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음식과 면역력
1) 흔히 “찬음식이 면역력에 안 좋다”라는 말을 듣는데요. 찬음식이 몸에 안 좋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A: 차가운 음식으로 위장이 차가워지면 면역계가 약해지기 때문입니다. 0℃에 가까운 정도로 찬 음식을 일상적으로 자주, 많이 먹으면, 장의 소화기능이 약화되고 회복불능의 상태로까지 갈 수도 있습니다. 곧, 차가운 음식이 주는 한랭자극이 면역의 중요한 조혈기관이 있는 장관계를 직격하여 면역계에 나쁜 영향을 주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의 몸은 본래 36.5℃ 전후에서 가장 기능적으로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영양의 소화흡수를 담당하는 장관계도 역시, 36.5℃ 전후의 환경에서 가장 좋은 소화능력을 발휘하는 것입니다. 그런 몸에 0℃에 가까운 차가운 음식이 그대로 들어가게 되면 위장은 갑자기 차가워지고, 장벽의 세포 움직임이 급격히 둔해지며 기능저하가 일어납니다. 백혈구는 35℃가 되면, 그 소화력을 거의 잃어버리기 때문입니다.
2) 아토피나 유아 질환에도 찬음식이 아주 안 좋은 것이군요?
A: 어린이에게 절대 주어서는 안 되는 식품이 아이스크림과 차가운주스입니다. 5살부터 소아백혈병을 앓았던 환자가 있었습니다. 입호흡 습관을 갖고 있는 이 환자는 아이스크림 중독이어서 따뜻한 물이나 차를 일체 마시지 않았습니다. 목 안은 새빨갛게 변했고 편도와 폐에 염증이 생겼습니다. 차가운 음식을 먹어 몸이 차가워진데다 입호흡을 하면서 가슴이 차가워져 폐, 백혈병 등에 걸렸던 것이다. 원래는 장벽을 통과할 수 없는 큰 단백질 성분까지도 체내에 들어와 버리는 것입니다. 체내에 들어온 큰 단백질에 대해서 면역계는 항체를 만들어 냅니다. 그러나 충분히 소화흡수 되지 않은 채로 피부에 버려지기 때문에 아토피가 되는 것입니다. 이는 너무 빨리 이유식을 시작하는 것이 유아에게 아토피가 생기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3) 특히 소아들에게는 찬 아이스크림이나 주스가 좋지 않군요. 평소에먹는 음식들이 병을 만드는군요?
A) 1977년 아메리카에서 유아 보츠리누스균증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벌꿀 속에 보츠리누스의 아포芽胞가 섞여 있던 것을 모르고, 갓난아이에게 먹였던 것인데요. 이때 많은 아이들이 원인을 모른 채 사망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미국은 식단을 옛 일본식으로 바꾸고, 모유 수유를 권장했지만, 일본은 반대로 서양식을 선택했습니다. 최근에는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식품이 많아지고, 부드럽고 씹히는 맛이 부족한 음식이 많아졌습니다. 영양도 문제지만 평소 씹는 힘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이런 식생활의 변화는 우리도 겪고 있는 현실인데요. 하지만 잘못된 식습관이 다양한 면역계 질환의 원인임을 감안한다면 음식 하나에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4)네, 찬음식은 아이나 어른에게나 다 좋지 않은건가요?
A : 아이나 어른 모두에게 차가운 음식은 좋지 않습니다. 차가운 음료와 음식을 즐기면 장이 차가워져 아토피가 발생합니다. 갓난아이도 체온이 37도 이상이어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다섯 살 때까지 먹이지 말아야 할 음식은 날 것의 벌꿀, 회, 생새우, 생관자, 피너츠버터, 땅콩류, 카레, 소바, 우동, 빵, 차가운 우유, 육회 등입니다.
차가운 음식을 먹으면 위장이 차가워지면서 면역계가 혼란스러워집니다. 0℃ 정도의 찬 음식을 습관적으로 먹는다면 장의 소화 기능이 약화되고 큰 질환으로 발전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한랭자극은 면역계의 중요한 조혈기관이 있는 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아이들뿐 아니라 일반 어른들 모두에게 차가운 음식은 좋지 않습니다.
5) 보통 식생활에서는 찬음식과 따뜻한 음식을 구분하지 않고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찬음식중독증이라는 것은 어떤 겁니까?
A: 아이스크림이나 셔벗을 자주 먹는다.
차가운 탄산음료나 음료수를 자주 마신다.
편의점에서 김밥이나 음식을 자주 먹는다.
얼음처럼 차가운 맥주가 좋다.
차가운 술이나 스트레이트 잔이 좋다.
공통적으로 이런 식습관을 가지신 분들이 많습니다. 차가운 음식으로 인한 한랭자극은 면역계 질환에 큰 타격을 주기 때문에 많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6) 여름철이라고 너무 덥기 때문에 찬음식에 오히려 몸이 상하는 것을 피해야 겠지만 과도한 찬음식 섭취로 여름철 병이 걸렸을 때 치료법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우선 배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전통 한방에서 쓰고 있는 약물요법으로는 계향산 / 오적산/ 후박온중탕 등 속을 따뜻하게 해주는 처방들이 쓰였고요. 일상생활에서는 현미죽ㆍ녹차ㆍ매실즙 등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현미는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하고 수분을 많이 머금어 내장에 부담을 덜 주지만 소화흡수가 잘 되지 않아 죽으로 조리해 먹어야 효과를 100% 볼 수 있습니다. 녹차ㆍ매실즙에는 탄닌 성분이 있어 설사를 멎게 할 뿐만 아니라 항균작용까지 뛰어나 치료ㆍ예방약으로도 적당합니다. 녹차에 함유된 탄닌 성분은 소화기에 생긴 염증성분을 흡수하고 손상된 조직을 아물게 하는 효과가 있어 설사 예방과 치료, 탈수로 인한 갈증해소에 큰 도움을 줍니다.
* 한방칼럼은 동흥한의원의 신지섭 원장님이 연재합니다. 동흥한의원 054-859-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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