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정보-겨울철 건강 관리법
1) 특별한 다른 증상이 없이 손발만 찬것도 질병에 해당이 되나요. 우선 한의학에서는 수족냉증의 원인을 어떤 것으로 보고 있나요?
수족냉증이라는 증상명은 이름대로 손발이 차가운 것을 말합니다. 의학적으로 엄밀하게 정의하자면, 추위를 느끼지 않을 만한 온도에서 손이나 발에 지나칠 정도로 냉기를 느끼는 병을 말합니다. 손발이 차가운 것은 단독질환이 라기 보다는 하나의 증상명으로서, 우선적으로는 기저에 당뇨병이나 레이노병과 같은 질환이 있지는 않은지 진찰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2) 수족냉증 자체가 병이 아니라 당뇨병과 같은 기본질병에 대한 원인파악이 우선이군요. 레이노병은 어떤 것인지요?
네. 큰혈관이 막히거나 폐색없이 말초혈액순환장애로 손발에 색깔이 변하고 혈액순환이 안 되는 병입니다.
양방에서는 수족냉증을 우리나라에서만 있는, 문화적인 요소가 다분한 증상이라고 하기도 하나, 이는 실제 환자들이 진료실에서 호소하는 현실적인 증상을 도외시하는 측면이 많습니다. 당뇨병과 같은 기저질환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해서 손발이 찬 환자가 건강상태에 있다고 할 수는 없으며, 의료인으로서는 환자의 고통과 불편을 해결해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옳습니다.
3) 그런데 이런 수족냉증의 치료에 있어서 유의할 점이 있다는데요.어떤 겁니까?
한의학에서는 수족냉증을 진찰하고 치료할 때 몇 가지 구분하는 것이 있습니다. 한의학에는 '한열'이라는 개념이 있어서, 몸이 차가운 사람에게 온기를 넣어주는 치료수단과 약재가 다수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전혀 다른 치료를 시행해야 하기 때문인데요. 이는 수족냉증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손발이 차지만 발이 더 찬 경우, 스트레스 상황에서 손발이 더 차가워지는 경향. 혀의 색이 정상의 색깔보다 더 진한 홍색을 띠고 있는 경우, 몸은 차다고 느끼나 시원한 냉수가 자꾸 먹고 싶어지는 경우 등은 손발이 차갑더라도 수족냉증이라기 보다는 전혀 다른 ‘상열하한증’으로 구분합니다.
4) 어려운 용어가 많이 나오는데요. 수족냉증과 구분해야할 상열하한증은 어떤 것입니까?
'머리는 차갑게, 발은 따뜻하게'하는 것이 건강과 장수의 비결이라는 것은 히포크라스테가 남긴 격언으로도 유명하며, 이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중요한 인체원리가 됩니다. 머리는 시원하고 발은 따뜻한 것이 정상의 건강상태이나, 지속적인 스트레스의 압박을 받게 되면 '열 받는다'라고 표현하듯이, 머리나 상체로 열이 오르는 증상들이 발생한다. 스트레스시에 손발이 차가워지면서, 잦은 두통, 어깨의 통증, 눈의 건조감과 충혈, 가슴의 답답함 등이 나타나고, 결정적으로 입에서는 냉수나 얼음 등의 냉각수를 찾고 있다면 '상열하한증'으로 진단을 해야합니다.
5) ‘머리는 차게 발은 따뜻하게’ 가 유지되어야 하는데 이 균형이 반대로 나타나는 것이 ‘상열하한증’이군요. 상열하한증의 치료에는 어던 것들을 유의해야 하나요?
수족냉증과 상열하한증을 구별해야 하는 이유는 치료시에 사용되는 약물과 치료의 방침이 전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한약재와 인삼에 친숙한 문화가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손발이 차거나 추위를 많이 탄다고 하면 몸을 따뜻하게 해주기 위해 인삼이나 홍삼 등의 보양제를 찾아서 먹는 관습이 있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상열하한'으로 인한 수족냉은 가슴이나 상체에 열이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인삼·홍삼·마늘·장어 등의 보양제를 섭취할 경우 상열을 더 조장할 수 있으며, 이럴 경우 더불어서 손발의 냉증도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구나 홍삼의 경우에는 에스트로겐과 같은 반응을 나타내어 자궁출혈, 유방통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도 있으며, 장기 복용시에는 유방암, 자궁암, 자궁내막염, 자궁근종 등 호르몬 대사에 민감한 부인과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따라서 수족냉증 치료시에는 냉증과 상열하한증의 구분이 반드시 필요하며, 전문의료인에게 진찰을 받은 후에 본인에게 적합한 약물을 처방받아 치료해야 합니다.
* 한방칼럼은 동흥한의원의 신지섭 원장님이 연재합니다. 동흥한의원 054-859-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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