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정보-우울증의 한방치료

person 동흥한의원 신지섭 원장
schedule 송고 : 2012-12-11 09:27

1) 우울증이라고 하면 정신질환의 일종인데요. 우울하다란 기분은 누구나 다 한번씩 느껴 보는 감정일텐데 우울증이라는 질병이 우선 어떤 질환인지요?
 
A:‘우울’이라는 정서는 일상생활에서의 슬픈 감정상태와 심한 정신병적 상태를 양극으로 하는 하나의 연속선상에서 설명되고 있는데, 이러한 우울이 비정상적으로 심하거나 지속될 때, 우울증이라는 기분 장애가 주축이 된 정신 장애가 되는 것으로 설명됩니다. 쉽게 얘기한다면 한 마디로 “아, 우울해. 혹시 우울증 아닐까?” 하고 가볍게 말하는 경우는  우울증이 아니란 뜻입니다. 우울증은 우울한 정서를 기본으로 하는 ‘정신질환’의 일종입니다.
 
2) 우울하다라고 하는 것은 우울한 감정이고 이런 감정이 기본이 되어서 질환이 되었을 때 우울증이 되는군요?
 
우울증은 전형적인 증상으로 우울한 기분, 흥미와 즐거움의 상실, 피로감의 증대와 활동성 저하를 초래하는 기력감퇴를, 기타 증상으로 집중력과 주의력의 감소, 죄의식과 쓸모 없다는 생각, 미래에 대한 비관적 태도, 자해나 자살 행위 또는 생각, 수면장애, 식욕감퇴를 말하고 있습니다. 우울한 기분에서 출발 된 가벼운 우울증에서부터 심각한 신체증상. 예를 들면 어지럼증이나 자살충동 같은 심리상태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중증 우울증이 있습니다.
 
3) 우울증에 한의학적인 치료법도 있나요? 그럼 우울증이란 병이 현대인들의 질병이 아니라 예전부터 죽 있어 왔던 질환이군요.
 
우리 조상들은 이러한 증상들을 한의학적으로 설명하였는데, 그 이름을 울증(鬱證), 전증(癲證), 탈영실정(脫營失精), 허로(虛勞), 불면(不眠), 기면(嗜眠), 불사식(不思食) 등으로 명명하였습니다. 특히 그 이름들 중 유명한 것은 화병 또는 울화병으로 알려져 있으나, 화병은 현재 우울증과는 공통점을 가지면서도 다른 질환으로 분류가 되어 있어, 현대 한의학에서는 우울증을 대체로 기울증(氣鬱證)의 범주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4) 가벼운 우울증은 우울한 기분상태이지만 중증 우울증에는 여러 가지 신체증상이 동반 된다고 하셨는데 이에 대한 한의학적인 치료법도 있나요?
 
이러한 우울증을 한의학에서의 분류를 살펴보면, 심울(心鬱), 간울(肝鬱), 비울(脾鬱), 폐울(肺鬱), 신울(腎鬱), 담울(膽鬱)로 나뉘는데, 심울에는  건망 등이 따르며, 간울에는 옆구리 답답함, 트림증상이 따르며, 비울에는 복부 답답함과 소식(少食)이 따르며, 폐울에는 마른 기침이 따르며, 신울에는 소변불리와 오랫동안 서 있을 수 없는 증상 등이 따르며, 담울에는 가슴 두근거림과 입마름 등이 따릅니다. 한의학적인 우울증의 분류는 다분히 신체적인 증상 위주로 설명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한의학에서는 인간의 정신이 뇌 하나가 아니라, 각 오장육부에 나누어 깃들어 있다고 보며 ‘몸과 마음은 하나’라는 원칙에 충실하기 때문입니다.
 
5) 일단 우울증이 의심이 되면 우울증 약물을 생각하게 되는 되요. 약물치료로는 한계가 있다고 하는데요. 약물치료 외의 치료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우울증을 치료하는데 있어서, 서양의학의 정신치료엔 주로 지지적 정신치료, 역동적 정신치료, 단기 정신치료(대인관계 정신치료, 인지-행동치료, 행동치료) 등이 있고, 한의학에서 정신치료도 여러 방법이 있는데,  대화 등을 통해 환자의 기분을 전환시켜 주는 이정변기요법(移精變氣療法), 오행의 상생상극 이론을 심리치료에 응용하는 오지상승요법(五志相勝療法), 약한 자극부터 시작하여 점차 강한 자극을 주어 이들 자극에 익숙해지게 하여 증상을 치료하는 경자평지요법(驚者平之療法), 환자에 대한 암시를 통해 병을 치료하는 광치요법(?治療法), 상대에 대한 보증, 설득 등으로 자신을 되찾도록 용기를 주는 지언고론요법(至言高論療法), 그리고 오늘날의 기공치료와 유사한 도인요법(導引療法)과 호흡법(呼吸法)이 있습니다.
 
6) 약물치료 외에도 여러 가지 요법이 있군요. 아마도 우울증의 원인과 환경이 다 다르기 때문에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골라야 겠네요?
 
같은 우울증이라도 환자 개개인의 서로 다른 정신적인 억울감과 함께 신체적으로 수반되는 각종 증상들을 감안하면서, 타고난 체질별 속성 또한 고려해야 하므로 약물의 구성 변화가 다양한 것이 특징이며, 같은 증상이라도 사람마도 약 처방의 내용은 모두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우울증은 대부분 혼자 혹은 주변 가족 친구들의 도움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임을 명심하고, 반드시 상담기관이나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아서 이겨 나가시기를 권유합니다. 

* 한방칼럼은 동흥한의원의 신지섭 원장님이 연재합니다. 동흥한의원 054-859-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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