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봉암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보물 지정

person 문경시
schedule 송고 : 2012-02-27 09:22
왕세자빈 덕빈 윤씨의 원불

구산선문 봉암사에 새로운 문화재가 지정되었다. 조선 13대 왕 명종의 며느리이자, 왕세자 순회세자의 부인인 덕빈윤씨(德嬪尹氏)등 당시의 왕가의 안녕을 비는 목적을 두고 제작된 봉암사의 목조아미타여래좌상과 복장유물이 보물 1748호(2012.2.22일 지정)로 지정되었다.

봉암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鳳巖寺 木造阿彌陀佛坐像)은 높이 51.5㎝, 무릎 폭 36㎝로 비교적 크기가 작은 편인데, 불상 안의 복장에서 발견된 조성 발원문을 통해 임란 이전인 1586년(선조 19)에 나운(蘿雲)과 법정(법정) 두 화원에 의해 조성된 불상임을 알 수 있어 임진왜란 직전 16세기 후반의 불교조각과 조각승을 이해 할 수 있는 중요한 작품이다.

 >> 복장 발원문 내용 중 왕실가의 안녕을 비는 내용


 

 

 

 

 

 

 

 

 

 

 

머리에는 크고 날카롭게 뻗친 나발을 부착하였으며, 나발 사이에는 큼직한 반달형의 중앙계주와 둥근형태의 정상계주를 나타내었다.
얼굴은 둥글고 통통하게 살이 잡혀 복스럽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으며. 어깨는 좁아 다소 왜소한 느낌이 드나 부드럽고 간결한 주름등이 불상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복장 유물에서 나온 발원문에는 조성당시 임금인 선조와 선조의 정비인 의인왕후, 덕빈윤씨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이는 봉암사가 창건때부터 왕실의 후원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진 사찰임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내용이다. 또한 덕빈윤씨의 경우 12세때 왕세자빈에 책봉되었으나 이듬해 왕세자인 순회세자가 후사도 잇지 못한 채 1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이후 죽은 왕세자를 위해 평생 불공을 드리다 한 많은 생을 마감한 여인이다.
왕실에서도 혼자서 수십년을 지내온 덕빈윤씨를 위해, 그리고 지극한 불심을 가진 인연으로 불상을 조성한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
이로써 봉암사는 국보 1점과 보물 6점, 지방문화재 5점 등 모두 12점을 가진 사찰이 되었다.
 
<참고자료>
이 불상은 오른손은 가슴높이까지 들어올리고 왼손은 앞쪽으로 수평으로 펴서 내밀고 오른발을 위로 하여 결가부좌(結跏趺坐)한 목조아미타여래좌상(木造阿彌陀佛坐像)이다. 무릎이 넓고 높으며 어깨는 상대적으로 좁고 허리는 길어져 전반적으로 상반신이 길다. 그러나 무릎의 안길이가 충분히 확보되어 있어서 안정감을 지니고 있으며, 얼굴이나 손발 등에는 양감이 잘 표현되어 있다. 복제(服制)는 법의를 통견(通肩)으로 걸쳤는데 옷이 두껍게 처리되어 인체의 윤곽이 드러나 있지는 않다. 옷주름은 비교적 간결하게 나타나 있으며, 양 무릎 위에는 옷주름을 도드라지게 표현하였다. 이러한 표현은 조선 전기 불상의 흐름을 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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