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댐 건설 탄력 받는다
건설예정지 주민들의 찬 · 반 갈등으로 좀체 방향타를 잡지 못하던 영양댐 건설 문제에 지역 원로와 지역 단체들이 '지역발전을 위한 건설 찬성'으로 입장을 정리하면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영양군 수비면 송하?죽파리 등에 계획되고 있는 영양댐 건설을 둘러싸고 그동안 지역 주민들이 찬성추진위원회와 반대대책공동위원회를 구성해 서로 대립하면서 이 문제가 영양지역 전체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부족했었다.
게다가 정부가 내년도에 영양댐 건설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위해 23억원의 국비를 국회에 넘겨놓은 상황에서 주민 대립과 갈등이 심각해질 경우 자칫 인근 영덕 달산댐의 경우처럼 백지화될지도 모른다는 지역원로와 단체들의 절박함이 공식적 모임 구성과 찬성 입장 표명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특히, 그동안 주민들의 대립에도 불구하고 눈치보기에 급급해 이렇다할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영양군의회에서도 최근 박상도 의장이 처음으로 타당성조사비에 대한 찬성입장을 표명해 댐 건설 찬성 분위기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31일 이여형 전 영양군수를 명예회장으로 한 (가칭)영양댐주민대책위원회는 영양군새마을지회와 영양라이온스클럽, 영양로타리클럽, 영양축구연합회, 영양애향청년회 등 지역 10여개 단체들과 지역원로 20여명으로 구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주민대책위는 1일 영양댐이 들어설 수비면 송하리 등 현장을 찾아 찬성 · 반대측 주민들을 만나 대화를 통해 갈라진 민심 실태를 파악하는 등 첫 활동에 나섰다.
이들은 앞으로 활동을 통해 감정싸움으로 까지 번지면서 영양댐 건설이 지역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에 대한 판단과 올바른 주민 홍보를 통해 영양댐 건설 방향을 잡아내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들은 강석호 국회의원과 영양군의회 등 정치권에 대해서도 반대하거나, 나몰라라할 경우 낙선운동도 불사한다는 강경 방침을 전하는 등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영양댐 건설이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주민대책위 한 관계자는 "그동안 건설예정지 주민들만의 대립과 갈등으로 허송세월을 보냈다. 영양댐 건설은 영양지역 전체 주민들의 문제다"라며 "갈라진 민심을 하나로 엮고 국책사업으로 추진되는 영양댐 건설이 지역발전을 위해 어떤 방향으로 추진돼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을 모으고 방향타를 잡아내는데 역할을 할 것"이라 했다.
한편, 지난달 18일 영양군새마을회 주최로 열린 영양댐 추진 상황 설명회에는 반대측 주민 30여명 등 지역민 500여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최근 반대측 주민들은 지난달 28일 '정치인 각성 촉구를 위한 주민결의대회'를 통해 강석호 국회의원에게 영양댐 타당성조사비 23억원 국회 삭감을 요구했으나 거부 당한데다 박상도 영양군의회 의장이 처음으로 타당성조사비 국회상정에 찬성입장을 표명하자 이에 격분해 '강석호의원은 1%만의 대표가 아니다', '파렴치한 강석호, 군의회 병신되다'는 원색적 내용의 현수막을 내 걸기도 했다.
게다가 이들 반대측 주민 대표 5명은 지난달 31일 새누리당 경북도당과 대구시당을 방문해 '댐 건설 반대'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다.
영양군 지역개발과 김수영과장은 "영양지역은 협곡이 많은 산악지형으로 가뭄과 홍수에 대비한 다목적 중소규모 댐 건설이 꼭 필요한 만큼 친환경적인 영양댐을 만들 계획"이라며 "3천139억원이 투입되는 영양댐은 높이가 76m, 길이 480m규모지만 담수량은 5천700만㎥로 안동댐의 1/22, 임하댐 1/12에 불과하며 수몰면적도 2.2㎢로 다른 지역 댐들에 비해 훨씬 경제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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