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그라나다에서의 플라멩고공연

person 박태희 객원기자
schedule 송고 : 2008-04-04 10:49

론다에서 그라나다로 도착하니 벌써 날이 어둑어둑하다....
원래 계획은 저녁에 플라멩고를 보려고 했는데, 호텔가서 방 잡고 그러면 시간이 빠듯할거 같긴한데~~~ 우선은 방잡는게 우선이니.. 택시타고 호텔로 이동....

유랑의 '니나'님이 추천하신 호텔... 완전 좋다.... 가격도 아주 훌륭하고... 위치도 좋고 너무너무깨끗하고.... 호텔이라고 무조건 비싼것도 아닌 듯.... ^^
호텔에 체크인하고 동굴플라멩고 보고싶다고 얘기하니 자기가 연락해 주겠단다... ^^

오~~ 감사감사...  8시 30분까지 정리하고 내려오란다...

동굴플라멩고는 미니버스가 와서 호텔 사람들을 다 데리고 간다..
비수기라 사람이 별로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버스에 의외로 사람이 많다....
우리가 버스가 거쳐가는 마지막 호텔이라서 바로 플라멩고 공연장으로....


도착한 플라멩고 공연장은 생각보다 협소하고 독특한 모습....


대충 자리를 잡고나니 공연 시작.. 집시들의 우렁찬 박수소리와 기타반주.....
실내는 금방 조용해진다... 노래부르는 집시의 목소리는 정말로...  걸쭉... 아니 허스키하다...
그리고 엄청 우렁차기도... 목소리의 카르스마!!! 냄비는 왜 달려있는지 모르겄음...


처음 시작을 알린.. 집시.... 이뻤지만, 몸매가 너무 딴딴해주신다..... ㅎㅎ..
표정들이 어찌나 심각한지..
난 밝고 경쾌할거라 생각했는데 분위기가 아주 숙연하고 무거워서 조금 놀랬다..


중간 휴식 후 상그리아 한잔씩 마시며 또 감상...


하이라이트인 할머니.... 이 할머니 뭔가를 보여줄지 알았는데.. 그냥 노래만 부르시고 한두번 치마 휘적거려 주시더니 들어가신다... 하하하.... 

잠시후 장내 정리하더니 집시 언니 한명이 분위기 띄우더니 한사람씩 춤 시킨다.. 다같이 어우러지는... 한 할머니는 먼저 추겠다고 나서서 춤 추시고 노래도 부르신다..
오오오~~~~ (이게 더 잼나잖아.... )
몇몇 돌아가며 춤추는데, 한 일본인이 계속 빼더니 나가서 춤을 안춘다... 으...
그 후에는 동양인에겐 춤추자 아무도 안권한다.. 하하하..
다른 서양인들은 시키면 나와서 열심히들 춘다... 우째 빼는 게 없다.. 하하하..

플라멩고가 스페인에서 유명해서 보러가긴 했지만, 정확한 그들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으니 그네들이 뭐라 노래 부르는지 알 수 없어서... 큰 감흥이 오질 않았다...
그냥... "아~~ 이게 플라멩고구나.. 이런 공연도 있구나.. " 싶었다..

내가 본 공연이 훌륭한지 어떤지 판단도 잘 안되는... --;;;
제대로 된 공연을 못봐서 그렇다 그럴진 모르겠지만... 카페의 감동 받았다는 그 후기들은 ... 그사람들은 과연 무얼보고 그렇게 감동먹은 걸까???

공연 마치고 다들 각자의 버스로 이동.... 어느 버스인지 못찾고 있는데, 버스운전기사 아저씨가 먼저 아는 척하시며 버스로 안내해 주신다.. 하하.. 이렇게 감사할 때가...... ^^

우리가 탄 버스에 동양인은 우리 셋이랑 중국인뿐이다..
다들 자리에 앉는데, 아까 열심히 춤추셨던 할머니들이 흥분이 가라앉지 않으셨는지...
자리에 들어오면서 노래를 부르신다...

근데, 그 노래가 점점 퍼지더니 그 버스에 탄사람들 모두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갑자기 버스안이 우리내 관광버스 분위기.. 하하하..
젊은 사람들도 몇몇 있었는데, 다들 함께 부른다...
거기서.. '아~~ 우리내 민요같은 거구나... '싶었다... 다들 조금씩 함께 즐기며 부를 수 있는...
노래가 끝나는가 싶으면 다른 분이 또 노래를 선창하고.. 또 따라 부르고...
분위기 아주 화기애애..
공연보다 더 재미나고 흐믓해지는... 버스 노래공연.. ^^  잊을 수 없는 여행의 추억이당..

마지막 코스인 '알함브라궁전 야경보기'
야경이 너무 이뻤다.. 좀 밍숭맹숭 할 수 있는...건축물을 빛으로 새롭게 재포장했다...
좋쿠나~~~
아직 사진기가 익숙하지 않아서.... 사진들이 제대로 안나오고 거의 흔들렸다..
흑흑흑...

잼난 구경하고... 아주~~ 깨끗하고 편안한 호텔에서 숙면..........
내일은 좀더 자세히 알브라함 궁전을 구경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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