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 값 걱정 없는 학교 안동 경일고

person 경일고등학교
schedule 송고 : 2014-01-14 10:27
사랑의 교복 물려주기 행사 13년째 이어져

  안동 경일고(교장 강인순)는 사랑의 교복 물려주기 행사를 13년 째 이어가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고교 입학을 앞두고 뛰는 고물가에 만만찮은 교복 값에다 등록금, 각종 교재 값 등으로 한겨울의 추위보다도 더 크게 느껴지는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 시작한 행사이다.

  안동 경일고에는 학생들이 공부하는 교실 이외에 ‘교복교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연중 상시로 운영되는 교복 교실에는 2월 졸업을 앞둔 174명의 3학년 학생들이 기증한 동복 102벌, 하복 102벌, 체육복 50벌이 추가로 진열되어 새로운 주인을 맞고 있다.

  2014년 신입생에게 우선 선택의 기회가 주어지고, 재학생들에게도 언제든지 알맞은 교복으로 교환 및 무상으로도 제공하고 있다. 3월 입학 예정인 30여 명의 학생들이 벌써 ‘교복교실’을 다녀갔고, 재학생들도 수시로 이곳에 와서 교복을 맞교환하거나 무상으로 가져가기도 한다. 깨끗하게 입고 졸업할 때엔 이 행사에 꼭 동참하겠다고 언약도 한다.
 
  교복을 물려주는 3학년 학생들은 새 옷처럼 깨끗이 세탁을 하고 가끔씩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만한 짧은 글귀도 주머니에 넣어서 오기도 한다. 옷을 골라서 이런 글귀를 보는 학생들은 선배의 소중한 마음의 선물까지 받는다며 흡족한 기분에 한껏 젖기도 한다.

  생활지도부장 권정건 교사는 “처음에는 남들이 입던 옷을 재활용해 물려 입는다는 생각에 주저하던 학생들이 많이 있었지만 이 운동의 의미와 참 뜻을 꾸준히 홍보한 결과, 요즘은 언제든 서슴없이 교복교실을 찾아와 학교의 전통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 교복 물려주기 행사는 학생들에게는 근검절약과 함께 나눔과 배려의 정신을 함양하는 교육적 효과를, 학부모들에게는 경제적 부담 감소를, 선후배 사이에는 두터운 정과 함께 애교심을 갖게 하는 1석 3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학부모님들과 지역사회로부터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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