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정보-급체의 한방치료
Q1 : 사계절을 막론하고 음식을 먹다가 체하는 급체의 경우는 무척 많습니다. 특히 한가위를 겸해서 명절 과식으로 급체의 경험은 많으실텐데요. 급체란 한의학적으로 어떤 것이고 이유는 무엇일까요?
A :급할급.체할체입니다. 급체란 용어는 한의학용어로서 우리가 먹은 음식이 소화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장기에 머물러서 메스꺼움, 두통, 구토 등을 유발하는 것을 말합니다. 한의학에서는 내장에 머무는 음식이 원활한 기와 혈의 흐름을 막기 때문에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고 말합니다.
Q2 : 소화라는 것이 음식을 내장에서 분해,흡수시키는 것이라고 봤을때 내장에 음식이 머무르게 되면 급체가 되어 소화불량이 나타나게 됩니다. 음식을 소화시키지 못하고 내장에 머무르게 되는 것은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A : 우리는 입에서 첫 번째로 씹어서 음식을 삼킵니다. 이와 같이 음식의 소화 과정 중 첫 번째로 담당하는 부분이 입이므로, 꼭꼭 씹어서 삼키는 것이 올바른 소화의 첫 걸음이 됩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음식을 많이 씹지 않고 바로 삼키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되면 위, 소장 등 소화기관에서는 큰 음식물 덩어리 때문에 많은 부담을 느끼게 되고 따라서 급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반대로 내장기관의 오작동 때문에 급체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 및 추위가 그것의 원인이 되는데요. 일단 스트레스와 추위는 내장기관의 수축을 유발합니다. 근육이 긴장되어 있다가 보니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여행길에 장시간 운전을 하다보면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로 인한 급체로 한번쯤은 복통 설사 구토 두통 어지러움으로 고생한 경험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런 경우 얼굴이 창백해지고 손발이 차가워지면서 먹은 것을 토하거나 복통을 일으키고 설사를 하며, 심지어는 두통, 어지럼증, 팔다리 경련까지 일어납니다. 토하거나 설사를 하면 증상이 호전 되어야 하지만 스트레스와 과중한 피로가 원인이 되어 발병한 체기는 쉽게 다스려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Q3 : 일상생활에서 급체하는 경우 손발을 딴다고 바늘 같은 것으로 찔러 피를 내기도 하잖아요 ? 그런데 민간요법으로 손발을 아무렇게나 찔러 피를 내는 것이 과연 효과가 있을지, 위험하지는 않을지 의문이 듭니다.
A : 좋은 질문입니다. 아까 위에서 말한 듯이 이는 막힌 음식으로 인해 체내의 기운이 갑자기 순환하지 못하는 까닭입니다. 잘 돌아가던 기(氣)가 이처럼 갑자기 막히면 병세도 급작스럽기에 소화제로도 쉽게 다스려지지 않습니다. 이 때 한의학에서는 보통 엄지손가락과 엄지발가락을 바늘로 따는데요, 엄지손가락의 소상혈과 엄지발가락의 은백혈을 찔러줍니다. 소상혈은 폐경의 혈자리이고, 은백은 비경의 혈자리 인데, 즉 다시 말하자면 소상은 폐의 기운이 모이는 장소이고 은백은 비장의 기운이 모이는 장소입니다. 따라서 소상을 따는 것은 체내 기운의 순환을 주관하는 폐를 다스리기 위함이고, 은백을 따는 것은 소화를 담당하는 비장을 치료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므로 아무 곳이나 따면 안되고, 끝 부분의 엄지손가락과 엄지발가락을 압박하여 피를 모아준 다음 사혈 해 주시면 됩니다.
Q4 : 그럼 급체에 좋은 약이나, 가정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없을까요?
A : 체질에 따른 응급처치로 소음인은 생강차나 대추차에 꿀을 타서 마시면 소음인의 정기인 열기가 보충되어 체기가 해소되며, 태음인의 경우는 무즙, 매실차, 율무차, 칡차에 설탕을 타서 마시면 정기인 온기가 회복되어 체기 해소에 도움을 줍니다. 소양인의 경우에는 꿀이나 설탕을 넣지 않은 녹차, 유자차, 동규자차, 치커리, 녹두죽을 먹으면 소양인의 정기인 한기가 회복되어 체기로 인한 복통, 설사, 구토, 가슴 답답한 증상을 제거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Q5: 이제 추석이 다가왔습니다. 명절에 급체 때문에 걱정이신 분들이 많을텐데, 체질별로 음식을 잘 알아두면 좋겠습니다.오늘 내용 간단히 정리 부탁드립니다.
A) 한의학에서 급체라는 질병은 음식물로 인해서 생기는 질병입니다. 단계음식잠에도 ‘가장 긴요한 것은 음식을 조절하는데 있다. 입을 지키기를 병마개같이 하여 삼가하면 재앙이 없을 것’이라고 하면서 ‘음식을 절제치 못해 과식하여 병이 난 뒤 걱정하고 치료를 한들 무슨 시원한 해결책이 있을 것인가?’고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명절때 지나친 과식을 피하고, 천천히 잘 씹어 먹으며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야 말로 급체를 피하는 지름길입니다.
* 한방칼럼은 동흥한의원의 신지섭 원장님이 연재합니다. 동흥한의원 054-859-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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