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정보-구안와사
1) 자고 일어나니 입이 돌아가면 흔히들 풍이라고 하여 악화될지 회복이 될지 많이 당황될텐데요. 특히 환절기에 구안와사 환자들이 많아진다는데 이유가 있을까요?
일교차가 심한 날씨일수록 감기와 알러지성 비염, 중풍 등 환절기 각종 질환이 많이 나타납니다. 구안와사도 이 때 쉽게 발생되는 질환 중 하나인데요. 바이러스에 의한 구안와사가 많기 때문에 환절기에 환자가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입이 돌아갔을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중추성인지 말초성인지의 구분이 가장 중요합니다. 중추성은 후유 장애를 남기기 때문에 신경계의 진단과 치료가 병행 되어야 하며 말초성인 경우는 주로 외래 치료를 하게 됩니다.
2) 구안와사는 고령자, 즉 어르신 들이 많이 걸리는 질환인걸로 알고 있는데요. 요즘은 스트레스가 심한 젊은 층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것 같은데요?
일반인들에게 구안와사는 여름에 차가운 다듬이돌을 베고 자거나 겨울에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많이 걸리는 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찬데서 자서 입이 돌아갔다 라고들 하지요. 하지만 실제로 발생원인과 시기는 매우 다양하고, 발생연령도 5~6세 소아에서부터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흔히 발생되며 젊은 층의 발병빈도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3)요즘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잘 발생하는군요. 그럼 구안와사의 원인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구안와사는 면탄(面?),구와(口?),와사풍(?斜風)이라고도 불립니다. 7번째 뇌신경인 안면신경의 손상으로 인해 해당부위의 한쪽 안면근육의 마비를 보이는 말초신경마비가 많은데요. 바이러스성 감염, 외상, 뇌종양, 뇌졸중 등과 같이 뚜렷한 원인에 의하여 발생할 수도 있으나 특별한 원인이 없이 갑자기 마비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처럼 원인불명으로 발생되는 경우를 특발성 안면마비라고 부르며 벨마비(Bell's Palsy)라고 칭하기도 합니다. 이는 안면마비의 85%정도를 차지할 만큼 흔히 볼 수 있는데요.
4)바이러스나 뇌졸중 전조증으로 발생할 수도 있지만 원인 불명이 많군요.
네. 우선 원인이 분명한 경우는 대상포진 바이러스, 갑작스런 사고나 외상으로 두개골 골절같이 안면신경이 직접 감염되거나 손상된 경우와 뇌출혈, 뇌경색 같은 뇌혈관 질환이나 뇌종양 등으로 인해 간접적으로 안면신경이 마비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안면의 근육마비 증상 외에 반신마비, 언어장애, 청력장애, 두통, 구토, 어지러움과 같은 신경학적 이상증상이 동반되므로 특발성 즉 특별한 원인이 없는 안면마비와 구분할 수 있습니다.
구안와사의 원인이 불분명한 환자의 유발환경이나 발병 상태를 보면 과로, 일반적으로 과로가 많습니다. 스트레스 및 육체적, 정신적 피로나 장기간의 감기이환 등과 같이 인체 내 면역기능이 저하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며, 위장장애, 지속적인 불면상태, 갑작스런 한랭노출 등과의 연관성도 매우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이런 유발원인들은 실제 안면마비의 회복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아서 밤낮이 바뀌는 생활을 하는 직업자이거나 불면증, 만성위장질환자, 새벽이나 밤시간대 활동하는 사람일수록 마비의 회복이 느리거나 후유장애가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5) 회복이 느리거나 후유장애가 남는 경우를 생각하니 무척 안타까운데요. 구안와사도 전조증상이 있을까요? 또 눈이 안 감기고 입이 돌아가는 것과 동반되어 나타나는 증상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구안와사의 증상은 안면근의 마비로 인해 저작활동장애, 안검개합장애 등과 같은 안면근의 운동마비가 주 증상입니다. 이외에 신경의 마비가 어느 부위에 있는 가에 따라 다양한 동반증상을 갖게 됩니다.
동반증상으로는 미각소실, 혀의마비감, 청각예민(마비된 귀 주위에서 나는 소리가 평소보다 크게 들리는 증상), 이폐색감(귀가 막히는 느낌), 이명, 두통, 현훈, 후두부 강직감, 견배통, 귀 뒤의 심한 통증 등의 증상 등이 있습니다.
특히 귀 뒤의 심한 통증(이후자통)은 마비의 발병직전 심하게 나타났다가 마비 후 사라지거나 초기에 지속적으로 심하기도 하는데 발병초기 이후자통이 심할수록 안면신경의 손상이 심하여 예후가 나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필요합니다.
6) 구안와사의 치료법과 관리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선인들은 와사가 오면 마비된 쪽에 대롱을 물고 화로에 바람을 불어 열을 쬐는 방법으로 치료했으니, 찬 바람을 쐬지않고 찬 물로 양치질을 하지 말고 차가운 것을 피하며 따듯하게 해주시면 좋습니다. 핫팩 같은 따뜻한 것으로 마사지를 자주 해 주시면 좋습니다. 초기의 침구치료와 뜸치료도 탁월한 효과를 보입니다.
동의보감에 ‘얼굴은 모든 양기가 모이는 곳이며(面爲諸陽之會) 얼굴에 생긴 병은 모두 위에 속한다(面病專屬胃)’고 하여 안면질환에 기본적으로 위장을 먼저 다스리고 위경락을 기본적으로 치료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구안와사의 회복이 늦는 사람의 경우 위기가 허약하여 만성 위장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구안와사 환자치료에는 기본적으로 위장기운을 먼저 다스려야 하고 위장기능을 위협하는 스트레스와 같은 간기의 울체를 해소시키는데 주위를 기울여야 합니다.
보통 환자의 70~80%는 수주(2-4주)에서 길게는 몇 개월 이내에 증상이 완전히 회복됩니다. 그러나 10%내외에서는 부분적으로만 회복되어 마비증상의 일부가 영구히 남거나 잘못된 신경재생으로 인해 악어눈물현상과 같은 후유증이 남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청각과민이나 미각소실 증상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와 초기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았거나 치료기간 중 적절한 휴식과 안정이 이루어지지 못한 경우에는 회복률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안와사는 초기의 적절한 대응과 발생 후 한달이내의 치료가 가장 중요합니다.
* 한방칼럼은 동흥한의원의 신지섭 원장님이 연재합니다. 동흥한의원 054-859-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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