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정보-명절의 식체, 주체

person 동흥한의원 신지섭 원장
schedule 송고 : 2015-02-16 14:09

1) 오랜만에 친지, 친구들을 만나서 자연스레 과식, 과음 하게 되어 명절에 고생해 보신 분들이 많을텐데요. 식체,주체가 원인이라고 합니다. 한의학에서 체하는 것을 어떻게 보시나요?
 
A:한의학에서 음식에 상한다고 보는 것은 크게 둘로 나뉩니다. 첫쨰는 소화기의 기능이 약해서 소화시킬 능력이 떨어진 것이고, 둘째는 지나치게 기름지거나 자극적인 음식이 위장에 부담을 주어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첫째의 경우 소화기의 기능을 보해줘야 하는 것이고, 둘째의 경우가 우리가 명절에 흔히 겪는 체증입니다. 이는 금방 좋아지지 않고 명절 후에도 한동안 지속되는데요. 막힌 기운을 뚫어주고 , 음식물을 분해시키고 아래로 내려 보내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체하는 것을 한의학에서는 식적이라고 하는데요, 동의보감에서는 ‘식적이란 먹은 것이 소화되지 않아 생긴 적(積)인데, 이때에는 배가 더부룩하고 가슴이 답답하다’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2) 명절에는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과의 술자리도 빠지지 않는데요, 과음으로 인한 숙취도 명절에 우리를 괴롭히는 것들이죠? 술, 마실 땐 좋은데 뒷날아침 왜 이렇게 우리를 괴롭게 할까요?
 
A: 한의학에서 술은 오곡의 진액이고 쌀누룩의 정수로 적당히 마시면 맑고 향기로우며 맛이 좋아 입에 맞고 기를 잘 돌게 하고 혈을 조화롭게 하여 몸에도 좋습니다. 이 때문에 마시는 사람이 지나친 것을 깨닫지 못한다고 하였습니다.
 
술의 성질은 열이많고 올라가는 것을 좋아하기에, 과음시 위장기관의 습과 열을 조장합니다. 그리하여 뒷날 속이아프고 번갈증이 나며 가래가 끓는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또한 습열로 인해 설사를 하기도 합니다. 올라가는 것을 좋아하는 성질 때문에 술독이 상부로 향하여 두통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3) 네, 숙취는 정말 괴롭고 명절내내 쉰것도 부족하여 명절후에도 일상생활로의 복귀시 피로감을 가중시키는데요. 빨리 없어지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동의보감의 내용을 소개해 드리면요. 동의보감에 술 마시는 데서 꺼려야할 것으로 첫째 단 것을 삼가고, 둘째 술을 마신 다음 국수를 먹어서 주독이 빠져나가는 땀구멍을 막히지 않게 해야 하고, 셋째 얼굴이 흰 사람은 혈을 소모하기에 술을 많이 마시면 안 되고, 넷째 술은 해당 술잔으로 3잔 이상 마시지 말아야하고, 다섯째 술 취한 뒤에 음식을 먹으면 위에서 제대로 소화되지 않고 쌓여 몸 안을 탁하게 만드니 숙취 후 음식을 먹지 말아야하고, 여섯째 술에 취한 다음 누워 바람 쐬지 말며, 일곱째 술에 취한 후 달리지 말아야하며, 여덟째 술에 취한 채 성생활을 하지 말아야한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술앞에 장사 없다고 하는 말이 있듯이 미리부터 과음을 삼가는 것이 가장 좋은 숙취 예방법일 것입니다.
 
4) 술을 조절한다는게, 마음만큼 쉬운일이 아닙니다. 이미 마셔버린 술, 그리고 찾아오는 숙취, 오래가는 숙취. 전문적인 치료의 도움을 받을수도 있나요?
 
네 한의학에서는 개개인의 체질적 소인과, 술에 반응하여 나타나는 증상에 맞추어 개별적인 치료를 합니다. 소화기의 습열과 담음으로 인한것, 열이 상부로 올라간것, 번갈 증상 등을 체질에 맞게 구분하여, 이를 제거하는 대금음자, 갈화해성탕 등의 한약과 침치료를 행합니다.
 
또한 어쩔 수 없이 과음해야 할 경우를 대비하여, 신선불취단 등의 취함을 예방하는 한약을 음주 전에 복용하도록 하기도 합니다.
 
5) 네, 명절내내 술로 인한 주상과 과음으로 인한 체증을 내려가게 하기 위한 음식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 우선 메실차 같은 것이 있을 텐데요. 한방에서는 소화제의 용도로 널리 쓰이며 부담도 적은 편입니다. 체했을 때 메실차를 먹으면 좋구요. 메실차란 메실 음료가 아니라 메실농축액을 물에 갠것입니다. 메실음료는 별로 효과가 없으니 음료수를 먹일 필요는 없습니다.

체한 음식에 따라서 체증을 풀어주는 음식들이 다른데요. 우선 찬음식에 체했을 때에는 박하차를 활용하면 좋습니다. 돼지고기를 먹고 체하셨을때에는 새우가 좋은데요. 새우를 국을 끓여 드시거나 구워서 가루 내어 드시면 돼지고기로 인한 체증이 해소됩니다.

닭고기를 먹고 체했을 때에는 마늘이 좋은데요. 마늘을 끓인 뒤에 마늘을 건저내고 끓인 물을 복용하면 체증이 해소되는 것을 경험하실 수 있을 겁니다. 소고기를 먹고 체한 체증에는 배즙이 좋습니다.

생강은 가스가 많이 차서 구역감이 있을 때 끓여 먹으면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명절 스트레스 등로 체했을 경우에는 살구씨를 같이 끓여 먹으면 더욱 좋습니다. 차를 마시는 것은 소화에는 도움이 되지만 술을 먹고 난 후 갈증이 많이 날 때 차를 많이 마시면 수독(水毒)이 되어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겠네요.

* 한방칼럼은 동흥한의원의 신지섭 원장님이 연재합니다. 동흥한의원 054-859-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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