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정보-수승화강의 원리

person 동흥한의원 신지섭 원장
schedule 송고 : 2013-10-22 09:47

1) 우선 “수승화강” 하니까 말이 좀 생소하고 어려운것 같습니다. 설명 부탁드립니다.
 
 “우리 몸에는 두 종류의 에너지가 있는데 따뜻한 불의 에너지(火氣)와 차가운 물의 에너지(水氣)가 그것인데, 우리 몸이 건강 상태를 유지하려면 수기는 위로 올라가고 화기는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면서, “이 수승화강의 균형이 깨지면 인체가 정상적인 생리 상태에서 벗어나게 되며 건강에 적신호가 발생한다”고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수승화강(水升火降), 두한족열(頭寒足熱)은 예로부터 한의학에서 내려오는 건강법 중 하나인데요. 우리 선조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건강과 체온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2) 수기는 위로 올라가고 화기는 밑으로 내려가 있는 상태가 건강한 상태이군요. 혈압이 오르거나 흥분해서 얼굴이 붉어지는 것도 좋은 것은 아니겠네요?
 
네, 그렇습니다. 열 받으면 안됩니다. 한의학에서는 인체의 조화로운 상태로서 기본원리를 이야기할 때 수승화강(水昇火降)이라는 말을 쓰는데요.  직역하면 '물은 위로 올라가고 불은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는 말인데,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위쪽은 시원하고 아래쪽은 따뜻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반식욕이나 족욕을 하는 것도 이런 원리에 속하겠지요. 사람이 화를 내서 열 받으면 얼굴이 빨개지는데, 이는 바로 열이 위로 몰린 탓이며 아래에 있어야 할 열이 위로 몰렸을 때는 여러 가지 불건강 상태를 초래합니다.
 
3) “수승화강” 이 유지 되지 않고 열이 위로 몰리면 병적인 상태가 발생한다고 하셨는데 어떤 것이 있을까요?
 
머리쪽으로 열이 올라 발생하는 질환 중에 고혈압도 있고요. 탈모의 원인도 상체로 열의 상승입니다. 코피 같은 것도 수승화강의 불리에서 발생하는 증상으로 볼 수 있고요. 여성들의 갱년기 증후군도 여기에 해당됩니다.  장부상으로는 폐가 인체의 기를 주관하는 호흡기관인데 여기에 열이 쌓이는 것을 적열현상(積熱現狀)이라고 합니다. 폐에 적열이 생기면 폐의 기능은 현저히 떨어져 호흡기 계통의 기능에 여러 가지 장애를 초래하게 됩니다.
 
4) 인체의 기를 주관하는 폐쪽으로 열이 몰리면서 호흡기 질환이 발생하는군요. 수승화강의 원리를 잘 응용하면 호흡기 질환의 치료에도 도움이 되겠네요?
 
네, 대표적인 질병이 비염과 천식, 아토피 같은 난치질환입니다. 비염, 천식, 아토피를 폐의 적열로 인해 생기는 뿌리가 같은 한 집안 질병으로 보는 것입니다. 폐의 적열로 인해 생긴 질병이므로 해결책도 역시 한 가지, 폐의 적열을 없애주고 폐 기능을 강화해 주는 것입니다. 폐 기능을 강화하려면 폐가 맑아야 됩니다. 폐를 맑게 해주는 것을 청폐작용(淸肺作用)이라고 하는데 운동이 제일이요, 이미 병들었으면 청폐 한약으로 補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5) 일상생활에서 “수승화강”의 원리를 응용할 수 잇는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고민과 생각을 많이 하게 되면 뇌가 다량의 산소를 필요로 하는데, 이때 엄청난 에너지가 소비되면서 열을 발생시킵니다. 따라서, 고민과 생각을 줄이면 머리가 맑아지고 마음도 편해진다는 사실을 알고 계셔야 합니다.  또한, 규칙적으로 손끝으로 머리를 두드려 주면 화기를 내리고 머리를 맑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는 기혈순환을 촉진시키면서 동시에 경락을 자극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툭툭 가볍게 또한 리드미컬하게 두드리면 두피 자극 효과도 있어 탈모방지에도 도움이 됩니다.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따뜻한 음식이나 반신욕 등으로 몸을 따뜻하게 하여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면 수승화강 상태에 머물러 코 건강에도 이롭습니다.
신진대사가 원활하게 되면 손발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이는 혈액순환이 원활해 기초체온 조절력이 잘 유지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특히 걷기, 자전거타기, 등산 등 하체 단련운동은 수기를 올리고 화기를 내리는데 도움이 되는 운동입니다.

* 한방칼럼은 동흥한의원의 신지섭 원장님이 연재합니다. 동흥한의원 054-859-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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