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사 대웅전 삼세불 복장 봉안식 및 점안식
이번 달 14일(월) 오후 1시부터 산북면 김룡리에 위치한 천년고찰 김룡사(주지, 흥선스님)에서는 역사상 처음으로 시도되는 특별한 복장유물 봉안식이 열린다. 일반적으로 복장유물이란 불상의 내부에 감추어진 불교의 신앙 대상이 되는 여러 가지 불교 물건들을 말하는데 조선 후기 승려 지탁이 찬집한 불교의식집 조상경(造像經)에 의하면 사리, 책, 실, 약, 곡식 등 대체적으로 28종이 들어간다고 한다.
국내에 지금까지 나온 부처님의 유명한 복장유물을 보면 고려시대 불경의 99%가 복장에서 다 나온 것이며, 그 기원은 대체적으로 경남 산청 내원사신라석불을 통해 신라시대 때부터 넣었음을 알 수 있다. 보림사의 경우 95년 불상이 아닌 목조 사천왕성에서 그것도 몸통이 아닌 팔, 다리 부분에서 전적 200여책이 나와 주목을 끈 적도 있다. 또한 97년도에는 해인사불상 속에서 국보급 고려시대의복 10여점이 발견되기도 했다.
문경 김룡사 대웅전 삼세불은 지난 2009년 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하여 경상북도에 문화재지정신청을 한 바 있으나, 불상의 정확한 건립연대를 알 수가 없어 복장유물을 조사하게 되었다.
복장유물을 조사한 결과 김룡사 대웅전 삼세불(석가모니불, 아미타불, 약사불)은 1658년(효종 9년)에 제작된 것으로 밝혀졌으며 여기에서 나온 복장유물은 경전, 다라니, 연기문, 발원문, 후령통, 불상조성문, 묘법연화경 등의 많은 복장유물이 나왔다.
복장유물을 확인한 사찰측에서는 복장유물 봉안을 위해 조상경과 같이 일반적인 유물 뿐만 아니라 지역 명인의 작품을 넣기로 하였다.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105호 사기장 김정옥씨의 도자기 2점과 김경식의 작품 1점, 도지정 무형문화재인 천한봉선생의 도자기작품 3점, 도지정 무형문화재 자수장 김시인 선생의 자수작품 3점, 도검의 명인 이상선씨의 도검 3점, 목조각 명인 김승수씨의 차도구 3점이 복장유물에 들어간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불교사에 있어 지역명인의 작품을 넣는 경우는 처음 있는 일로서 당대의 지역문화 수준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봉안식과 점안식은 이 분야의 전문가이신 전, 해인사박물관장을 지낸 경암(鏡巖)스님이 집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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