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안동교구 운하반대 성명

person 피재현객원기자
schedule 송고 : 2008-04-03 11:59
운하건설은 창조질서 거스르는 일
한국 천주교 인천교구에 이어 안동교구가 이명박정부의 운하계획에 반대하고 나섰다. 천주교 안동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배인호 베드로 신부)는 3일 “한반도 대운하 건설은 창조질서를 거스르고 국민을 속이는 일입니다!”라는 제목의 운하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안동교구는 성명서에서 ‘자연은, 사람과 더불어 존중 받아야 할 하느님이 만드신 작품’이라고 전제하고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눈 앞의 이익만을 따라 살면서 자연과 생명에 대한 인간의 사명을 소홀히 한다면 파괴되어가는 자연과 함께 신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성명서는 또, ‘한반도 대운하가 가져올 환경재앙과 생명파괴의 삶은, 하느님의 창조질서와 구원계획에 역행하는 무서운 죄악임을 선언’하면서 ‘한반도 대운하 건설 계획을 백지화 할 것을 강력히 요구’ 했다.

한국 천주교회는 지난달 30일 인천교구에서 처음으로 한반도 대운하 반대 성명서를 내고 기도회를 여는 등 공식적인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그 뒤를 이어 나온 안동교구의 성명서는 한국 천주교 전체로 공론화될 가능성이 커 주목되고 있다.



특히 안동교구는 운하 구간 중 가장 큰 환경파괴로 지목되는 문경 백두대간 구간이 있는 지역이어서 향후 지역에서의 반대운동에 미칠 파장도 점쳐지고 있다. 이미 지난달, ‘운하에 위협받는 생명의 강을 지키기 위한 생명평화순례단’이 안동교구 지역인 낙동강 일대를 순례하는 동안 안동교구 정의평화위원회와 천주교환경연대를 비롯한 많은 성직자와 수도자, 신자들이 순례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내부적으로는 운하 반대운동의 중심에 천주교 단체가 나서고 있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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