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정보-춘곤증

person 동흥한의원 신지섭 원장
schedule 송고 : 2013-04-23 09:23

1) 봄철과 가을철은 계절이 변하는 시기인만큼 환절기 질환도 많은 시기일텐데요. 또한 봄철은 ‘춘곤증’이라는 이름으로 식사후나 운전시 무척 피곤해지는 증상이 경험해 보신 분딜이 많은텐데요. 병은 아니지만 봄철이 되면 더욱 심해지는 피로감. 이유는 뭘까요?
 
춘곤증의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시원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봄  신진대사가 원활해지고 활동량이 증가하면서 몸이 계절 적응에 대한 변화와 생활 패턴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생겨나는 현상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입니다. 물론 특별히 인체의 질환으로 생기는 경우도 있겟지만 ‘춘곤증’이라는 이름에서 보듯이 봄철이 되면 적응하기 위한 일종의 증후군이라 할 수 있습니다. 춘곤증은 과로로 피로가 누적된 사람, 스트레스가 심한 사람, 잠이 많은 사람, 빈혈증상, 소화기가 약한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증상은 나른한 피로감, 졸음, 식욕부진, 소화불량, 현기증, 불면 등 다양한데요. 이 중에서도 피로와 졸음, 식욕부진이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며 저녁과 밤보다는 활동을 시작하는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고, 낮에 피곤함 많이 느끼게 됩니다.
 
2) 특별한 병은 아니지만 춘곤증이 심하신 분들은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춘곤증의 원인으로 어떤 것들을 뽑을 수 있을까요?
 
한방에서 사람의 몸은 생리적으로 우주의 기운변화(계절, 날씨, 온도변화 등)에 따라 변화 되어간다고 봅니다. 음양오행 이론에서 보면 봄은 목(木)에 해당됩니다. 목(木)은 우리 몸에서 간(肝)을 나타냅니다. 봄철은 간의 기운이 가장 왕성한 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간의 기운이 활발해지면 토(土)의 장기인 비장과 위장이 왕성한 간의 기운에 압도되어 힘을 잃게 됩니다. 비장과 위장은 사지를 조절, 통제를 하는 기능을 담당합니다. 따라서 소화가 안되고 식욕이 떨어지며 사지가 무력하게 되는 증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것을 한방에서는 춘곤증이라 부릅니다.
 
3) 좀어렵지만 간의 기능이 왕성해져 위장기능이 떨어져서 소화가 안 되고 식욕부진, 사지무력의 증상을 경험하게 되는군요. 춘곤증은 위장상태와 관련이 많은가요. 예를 들면 위장이 약한 분들이 춘곤증이 심하다던지 하는게 있는건가요?
 
춘곤증의 기전을 알기쉽게 설명하자면 약해진 소화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 위장에 혈액이 몰리게 되고 그 결과 머리로는 혈액공급이 부족해져 졸음이 쏟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겨우내 비타민, 미네랄 등의 영양소 섭취가 부족했고 낮이 길어져 활동량이 늘어나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것입니다. 큰 의미에서 춘곤증은 위장이 약해져서 오는 것이며 위장이 약하신 분들이 춘곤증 증상을 더욱 심하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4) ‘춘곤증’ 의 예방과 관리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중요합니다. 참을 수 없이 졸음이 쏟아질 때는 30분 이내로 낮잠을 자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평소 무리하지 않는 생활습관을 갖고 기상시간과 취침시간을 규칙적으로 하되, 너무 늦게 자지 않고 자신에게 필요한 만큼 충분한 양의 수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중요한 것이 아침을 거르면 점심을 많이 먹게 돼 식곤증까지 겹쳐 춘곤증은 더 심해집니다. 특히 봄철에는 신진대사 기능이 왕성해지면서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 요구량이 겨울보다 증가합니다. 이를 보충하기 위해 아침은 생선 두부 채소 등 단백질과 비타민이 포함된 것이 좋습니다. 점심은 가능한 한 과식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비타민C가 풍부하고 입맛을 돋우는 데 좋은 냉이 달래 등의 봄나물과 봄철 채소 등으로 꾸미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5) ‘봄나물’ 등도 도움이 되는 군요.  봄철 전반적인 관리법에 대해 마지막으로 정리 부탁드립니다.
 
봄철에 식욕이 떨어진다면 지방이 많거나 단 음식보다 침 분비를 촉진하는 신맛의 양념 또는 드레싱을 이용한 채소 음식이 좋습니다. 봄철 춘곤증에 가장 큰 적은 늦게까지 술을 마시는 것입니다. 봄철은 피로가 쉽게 쌓이는 만큼 숙취 해소가 쉽게 되지 않습니다. 술을 마시더라도 봄철에는 평소보다 30~40% 정도 양을 줄이는 것이 현명합니다. 충분한 휴식에도 피로감이 지속된다면 다른 질병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음식은 요즘 봄기운을 타고 자라는 봄나물은 입맛도 돋우고,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원기를 회복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봄철에는 기름진 음식(육식)을 많이 섭취하는 것은 춘곤증을 더 심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니 육류보다는 나물류의 식단을 늘리시기 바랍니다.

* 한방칼럼은 동흥한의원의 신지섭 원장님이 연재합니다. 동흥한의원 054-859-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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