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문화 둘러보기...
벚꽃축제
안동시 운흥동 벚꽃거리에 봄이 한창입니다.
연인과, 가족과 함께 삼삼오오 모여 드는 가족들에게 봄소식을 알려줍니다. 아름다운 봄날 풍경을 추억과 함께 담고싶은 사람들의 활기찬 카메라 셔터소리가 듣기 좋습니다.
안동사람들에게는 이곳 벚꽃길이 진해보다, 여의도 윤중로 보다도 좋습니다.
저 역시 12년 전에 안동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 이후 이곳 벚꽃거리를 자주 이용합니다.
일요일 결혼식때 주차장으로, 탈춤축제 기간중에는 강변 둔치주차장 대신 한걸음이라 아끼려고 갓길에 주차하고...탈춤축제 광장에 아이와 인라인스케이트 타러 갈때도 지나가고...
(그러고 보면 주차장 처럼 애용했네요^^)
8차선 강변도로 보다 2차선 벚꽃길이 더 사람 사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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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
축제는 없다!
관객, 볼거리, 먹거리...
축제를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 가운데 3가지는 축제의 목적, 성과, 명분이 필수 요소라 생각합니다. 축제를 즐기는 관객의 욕구를 볼거리, 먹거리가 충분히 공급되었는가 하는 문제는 손님을 청한 주최자들의 가장 기본적인 의무사항이라 생각합니다.
축제가 끝나기도 前 축제 주관기관에 대한 불만과 원성이 들려오는게 다소 아쉽습니다.
먹거리둘러보기
돼지국밥, 파전, 동동주, 오징어순대, 돼지바베큐
축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가장 사먹기 쉬운 음식입니다.
아! 축제장에서 다른 음식도 한번 먹고 싶다.
살거리 둘러보기
중국산 천원짜리 생활용품, 브랜드를 모방한 짝퉁 등산복, 숯돌 파는 아저씨, 연락처도 없이 1년간 품질 보증 되는 음악CD...
여기는 축제장이 아니라 야시장이었던 것입니다.
안동사람들 주머니 사정이 어렵다고 저렴한 물건만 엄선해서 오셨나 봅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잊지않겠습니다. made in china.
볼거리 둘러보기
품바공연 - 공연인가 ,상행위인가!
진짜 품바공연은 한세상 풍상을 겪을대로 겪은 한많은 품바들의 애환을 담은 공연으로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분명 진짜 거지가 아닌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음에도 대사하나, 몸짓하나, 노래 한소절에 가슴으로 눈물이 흐릅니다.
하지만 축제장을 다니는 품바공연에는 중간중간 엿을 팔고 노래 테이프를 팔고...
분명 그들 또한 이익이 있어야겠죠. 열심히 노력한 댓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좀 다른 생각입니다.
과연 엿 하나 가격만큼의 공연관람료를 지불 할 만큼의 수준인지 의심이 갑니다.
생각없이 엿을 하나 깨물며 그들의 일희일비에 그냥 한번 웃어버리면 그만이겠죠..
하지만 벚꽃축제장에 볼 수 있는 볼거리가 겨우 이거 하나라는데 화가 나고, 그나마 이거라도 보려고 모여든 사람들이 초라해 보이고 ,그들의 준비되지 않은 공연에 괜히 손잡고 간 아이에게 욕이 너무 많이 나오니 그만 가자고 핑계대며 발길을 돌립니다.
어이 거기 왼쪽에서 두번째 서방 다섯번 바꾼 과부아줌마!
내말이 틀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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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엿 영업사원들의 공연... |
사람은 다녀가지만...
삼강주막엔 새로운 주모와 낯선 현실만이 있다!
진작에 언론에 소개된 삼강주막에 지인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그 옛날 없이 살던 시절... 내성천, 낙동강, 금천이 만나는 이곳 삼강 나루터에는 허기를 달래던 여행객들의 이야기 보따리와 인심 좋은 주모가 외상을 하며 살아가던 곳이였습니다.
하지만 도착과 함께 느껴지는 이질감이 삼강주막에 머무를 시간을 오래 허락하지 않습니다.
급하게 마련된 이동식 차량 화장실과 비닐하우스 간이 식당은 넘쳐나는 손님을 위한 배려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러가지 행정절차상 건축이 어렵더라도 비닐하우스는 좀 심하다는 생각입니다.
자리가 없어서 아쉬움을 뒤로 한채 돌아설 망정 최소한 돌아오는 길에 괜히 와봤다는 원망은 하지 않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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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된 삼강주막 |
병산서원 둘러보기!!
머물지 못하는 관광의 현실
수학여행, 외국인 관광객을 태운 관광버스는 쉼없이 들어오지만 약속이나 한듯이 병산서원을 전경으로 단체사진 찍고, 만대루에 올라 기념촬영하는 장소가 이곳의 현실입니다.
수학여행 학생들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가!
학생들의 졸업 앨범의 한페이지로 기억될 병산서원이라면 안동사람으로서 참 싫습니다.
저 역시 20년도 전에 고등학교 수학여행 다녀온 불국사에 가끔 가면 옛날 수학여행 생각이 나곤 합니다.
학생들이 원하는게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지친 몸을 이끌고 자다가 눈 부비며 맞이하는 병산서원의 건축물보다 백사장에서 맨발로 뛰어가는게 더 좋은게 아닐런지요..
잠시의 휴식도 없이 진행되는 수학여행의 즐거움 조차 대학입시하고 하나도 다를게 없습니다.
외국인의 눈에 보이는 현실
분명 병산서원은 건축양식으로 보나 역사적인 의의로 보나 훌륭한 유적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만대루에 누워 잠을 자본 사람은 알것입니다.^^
이날도 일본 관광객들로 보이는 연세 지긋한 분들의 방문이 있었는데 무슨 이야기를 하나 하고 잠시 들어 봤더니 이곳에서 안동역까지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 안동댐이 여기서 멀어요? 하고 가이드에게 묻는 정도가 전부였습니다.
아니 안동역하고 댐은 여기서 또 왜 물어보나!
동행한 가이드 조차 병산서원에 대한 설명이 없었고 배치된 문화유산 해설사의 설명도 요구 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형식적인 방문을 뒤로 하고 오늘도 안동 방문객의 의미 없는 숫자 카운트만 올려 놓은채 버스는 다시금 먼지를 일으키며 오던 길로 돌아갑니다.
그냥 여행일정이 빡빡하기 때문이라면 이해 하렵니다.
저역시 해외관광때 겪어 본 일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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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산서원을 관람중인 일본인 관광객들... |
전통혼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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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직접찍은 전통혼례 사진... |
아이의 눈에 비친 세상!!
아는 지인이 전통 혼례를 한다기에 몇 달 전부터 꼭 참석하겠노라 약속하고 혼례장에 갔습니다.
전날 동창모임에서 마신 술때문에 몸시 힘이 드네요^^(참고로 도연의 치사량은 맥주 3잔입니다.)
이참저참 오늘은 딸아이에게 카메라를 맡겨봅니다.
아이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어떨까 !
아이는 혼자 들기도 벅찬 커다란 카메라 너머로 아이 눈에 보이는 만큼의 세상을 담습니다.
엄마, 아빠 손에 이끌려 축의금 전하고, 지인들과 가볍게 인사하고, 신랑 신부 뒷통수만 바라보다가 하객에 떠밀려 뷔페 식사하다가 돌아오는 획일화된 20분짜리 결혼예식에서 벗어나 태어난지 10년만에 처음보는 새로운 결혼식입니다.
다음 예식이 없어서 조금은 느긋합니다. 하지만 혼례절차가 제가 봐도 참 어렵습니다.
다행히 아이는 촬영에 푹 빠져 식순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혹시라도 물어올까봐 혼자서 조마조마..
정신 없이 흘러간 일주일이 또다시 사진과 기억으로 남습니다.
부디 나의 매 순간순간이 기억하기 조차 싫은 삶이 일부가 되지 않았으면 하고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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