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정보-뇌졸중(3)
1) 중풍이 올 것 같다. 이런 증상이 있으면 중풍이다 진단을 내릴 수 있는 기준이나 정보가 있으면 좋겠는데요. 뇌졸중 전조증상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뇌졸중의 대표적 3대 증상은 첫째 갑자기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편측마비, 둘째 입이 한쪽으로 돌아가는 안면마비, 셋째, 말이 어둔하거나 말을 할 수 없는 경우입니다.
이런 증상이 갑자기 발생하면 뇌졸중일 가능성은 70-80% 이상으로 아주 높고, 대신 증상이 빠르게 회복되었다면 저번 시간에 말씀드린 뇌허혈 발작을 반드시 의심해야 합니다.
그 밖의 뇌졸중 증상으로는 갑자기 어지럽고 술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리며 걷는 경우와 물체가 두 개로 겹쳐 보이는 경우는 뒤 뇌혈관 혈액순환에 이상, 한쪽 눈이 안 보이는 경우는 목동맥 이상, 갑자기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극심한 두통과 메스꺼움이 있을 경우는 뇌출혈을 시사하는 신호입니다.
뇌허혈 발작을 경험한 환자들은 일주일 이내에 실지로 뇌경색이 발생할 가능성은 10% 이상으로 매우 높은 편입니다.
2) 입이 한쪽으로 돌아가는 안면마비도 중풍의 전조증이 될 수 있군요.
동의보감의 중풍 편에서는요, 안면마비와 더불어 중풍 편측 마비에 대해 자세히 기술되어 있습니다. 사기, 즉 나쁜 기운이 침범하면 사기가 침범한 쪽은 늘어지고 정기가 있는 쪽은 캥긴다. 왜냐하면 정기가 사기를 글어 당기기 때믄이다. 그러므로 입이 비뚤어 지거나 눈알이 위나 아래로 돌아가거나 힘줄이 가드라들거나 늘어지며 팔다리에 경련이 일어 가드라 들거나 한쪽 몸을 쓰지 못하거나 몸이 뒤로 잦혀진다. 병이 양분에 있으면 피부가 늘어지고 음분에 있으면 뱃가죽이 켕긴다.
3) 마비증상에 대한 설명과 함께 치료법으로 동의보감에 나타나 있는 것들도 있나요?
풍사가 처음 침범하면 그 쪽은 늘어지고 정기가 있는 쪽은 켕기기 때문에 입과 눈이 모두 오른쪽으로 비뚤어진다. 이런 때에는 빨리 인중 부위를 문질러 주며 정수리의 머리털을 뽑아준다.입과 눈이 비뚤어지는 증은 대체로 위에 속한 근맥으로 갈라 본다고 합니다. 위장에 해당하는 경맥은 입을 끼고 입술을 둘러 쌌기 때문에 이 경맥에 병이 생기면 입이 비뚤어지고 입술이 찌그러진다. 고 씌어 있습니다. 구안와사의 치료법 으로 위장 치료를 제시한 점이라고 보입니다.
4) 안면마비와 중풍의 원인을 위, 음식물을 먹는 소화기관의 문제로 보고 있네요. 중풍과 위장, 먹는 음식과의 연관성을 좀 자세히 설명해 주십시오.
네. 현대 의학의 신경학적인 진단 10가지 영역에서도 구역질과 구토는 신경학적인 증세, 즉 뇌의 이상과 연관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지러움증을 경험해 보신 분들은 흔히 속이 미식거림 증세를 동반하는 것을 알 수 있을겁니다. 또한 우리가 흔히 하는 차멀미에서도 미식거림으로 시작해 어지러움으로 이어지죠. 위장과 신경학적인 연관성은 한의학이나 현대의학이나 매우 중요하게 생각되는데요.
중풍이나 마비환자의 치료에 있어 위장 관리는 매우 중요합니다. 입원 환자 분들 중에 많이 하는 질문이 몸이 허해서 중풍이 왔다 그러므로 가족이 곰국을 끓여 왔는데 먹여도 돼는지, 홍삼은 먹어도 돼는지.
머 많습니다. 몸을 보하는 음식들이요. 일반적으로 혈관 상태로 본다면 기름기 있는 곰국 등은 제한 음식에 속하겠네요. 영양 상태가 매우 부족한 경우로 판단 되면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1일 1회 정도는 복용을 권하기도 합니다. 홍삼 같은 열이 많은 음식은 제한을 원칙으로 하고요.
이렇듯 중풍과 음식물과의 연관성에도 동의보감에 나타난 구절이 있습니다. 풍을 맞은 사람은 대체로 음식을 많이 먹는데 이는 비장이 왕성해 졌기 때문이다. 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 비장의 기운이 더욱 왕성해지면서 아래로 내려가 신장을 억누르게 된다. 신수가 억눌려서 약해지면 병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중풍 환자가 음식을 많이 먹으려 하는 것은 좋지 않은 예후에 속하며 환자의 식단을 철저하게 조절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여러 가지 약을 먹어 음식을 많이 먹지 않게 해야 병이 저절로 낫는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5) 중풍환자의 음식 제한은 매우 중요하군요. 또 하나 궁금한게 흔히 보면 성내다가 노하다가 뒷목을 잡고 넘어지는 뇌졸중 광고가 많습니다. 성내는 것과 뇌졸중이 영향이 깊은가요?
네. 성내면 혈압이 올라가니까 급성 고혈압으로 쓰러지는 거겠죠. 당연히 혈압이 급성으로 올라가니 심장에 부담을 주어 뇌혈관에 영향을 주겠네요. 열, 화 와 중풍의 연관성에 대해 동의보감에 일화가 있습니다. 시골에 사는 어떤 사람이 갑자기 명치 끝이 따끔하여 몹시 뜨거웠는데 의사가 중풍으로 판단하여 풍을 치료하는 약을 먹고 나았다. 후에 어떤 원님이 여름에 열이 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땅에 물을 뿌린 다음 자리를 펴고 누워 사람을 시켜 부채질을 하게 하였다. 그러자 갑자기 중풍에 걸려 수일 만에 죽었다. 어떤 늙은 부인이 명치 끝에 열이 나서 밤에 대청마루에 나가 누웠다가 다음날 중풍에 걸렸다. 등 이런 것을 보면 중풍이란 흔히 명치 끝에 심한 열이 생긴 뒤에 생기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열이 풍을 생기게 한다는 말은 옳은 것이다 라고 결론을 내고 있는데요. 여기서 아주 중요한 대목이 나옵니다. 풍병의 원인은 흔히 열이 심한데 있다. 민간에서 풍이라고 하는 것은 부차적인 것을 말한 것이지 근본을 말한 것이 아니다. 풍이 몹시 실해서 중풍이 되는 것도 아니고 밖으로부터 풍을 맞아서 되는 것도 아니다. 섭생을 잘 하지 못하여 심장의 화가 몹시 성한데 신장까지 호약하여 심장의 화를 억제하지 못하기 때문에 중풍이 생기는 것이다. 인간의 5가지 감정, 희(기쁜 것) 노 (성내는 것) 사(깊이 생각하는 것) 비(슬픈 것) 공 (무서워하는 것) 이 몹시 지나치면 심한 열이 생기고 열은 풍을 생기게 한다 라고 하였습니다.
6) 몸에 열이 생기지 않게 하고 열이 생기지 않으려면 감정 조절을 잘해야 하는군요.
* 한방칼럼은 동흥한의원의 신지섭 원장님이 연재합니다. 동흥한의원 054-859-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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