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정보-명절 증후군
Q : 추석이나 설날에 찾아오는 명절증후군이라는게 있습니다. 명절을 전후해서 통증이 심해진다는 명절증후군을 겪는 분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A : 이번주는 민족명절인 설날입니다. 그런데, 명절이 지나고 나면, 명절 때 받았던 스트레스로 인해서 화병이 생기거나, 과다한 가사노동으로 여기 저기가 아픈 증세로 치료를 받으러 한의원에 오시는 분들이 특히 많은데요. 명절증후군의 증상으로는 전체 응답자의 35% 정도가 가족에게 신경질을 부리고 짜증을 내는 것으로 나타습니다. 2위는 가슴이 답답해지고, 예민해지면서, 불안 초조, 가슴이 두근거리는 심계항진이었으며, 3위는 머리가 아프거나, 어깨, 등, 허리 같은 근육과 관절이 결리고 아프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Q : 네. 명절이 지나고 나면 아픈 사람들이 늘어나겠군요. 근데 이 명절증후군을 일종의 현상이지. 병으로 봐야 되나요? 치료를 해 줘야 되는 것인지요?
A : 대부분 명절 증후군은 병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라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저절로 좋아집니다. 특별한 경우에는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야 되겠지요. 명절 증후군의 핵심은 깨진 생활 리듬입니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다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다가 다시 정상적으로 생활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것인데요, 명절중에는 리듬이 깨지지 않도록 하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방법은 낮에 육체적 활동을 조금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가볍게 인근 공원을 산책하거나 무리가 되지 않는 동네 인근의 산에 올라가는 것도 좋겠고요, 이도 여의치 않으면 가볍게 체조나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일부에서는 명절 후에 우울감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가정내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주부들은 명절을 맞이해 극심한 스트레스로 소화불량, 불안, 불면, 초조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남편 분들이 정서적으로 지지해주고 스트레스를 풀 수있도록 배려해주시는 것이 좋은데요, 그 시작은 가사일을 도와주는 것부터 해서 함께 공연을 보는 것 등 기분전환입니다.
Q : 이러한 명절증후군을 한의학적으로는 어떻게 접근합니까?
A : 명절 증후군과 주로 관계되는 것은 한의학에서 말하는 기울증(氣鬱症)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울증은 지나친 걱정이나 스트레스, 불만 등이 쌓여서 생기는 화병과 비슷한 것인데요. 한방에서 울(鬱)이란 뭉쳐져서 풀어지지 않는 것인데, 기울증의 증상을 살펴보면 사람을 만나는 것을 싫어하고, 명치끝이 아프고 답답하며, 옆구리가 먹먹한 듯 아프고, 식욕이 없으며 밥을 먹어도 소화되지 않는 것입니다. 또 팔, 다리가 아프고 힘이 없으며, 배에 가스가 잘 차며, 몸이 부을 수도 있습니다.
Q : 명절증후군을 한의학적으로 기가 울체되는 기울증으로 분류한 것은 명절증후군이 스트레스로 유발되는 것이라는 거군요.
A : 네. 물론 운동을 하지 않다가 갑자기 차례를 위해 등산을 하거나 과도한 일로 관절이 실제 상하는 일도 많습니다만 , 압도적으로 기울증의 범주에 속하는 것이 많은데요. 명절스트레스에 좋은 한방차를 하나 권해드리고 싶네요. 진피차, 대추차가 있습니다. 진피란 귤 껍질을 말하는데, 한방에서 울체된 증상을 풀어주는데 탁월한 효능이 있어서, 옛날부터 약재로 많이 사용해왔습니다 .명절증후군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가슴이 답답하고 음식을 조금만 먹어도 잘 체하거나 조금만 신경쓰면 몸에 금방 신호가 오는 사람들에게 아주 좋은 한방차입니다. 귤껍질을 깨끗이 씻어서 잘 말린 뒤에 끓는 물에 달여서, 수시로 복용하면 좋은데요. 대추차는 우리 몸을 보하는 한약에 가장 많이 들어가는 한약재 중에 한가지입니다. 대추의 단맛은 우리 몸의 긴장을 풀어주고, 항진되어있는 신경과 기분을 이완시켜주기 때문에 설에 받았던 스트레스로 인해서 교감신경이 흥분되어 나타나는 증상들을 효과적으로 완화시켜 주는 한방차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신경불안으로 인한 불면증에도 효과적이지요.
Q : 명절후에 피로감 때문에 고생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피로 회복에 좋은 약이 없을까요?
A : 명절증후군에는 좋은 한방 처방이 바로 쌍화탕입니다. 명절 준비로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받다보면 음과 양, 기와 혈이 모두 허약해지기 마련이기 때문에, 이때 쌍화탕으로 보충해주면 체력과 정신력 회복에 좋습니다. 특히 과로와 긴장으로 어지럽고, 어깨와 팔 다리 근육이 뻣뻣하게 굳어서 통증이 생기고, 쉽게 피로해지며, 팔다리에 힘이 없는 증상에 효과적으로 작용합니다. 하지만 쌍화탕 보다 좋은 것은 명절 스트레스에 지친 가족들에게 관심어린 말로 기운을 복돋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 명절 때에 갑자기 많은 음식을 먹고 술을 마셔 급체가 되는 경우도 많은데요. 응급처치법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명절이 지나면 과음과 과식으로 인한 후유증도 큽니다. 특히 과식으로 체하시거나 속이 불편한 분들이 많은데. 과식으로 체했을 때의 한방 응급처치법으로 ‘사관(四關)을 터준다’고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사관(四關)이란, 우리 몸의 기운이 들고 나는 네 관문이라는 뜻으로 ,손의 합곡(合谷)과, 발의 태충(太衝)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리고, 배꼽을 중심으로 둘레를 시계방향으로 마사지해주는 방법도 소화불량이나 체했을 때 좋습니다.
* 한방칼럼은 동흥한의원의 신지섭 원장님이 연재합니다. 동흥한의원 054-859-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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