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지사 경산 이태직 애국시비 제막
경산 이태직(耕山 李泰稙 1878~1913) 선생의 우국충정의 시「告 同胞)」시비 제막식이 2013. 5. 23. 11:00 의성군 금성면 산운생태공원에서 광복회원과 지역유림, 유족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히 개최됐다.
경산은 의성 산운 출신으로 일제의 침략정책이 본격적인 마수를 뻗친 을사늑약(1905)과 강제병합에 이른 경술국치(1910)시기, 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처럼 어려운 시기에 월남 이상재 선생을 비롯한 많은 우국지사와 함께 나라와 겨레의 암울한 미래에 온몸으로 맞서 싸운 애국지사다.
「종이 한 조각으로서 남의 나라를 빼앗게 되었으니 나라가 없어진 이땅에 무슨 백성이 있으리오 이제 그 조약을 깨뜨린 연후에 나라를 살릴 길이 생길 것이 아니요」라 포효하며 나라 잃은 울분을 몸으로,글로, 애국단체와 연계하여 모든 수단과 방법으로 나라 찾는 일에 생애를 바쳤다. 일제에 의한 온갖 고초와 옥고의 후유증으로 조국의 독립을 보지 못한 채 1913년 순국하니 당시 36세였다.
경산의 높은 뜻을 기리기 위해 1928년 각 지역 각계 각층에서 554명의 유림이 참여한 경산수계를 결성하였고 1970년 기념사업회를 구성하여 기념비를 세웠다.
정부에서는 1983년 대통령 표창, 1990년 건국훈장애족장을 추서했고 2012년 100주기를 맞아 의성군(군수 김복규)과 경산기념사업회(회장 신차수)에서는 행장과 유고집을 정리한 ‘경산실기’를 출간하고 순국전에 쓴 우국충절의 시「告 同胞)」시비제막식을 가졌다.
검은 무리 하늘 가득 세월이 흘러가네/
쇠를 녹인 모진 불도 밤 지나면 재가 되리/
언제일까 하늘의 뜻 내 어이 알랴마는/
응당이 우리 겨레 좋은 시절 맞으리라/
포은선생 선죽교와 민충정공 혈죽당은/
세월앞뒤 멀고머나 충의정신 같을지니/
만약에 원수놈들 이곳에 와서보면/
살 떨리고 혼은 날고 간담마져 서늘하리.
-「告 同胞」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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