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관광도시로 가는 길

person 투덜이
schedule 송고 : 2007-11-07 21:03
첫번째-얼마를 벌면 될까?

관광사업에 대한 투덜거림을 시작으로 앞으로 쭉 투덜거리려고 투덜이라는 필명을 선택했습니다. 제 글에 대해 투덜거리실 분들도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가능하면 그냥 악플같은 투덜거림 보다는 고단수 비아냥을 바랍니다. 1990년대에 이땅에는 이런 재미있는 비아냥이 있었지요.

모 정치인이 경주에 가서 "갱주를 세계적인 강간도시로 만들겠습니다"라고 하자 그걸 듣던 외무부장관이 "갱주가 뭡니까? 그리고 강간도시라니요? 경주라고 해야하고 관광도시라고 해야죠."라고 비웃으며 말하자 그 모 정치인이 "애무부장관은 애무나 잘하세요."라고 했다는 이야기다. 여기서 모 정치인이란 김영삼대통령을 말한다. 김영삼대통령시절 한국사회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금융실명제, 지방자치제 등등이 그러하다. 경주를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만들겠다던 김영삼대통령의 말은 실패로 돌아간 듯하다. 요즘 경주는 고민이 많다. 관광으로 어려워서 방폐장까지 경주로 유치했으니... 경주 사람들도 말을 한다. 관광으로만 먹고 살기 힘들다고...

경주가 힘들면 안동은 어쩌란 말인가? 경주는 1000년의 수도로도 유명하며 지금까지 수학여행이며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지속적인 주목받던 곳임에도 불구하고 관광이 힘들다고 한다면 관광도시를 꿈꾸는 안동사람들이 몇가지 따져볼 것이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관광이나 문화 사업을 굴뚝없는 산업이라고 한다. 과연 굴뚝없은 사업이라는 것이 어떤 것일까?

 굴뚝이 없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나?굴뚝이 있는 공장에서 돈을 벌어들이 듯이 청난 부를 모아준다는 것인가? 아니면 친환경적으로 좋은 사업이라는 것인가? 얼마나 투자하면 얼마나 벌어드리는 가는 좀 빠져있는 말인 듯 싶다. 쉽게 말해 사람 현혹 시키기 쉽고 애매모호한 말인 것 같다.  요모조모 따져볼 필요가 있는 말이다. 그것 따지다보면 정력낭비이니 안동이 굴뚝없는 산업으로 과연 얼마나 벌어야 하는지를 먼저 따져보자.

현재 안동의 인구가 약 17만명이다. 이 사람들이 관광으로 먹고 살려면 얼마나 벌어야 할까? 17만명이 한사람당 평균 1년에 가볍게 2천만원의 소득을 올리는 것으로 생각하고 계산해보면 3조4천억이다. 현재 관광객이 안동에 와서 하루동안 쓰는 돈이 얼마일까? 입장료를 아무리 합쳐봐도 1만원이 넘지 않는다. 식비도 하루코스로 오는 경우에는 1만원정도일 것이다. 자동차연료는 보통 출발하기 전에 넣으니 안동에 와서 넣는다고 해도 5만원이상 안될 것이다. 톨게이트비까지 합쳐도 10만원이 넘질 않는다. 올때 차 한대에 여러명이 함께 오는 경우 자동차연료비와 톨게이트비등은 더 낮아진다. 3조4천억이라는 돈을 안동 사람들이 벌려면 하루에 10만원쓰는 관광객이 1년동안 안동에 몇명이 와야할까? 3천4백만명이 안동에 와야한다.

3천4백만명이 와서 하루에 10만원쓰면 관광도시로써 손색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인구를 생각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1년사이에 안동에 왔다가야한다는 소리가 된다. 말도 안돼는 소리다. 그럼 20만원을 쓴다면 1천7백만명이 다녀가야한다. 이것도 안동으로써는 어렵다. 과연 이런식으로 많은 사람이 찾아가는 도시가 우리나라에 있을까? 있다. 어디냐면 바로 서울이다. 서울자체에만 2천만정도가 살고 경기도에 사는 사람만 생각해도 그 경제 규모는 말할필요가 없겠다. 서울에 자주가는 지방사람이라면 서울가서 일년간 100만원정도는 쓸 것이다. 한차례 서울을 가면 일단 일박, 거기에 누구라도 만나면 여기서 또 몇만원 그리고 볼일 본다고 여기 저기 다니면 교통비 이런것 생각해보면 100만원은 그리 어렵게 나가는 돈이 아니다.

이렇게 봤을때 17만이 사는 도시가 과연 관광도시가 될 수 있을까? 있다. 1년 2년에 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여겨진다. 이미 외국에서는 성공 사례가 많이 있다. 라스베가스가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벅시를 본 사람들은 쉽게 떠올릴 것이다. 한 남자가 사막에 라스베가스를 만드는 이야기를 그리고 지금의 그 경제 규모는 말할 필요도 없다. 물론 안동에 도박장을 만들자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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