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돈 예비후보 총선 불출마 선언

person 우종익기자
schedule 송고 : 2008-03-24 15:59

김상돈 예비후보가 24일 오후 3시 안동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출마 선언을 했다.

한나라당 공천에 탈락한 김상돈 후보는 ‘긴 호흡으로 안동발전의 대장정을 새로이 시작한다’며 불출마의 소회를 밝히고, 자신을 밀실공천의 희생양으로 표현하면서 ‘이번 공천파동은 한나라당의 문제가 아니라 당을 이끄는 일부 세력들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지속적인 정치개혁에 대한 국민의 열망과 억울하게 희생되신 분들을 위해서라도 한나라당을 다시 똑바로 잡는 것이 국민과 당을 위해 해야 할 일이고 가야할 길’이라는 박근혜 대표의 주장에 따르기로 했다고 밝히며,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말을 아꼈다.

*아래는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18대 총선거 불출마에 즈음하여


사랑하는 안동시민 여러분!

이제 저는 18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향한 나래를 접고, 긴 호흡으로 안동발전의 대장정을 새로이 시작하고자 합니다. 시민여러분 앞에 인사드린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이렇게 불출마의 뜻을 밝히게 되어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과 지지 속에서 달려온 지난 3개월여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장터에서, 경로당에서 그리고 여러 행사장에서 만난 시민 여러분들은 변화와 발전을 간절히 원하고 있었습니다. 민심이 흩어지고, 삶이 고단해 지는 속에서도 새로운 기대와 가능성을 놓치지 않고 있었습니다.
 
저는 머리로 하는 정치가 아니라 마음으로 가슴으로 다가가는 정치, 진솔한 섬김의 자세로 우리 고향 안동에 희망과 변화를 일궈내야겠다는 그 신념 하나로 달리고 또 달렸습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격려 한마디 한마디가 희망의 메시지가 되고, 꽉 잡은 손에서 변화에 대한 여망을 뜨겁게 느꼈습니다. 부디 먹고 살수만 있게 해달라는 좌판 할머니의 말씀도 무거운 책임감으로 다가왔습니다. 정치의 본령을 다시금 인식하고 유권자 한분 한분의 소중함을 온몸으로 체득할 수 있었습니다. 선거운동이 단순히 표를 구하는 행위가 아니라 사람들 누구나 평등하다는 민주주의의 참뜻을 깨우치는 과정이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저는 관훈동 민정당과 민자당시절에는 당 출입기자로서 그리고 국회반장으로서 끈끈한 인연을 맺었었고, 그 이후 신한국당, 한나라당으로 이어지는 당의 역사 한 가운데에서 함께 울고 웃었던 그야말로 평생동지이자 산 증인이기도 합니다. 한나라당에 대한 향념은 그 어느 후보 보다도 깊고 뜨겁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작금의 18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노정된 일련의 사태들은 많은 국민들에게 커다란 실망과 분노를 안겨주고 말았습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를 따르는 친박계 후보를 배제하기 위해, 합리적인 판단의 기준을 무시하고 객관적인 여론 조사 수치를 조작하는 등 계파공천, 밀실공천이 횡행한데 대해서는 할 말을 잃을 지경입니다.

저도 그러한 밀실공천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습니다. 여론조사 조작 부분에 대해서는 이의서를 제출하기도 했습니다만, 결과에 있어서는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한나라당 공천 결과가 발표되고 오늘의 결정을 하기까지 무척이나 고통스러운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과연 한나라당의 이러한 패권정치를 감내하고 말 것인가?
아니면 이같은 행태를 바로잡기 위한 투쟁에 나설 것인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이번의 공천파동은 한나라당의 문제가 아니라 당을 이끄는 일부 세력들의 문제라고 판단하기에 이르렀고, 박대표님과 함께 당에 남아 당을 개혁하는 길을 택했습니다. 어제 박대표님이 기자회견에서 밝히신 “지속적인 정치개혁에 대한 국민의 열망과 억울하게 희생되신 분들을 위해서라도 한나라당을 다시 똑바로 잡는 것이 국민과 당을 위해 해야 할 일이고 가야할 길“이라는 깊은 뜻에 함께 하기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당의 행태에 분노하여 탈당하고 무소속연대나 친박연대의 길을 택한 분들도 있습니다만, 그 분들 나름대로 한나라당을 바로잡고 박근혜 전 대표를 살리기 위해 의미있는 저항의 수단을 택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그 분들의 결정도 또한 존중합니다.

존경하는 안동시민 여러분!

이제 저는 새로운 출발점에 서서, 내가 나서 자란 고장 안동을 발전시키고, 새로운 희망을 불어 넣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데 다함께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그동안 멀리서 또는 가까이서 도와주신 분들과 여러 어르신, 선후배님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 50만 안동인의 대통합시대를 열어가는 밑거름 역할을 할 것입니다.
부족함이 많은 저에게 베풀어주신 따뜻한 격려와 배려는 늘 가슴 속에 담고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늘 恒心으로 살아갈 것입니다.

진정한 리더십은 신뢰가 그 바탕입니다. 그리고 국민의 신뢰는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사심없는 자세를 가질 때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한번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겪어 본 한나라당입니다. 앞으로도 훨씬 힘든 상황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힘든 길이라도 옳은 길을 걸어갈 때 결국 국민들이 함께 한다는 확신이 있기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나아갈 것입니다. 

깨끗하고 사심없고 정의로운 정치가 승리하는 그 날까지 正道를 걷는 정치인으로 남을 것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8. 3. 24.
                         
                          경북 안동시 한나라당 국회의원 예비후보
                                                 김   상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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