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여행기 12편

person 김영호객원기자
schedule 송고 : 2008-02-25 10:05
마두금이야기

몽골 사람들과 말은 찐빵과 안꼬와의 관계, 빤스와 고무줄의 관계 그 것이다.
말과 관련된 신화, 전설은 물론 일상생활이 말과 연접하여 있다.
몽골의 대표적인 악기중에 마두금이 있다. 이 악기는 몽골을 대표하는 악기로 아름답고도 슬픈 전설을 간직한 악기이다.

가난한 남자 '후후남지르'는 고향을 떠나 전쟁터로 가야만 했다. 그곳에서 그는 아름다운 여인과 조우했다. 그러나 그는 전쟁이 끝나자 멀리 고향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그러나 그에게는 멋진 흰말이 있었다. 이놈은 밤이면 하늘을 날 수 있었다. 덕분에 후후남지르는 나는 말을 타고 저녁마다 그녀를 만날 수 있었다.

그러나 날이 밝으면 말은 다시 날개를 감추기 때문에 급히 돌아와야만 했다.

그러나 행복은 늘 잠시 이웃에 사는 부잣집 놈이 이 명마를 알아보고 말을 팔라고 한다. 말을 팔지 않겠다고 하자. 결국 말을 죽이고 마는....아 슬픔에 잠긴 후후남지르는 죽은 자신의 말의 머리 모양을 본따 악기의 머리를 만들고, 말의 목털과 꼬리털을 엮어 현을 만들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악기가 바로 마두금 이란다.

이런 슬픔 때문인지 몽골인들은 마두금 연주를 들을 때면 말을 타고서 하늘을 나는 기분을 누린다고 한다. 마두금으로 연주하는 말발굽의 선율과 말을 기리는 노랫가락을 듣고 있으면 말을 타고 달리는 듯한 흥분이 느껴진다. 마두금은 유목민에게 있어서는 행복을 전달하는 악기이자 그들의 애환을 달래는 친구인 셈이다.

말 등에 오르면
가지 못 할 곳이 없네    
말 등에 오르면
죽지도 않는다네
말이 스스로 길을 찾고
원하는 곳을 데려다 준다네













*김영호씨는 현재 (재)서울문화재단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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