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산선문 희양산 봉암사 일주문 문화재 지정

person 문경시청
schedule 송고 : 2012-02-08 09:33

구산선문 희양산 봉암사 입구에 위치한 봉암사 일주문이 경상북도 공고 제2012-134호(2012.2.6일자)로 경상북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되었다. 경상북도 문화재위원회에서는 일주문으로서 비교적 잘 보존되고 일주문 특유의 건축적 특징에 따라 설치하는 받침 시설의 고졸한 모습 등의 이유로 문화재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봉암사는 신라말 지증대사에 의해 창건되었으며 고려 초 정진대사가 중창하고 조선시기 함허 득통이 주석 중창한 전통 사찰이면서, 일제시기 종풍 혁신 운동이 있었던 유서 깊은 사찰의 위상을 지니고 있다.

 >> 100년전 봉암사 일주문

 

특히 1947년 성철, 청담, 자운, 월산 스님 등을 중심으로 한 “봉암결사”는 우리나라 불교사의 한 획을 긋는 중요한 사건이었으며, 이러한 승풍을 이어받아 1982년에는 국내 최초로 산문을 닫는 사찰로 되었다. 이러한 역사를 가진 봉암사에는 많은 전각과 석조유물이 남아 있는데, 이 중 목조건물로는 봉암사 극락전과 봉암사 일주문이 가장 오래된 건물이라 할 수 있다.

봉암사 일주문은 1900년대 사진으로 보아, 적어도 18세기 초까지 소급될 수 있는 현 봉암사에서 가장 오래된 것의 하나로 생각된다. 일주문은 유서 깊은 봉암사의 공간을 상징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며 19세기 전후까지 올려 볼 수 있는 건물로 당시의 모습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는 건물이라 할 수 있다.

문경시는 봉암사 일주문이 문화재로 지정되면서 모두 78점의 문화재를 보유하게 되었으며 이외에 2012년에는 대승사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 및 관계문서의 국보승격, 김용사 대웅전 삼세불과 봉암사 아미타불좌상의 보물 지정, 고모산성의 사적지정 등  국가지정 문화재 지정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 봉암사 일주문은...

절골의 양산천을 따라 나 있는 고요한 진입로를 올라가다보면 멀리 가람의 성스러운 영역을 표시하는 구조물 일주문이 경내에 이르렀음을 알린다. 사찰의 중심 영역에서 멀리 떨어져 홀로 서있는 일주문은 세속의 묵은 때를 모두 벗어 던지라는 듯 당당한 자태다. 정면에는 9산문 중 하나인 봉암사의 위상을 나타내는 ‘희양산봉암사(曦陽山鳳巖寺)’, 배면에는 상서로움을 상징하는 ‘봉황문(鳳凰門)’ 현판이 걸려있다.
 사찰 경내로 들어서부터 예불 공간인 불전에 이르기까지 내방객의 몸과 마음을 경건하게 하는 여러 건축적 장치들이 있는데 그 중 첫 번째 요소가 일주문이다. 기둥을 한 줄로 세워 만든 문이란 뜻으로 부쳐진 이름이다. 건축 구조상의 안정감을 무시한 채 두 개 또는 네 개의 기둥을 일렬로 세우고 그 위에 육중한 지붕을 얹는 독특한 형식을 갖추고 있다. 기둥은 절대적인 진리 즉 변할 수 없는 하나의 진리를 상징한다. 권위와 위엄성을 더해주는 일주문의 이런 가분수적인 특이한 모습을 갖게 된 되에는 첫째 오직 일심으로 불법에 귀의해야 한다는 결심을 촉구하고, 둘째는 스스로의 마음 안에 ‘불성의 씨앗’이 담겨져 있음을 인식한 채 스스로 닦아야 하므로 마음을 관조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유가 담겨져 있다. 즉 속계와 성계의 경계에 위치한 일주문을 통하여 가람으로 들어서기 전에 세속의 번뇌를 불법의 청량수로 말끔히 씻고 일심으로 진리의 세계로 향하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봉암사는 인간이 지은 일주문을 지나면 곧 바로 자칫 모르고 지날 길 양측의 큰 바위 두 개가 만든 자연 석문(石門)을 만난다. 
  봉암사 일주문은 장대석을 외벌대로 쌓아 경계를 짓고 장대석 초석을 놓아 두 개의 굵직한 큰 기둥과 신방목을 받게 했다. 좌?우 신방목 위에는 판벽을 설치하고 방재를 걸쳐서 기둥 앞뒤로 길게 빠져 나온 창방을 안전하게 지지하도록 한 보조 기둥을 받도록 하였다. 보조 기둥은 미려한 궁(弓)형이고 판벽에는 양쪽을 육입 호(弧)형으로 초각한 큼직한 풍혈이 뚫려져 있다. 다포형식으로 기둥 상부에 창방과 평방을 얹고 제공을 길게 빼내어 3출목으로 포작을 짜 맞추었는데, 기둥 사이에 간포 2구가 놓여 있다. 공포의 앙서형 제공 위에는 연봉으로 초각하고, 맨 아래 쪽의 1출목 소첨차와 제공이 교차하는 곳에는 바닥을 연화문양으로 장식하여 달동자처럼 마감하였다. 보조 기둥 위쪽 네 모서리의 왕지 부분에는 바닥에 연화 문양을 도채한 팔각형 달동자가 달려 있고, 판벽의 양측 끝 기둥인 법수 머리는 연봉으로 장식되어 있다. 천장에는 황?적?청 세 마리 용을 도채하고 겹처마에 유연한 곡선으로 다듬은 풍판을 설치한 맞배지붕을 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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