샨티(평화)의 꿈, 문경의 꿈
3월 3일 경북 문경 농암면에서 샨티학교 입학식이 열렸다. 샨티학교는 2010년 5월부터 준비하기 시작하여 2011년 3월에 경북 상주의 상주환경농업학교에서 개교하였고, 2012년 3월부터는 문경시 농암면 농암리에 있는 전 청암중고교 자리로 새로이 이전하여 운영하게 되었다.
이 학교의 정호진 교장은 “생명존중과 사랑, 평화의 가치를 내걸고 스스로 행복한 삶을 사는 아이들을 키우는 곳”이라고 샨티학교를 소개했다. 올해는 신입생 25명을 맞이하게 되었다.
학생들은 입학식이 있기 전 농악대를 꾸려 농암면 마을을 한바퀴 돌며 길놀이를 했다. 학생들은 꽹과리와 장구를 치며 직접 마을 구석구석을 밟고 마을의 어른들과 만나며 샨티학교의 입학식에 초대했다. 학교 식당에서는 준비한 맛있는 점심식사로 마을사람들과 손님들을 대접하기도 했다.
학부모님들과 손님들이 속속 들이닥치자 오후 3시부터 샨티학교 강당에서 시작된 입학식에는 샨티학교 신입생 25명과 재학생 25명, 학부모님들과 마을 주민들, 문경시 이성유 주민생활지원국장, 양재율농암면장, 김지현 시의원, 박병두 시의원, 임왕범청암재단이사장, 이동열 전 청암중고 교장, 박건식 은척중 교장, 양진국 농암파출소장, 이상훈 문경시 이통장연합회장 등 약 120여명이 참석했다.
입학식 첫순서에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70여일간 인도와 네팔로 해외이동학습을 떠났던 샨티학교 학생들의 여행 동영상이 흘러나왔다. 샨티학교는 1년에 국내이동학습과 해외이동학습을 한 번씩 떠나게 된다. 2011년에는 국내이동학습으로 제주도 강정마을 평화기행에 참여하여 생명평화를 이루어가는 길을 배웠다. 샨티학교는 이처럼 학습의 현장을 학교와 지역사회 및 세계로 확대시켜 교과 학습뿐만 아니라 세계와의 만남을 통해 자립심과 모험심을 기르고 세계속에서 자신의 할 일을 찾아나가는 학습을 해가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다음으로 강동원, 문석규 학생이 힘찬 북소리와 장단으로 환영의 의식을 거행했다. 두 학생은 지난 1년간 스스로 북을 치기 시작했다. 교사의 가르침과 권유가 아닌 자발적인 동기로 북채를 잡았고 리듬을 익혔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힘 있는 북소리와 신명나는 리듬이 입학식을 잔치의 분위기로 이끌었다.
샨티학교 운영위원장인 권술용 위원장은 “샨티학교의 문경시절과 더불어 절체절명의 위기의 시대에 대처할 힘 있는 청소년을 양성해 나가는 샨티학교의 새로운 도약과 시작을 축하한다.”고 인사의 말을 전했다. 이어서 재학생과 신입생, 학부모님들과 지역에서 오신 분들, 교사들과 내빈들 모두가 서로를 바라보며 정성스레 절을 하는 순서가 이어졌다.
다음으로 샨티학교 정호진 교장은 “샨티학교는 지난 1년 동안 부모님께 등떠밀려 억지로 샨티학교에 온 아이들에게 자신을 사랑하고 해방감을 맛보며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스스로 잘 표현해내는 훈련을 해왔다. 많은 문제와 사건들 속에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말하고 다른 친구들이 말하는 것을 들을 줄 아는 훈련을 받은 것이다. 또한 제도권 교육에서는 쉽게 하기 어려운 자기표현의 교육을 상담프로그램인 느낌나무와 토론 수업을 통해 하고 있다. 그래서 지난 1년동안 학생들은 자신의 생각을 자신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학생들로 성장했다. 올해부터는 독서교육을 강화해 학생들의 사고와 감정을 스스로 가다듬어 가는 데 더욱 주력할 것이다” 라며 샨티학교의 교육특성과 올해의 교육목표에 대해 말했다.
© 안동넷 & pressteam.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