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경일고, 12년째 교복 물려주기 행사 열어
비싼 교복 값이 사회문제가 되는 가운데 안동 경일고(교장 강인순)가 12년째 교복 물려주기 행사를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뛰는 고물가에 등록금, 책 값, 교복 값 등 학부모들의 고민은 엄동설한의 추위보다도 더 크게 느껴진다.
비싸게 구입한 멀쩡한 교복이 졸업하면 아무 쓸모가 없게 되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는 생각에, 경일고 학생회가 중심이 되어 실시한 교복 물려주기 운동이 어느새 12년째로 접어들었다. 신입생이나 재학생 누구나 입던 교복이 몸에 맞지 않으면 교환하거나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2013년 새해를 맞이해 다시 오픈한 생활지도실 교복 물려주기 코너에는 시중 교복점에 못지않을 만큼 교복이 정갈하게 진열되어 있다. 2013년 172명의 졸업을 앞둔 선배들이 기증한 동복 118벌, 하복 81벌이 더해져 교복 코너는 더욱 다양한 사이즈의 교복으로 가득하다.
교복을 물려주는 3학년 학생들은 새 옷처럼 깨끗이 세탁을 하고 가끔씩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만한 짧은 글귀도 주머니에 넣어서 오기도 한다. 옷을 골라서 이런 글귀를 보는 학생들은 선배의 소중한 마음의 선물까지 받는다며 흡족한 기분에 한껏 젖기도 한다.
교복 물려주기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 효과가 나타나면서 최근에는 교복 물려주기 코너를 찾는 학생들의 숫자가 끊이질 않는다. 지금은 하루에도 몇 명씩 교복 물려주기 코너에 와서 몸에 맞는 옷을 가져가기도 하고, 학년이 올라가면서 몸이 커져 자기 몸에 맞지 않는 옷은 가져와 맞교환을 해 가기도 한다. 그리고 졸업 때에는 입던 옷을 꼭 물려주겠다고 언약도 한다. 2013년 새해 들어서 새 주인을 찾아 간 교복만도 벌써 30여 벌이나 된다.
이런 ‘교복 물려주기’ 운동은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 감소와 학생들 간의 자원 재활용 및 근검절약 정신 배양, 선후배간의 정을 두텁게 하는 등 큰 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학부모님들과 지역사회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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