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잔치와 도자기체험..
어린시절!!
해마다 돌아오는 생일은 일년에 몇일 되지 않는 아주 큰 기념일이었습니다.
생일날 만큼은 지겨운 보리쌀이 들어가지 않은 하얀 이밥(쌀밥)을 밥공기 가득 넘치도록 어머니 께서 담아주십니다.
저걸 언제 다 먹을까 고민은 접어 두어도 됩니다.
생일밥은 남기만 않되니 아랫목 이불속에 묻어 놓고 점심 저녁까지 다 먹어야 살면서 배를 곯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따로 친구를 초대하는 그런 생일 잔치도 없었습니다.
불혹(不惑)을 넘기면서 이제는 생일상 받는게 편하지는 않습니다.
가끔씩 사는게 바쁜 집사람이 내 생일을 잊어 버리면 그냥 빙그레 웃음만 지어 봅니다.
하지만 아무리 바빠도 아이 생일 만큼은 잊어 버리지 않습니다.
벌써 한달도 전부터 아이는 누구를 초대할지, 무슨 음식을 준비할지, 무슨 선물이 받고 싶은가 목록 작성에 자연스레 아이의 생일이 다가옴을 온 가족이 알 수 있습니다.
언젠가 부터 아이의 생일은 하나의 이벤트가 되어갑니다.
아이의 친구를 초대하고, 아이를 태워오고 점심을 대접하고 시간에 늦지 않게 아이를 귀가시키고...
누구누구 생일잔치에 초대를 받았느니, 못받았느니...
생일잔치에 음식이 적었다느니...
참으로 신경써야 할 일들이 참 많아집니다.
얼마전 예전에 잠깐 나에게 도자기를 수강한 어머니께서 아이 생일이라 도자기 체험을 시켜 주고 싶다고 문의를 해 왔습니다. 생일날 도자기를 만들면서 아이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마침 토요일이라 방과 후 아이들을 태워 오기로 약속하고 승합차를 타고 학교로 갑니다.
비오는 토요일임에도 불구 하고 옹기종기 모여서 재잘재잘 수다가 즐거워 보입니다.
먼저 도자기 작업실에 도착해서 간단한 생일 파티를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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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주인공.. |
촛불이 켜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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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열개 만큼의 추억을 담아서... |
꽃다발을 건네며 축하를 합니다.
준비된 점심을 먹습니다.
돈까스, 김밥, 과일, 과자, 음료수, 떡, 잡채....
우리 때와 음식의 종류는 다소 다르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들이 한상 가득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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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발 주는게 쑥스러운 듯... |
잠시의 휴식을 가진 뒤
도자기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나만의 연필꽂이를 만들어 보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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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하나 정성스레 도자기를 쌓아 갑니다. |
도자기 만들기는 계속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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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잔치에 참석한 친구들.. |
드디어 나만의 작품이 완성!!
작품을 제출하고 보고서 작성을 합니다.
오늘 배운 내용을 꼼꼼하게 써 내려가는 글자 만큼이나 마음속에 좋은 추억, 아름다운 우정으로 가득하길 기원해 봅니다.
생일 잔치와 도자기체험이 괜찮은지 문의가 가끔 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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