??五箇山の合掌造り)’이라고 하네요. 기후현(岐阜縣)에 있는 세 지구가 여기에 포함되는데 시라카와의 오기지구(荻地?), 고카야마의 아사쿠라(相倉)지구, 스가누마(菅沼)지구를 말합니다. 동해나 태평양에서도 떨어져있고 지역의 96%가 산림이고 농지는 4%밖에 안 되는 바로  전형적인 산촌(山村)이에요. 이 지역은 일본에서도 유명한 호설(豪雪)지역이며 주변 지역과의 교통편정리가 많이 늦어서 '일본의 비경(秘境)'이라고 부르긴 해요.

이런 자연적인 조건이 오히려 마을의 독특한 문화를 기적적으로 남겼던 요인이 되었고 1995년에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거죠. 지금도 하회마을처럼 이 마을에 주민들이 살고 있고,  관광산업이 이 마을의 주수입원입니다.

저도 많이 가보고 싶었던 곳이지만 시라카와는 국내에서도 가기가 참 힘든 지역이라 포기하고 있었어요.

요즘은 교통편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가장 가까운 도시에서도 2시간이상 걸리거든요. 일본인도 보기 어려운 비경 '시라카와', 내가 느꼈던 아름다움과 감동이 이 글을 읽은 사람들에게 전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첫날,  히다(飛?)상인들의 오래된 집들~ 국선정, 일본 속 새로운 일본을 만나다!

3월25일 새벽2시, 안동시청을 출발해서 하회마을에서 주민들을 태우고 인천으로 출발. 하회마을 주민들도, 나도 조금 긴장하는 것처럼 보였어요. 인천에서 나고야공항까지는 1시간 30분정도 걸렸는데 기대감이 있어서 그랬는지 평소에는 비행기만 타면 바로 자버리는 내가 안 자고 계속 어떤 곳인지 머리 속 상상에 빠졌었죠.

공항에 도착하니까 한국보다 훨씬 따뜻하고 벌써 사쿠라(벚꽃)가 만개해 있더군요. 입국 후에 나고야에서 시라카와에 가장 가까운 '작은 교토'라고 불리는 히다(飛?)타카야마(高山)를 향해 북쪽으로 이동했어요. 이동하는 중간 중간에 도로 옆에 쌓인 눈이 보이기 시작하며 기온도 한 4~5도정도 떨어져 왠지 고설지역인 시라카와에 가까워지는 느낌을 들었어요.

우리가 먼저 도착한 곳은 히다 타카야마의 중심부, 400년 전의 오래된 상가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지역으로 ‘국가지정 중요 전통 적건조물군 보존지구(?指定重要?統的建造物群保存地?)’로 지정되고 있는 지역이었어요. 성을 중심으로 발달한 도시로 지금도 그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었죠.

여기는 국가에서 보존하는 지역이라 상가뿐만 아니라 건물의 외관은 전통양식 그대로 보존해야 된다고 하네요. 하회마을과 똑같이 말이예요. 그래서인지 일본 오래된 수도인 교토랑 비교할 때,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전통적인 분위기가 좀 더 남아 있는 듯 했어요. 교토는 계속적인 관광개발로 의해 옛날에 모습이 사라졌거든요. 우리가 방문한 날은 3월이며 아직 추워서 관광객은 별로 없었지만 곳곳에 피기 시작한 꽃을 보며 봄이 다가오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죠. 

 >> 오래된 상가

우리는 상가의 가까이에 있는 국가지정사적지(?指定史蹟)인 타카야마진야(高山陣屋)를 견학했는데, '진야'는 현대로 말하자면 한마디로 시청(市?)이라고 할까, 이 지역의 행정을 총괄하며 세무서 역할까지 한 곳이래요. 일본에서도 에도시대의 행정업무를 담당한 건물이 남아있는 것은 타가야마뿐이라고 하니까 꽤 중요한 건물인데 상가와 달리 내부도 옛날 전통양식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기모노를 입은 사람이 나타날 것 같은 분위기였어요. 건물 내부는 그야말로 미로처럼 되고 있어 견학순서 안내판이 없었으면 미아가 될 것만 같았어요. 부엌, 대기실, 회의실, 다실(茶室) 등 수많은 방과 마루들이 작은 복도로 연결되고 있는 전통적인 일본가옥이었어요.

안마당에는 작은 통방아가 설치되고 있고 매화와 잘 어울려서 아름다운 경관을 만들고 있었죠. 여기서 그런 경관을 보면서 차를 마시면 얼마나 맛있을까 생각했었죠. 

그리고 좀 신기했던 건 곳곳에 나무로 만든 박스가 설치되고 있었는데 처음엔 장식품처럼 보였지만 자세히 보니까 소화기 박스! 경관을 해치지 않도록 눈에 잘 안 뛰는 나무로 만든 박스 안에 보관하고 있더라구요. 이런 것도 문화재와 경관을 해치지 않기 위한 하나의 배려구나 싶었죠.

일본 방문 첫날은 이렇게 전통상가와 진야 견학으로 끝났고 내일은 드디어 내일은 시라카와 방문입니다.

※오가타 게이코씨는 안동시청 외국인 공무원으로 안동축제관광재단법인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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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랍니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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