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여행기 6편

person 김영호객원기자
schedule 송고 : 2008-01-14 10:02
그들의 믿음

푸지에 어머니 49제를 지내는 날. 무덤가를 찾았지만 할머니께서 푸지에는 차에서 기다리라고 합니다. 푸지에가 떼를 쓰는 정도가 지나칠 정도입니다. 할머니에게 마구 달려듭니다. 그래도 할머니는 끄떡없습니다. 그 이유를 할머니가 이야기합니다. “자식의 눈물이 강을 이루어 영혼이 저승으로 가지 못합니다. 그래서 자식들은 부모가 죽은지 3년이 지나야 무덤엘 갈 수 있습니다.” 할머니 말을 따르면 사람이 죽으면 저승길이 3년이 걸린다는 말입니다.

몽골의 어디를 가든 돌무지인 ‘오보’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서낭당과 닮아 있습니다. 마을 어귀나 고갯마루에 원추형으로 쌓아 놓은 돌무더기 형태로, 그 곁에는 보통 신목으로 신성시되는 나무 또는 장승이 세워져 있기도 하다. 이곳을 지날 때는 그 위에 돌 세 개를 얹고 세 번 절을 한 다음 침을 세 번 뱉으면 재수가 좋다고 하지요. 몽골도 이와 유사한 풍습이 있습니다. 정말 우리와 닮아 있습니다.



서낭이 경계를 표시하기 위해서, 또는 석전에 대비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설도 있으나, 민간에서의 서낭은 종교적 의미가 농후합니다.

참, 고려 고종은 침입한 몽고병을 물리치게 된 것이 서낭신의 도움 때문이라 하여 서낭신에게 신호를 가봉하였던 일도 있었습니다.

서낭당의 형태는 크게 다섯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① 서낭나무에 잡석을 난적한 누석단이 있고, 이 신수에 백지나 청·홍·백·황·녹색 등의 오색 비단 헝겊을 잡아맨 형태, ② 잡석을 난적한 누석단 형태, ③ 서낭나무에 백지나 5색 비단 헝겊 조각을 잡아맨 형태, ④ 서낭나무와 당집이 함께 있는 형태, ⑤ 입석 형태 등이다. 정말 우리와 몽골의 오보는 닮아 있습니다.





*김영호씨는 현재 (재)서울문화재단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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