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위장병의 한방치료
Q : 음식을 먹고 체하는 경우, 복통이 생기는 경우, 설사를 하는 경우, 위장병은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증세인데요. 우선 위염과 위궤양 등의 증상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A : 위의 모든 활동은 뇌의 지시를 받아서 이루어지는데 신경을 쓰면서 식사를 하면 당연히 소화가 잘 안 되고 체하여 위에 부담이 가게 되므로 위벽에 벌겋게 핏줄이 일어서게 됩니다. 이는 위염의 증상인데 증세가 더 심해지거나 습관적으로 계속되다 보면 위점막이 헐어서 염증을 일으키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위궤양입니다. 위장내부가 헐었기 때문에 자극있는 음식을 먹으면 자연히 속이 쓰리고 아프게 되는데 독특한 것은 부위별 상처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구분하여야 합니다. 식사를 한 지 1시간이나 2시간이 지난 후에 속이 쓰리고 아프다면 그것은 십이지장이 헌것으로 음식이 십이지장을 통과해 내려갈 때 상처난 곳을 지나가기 때문입니다. 반면 공복 시 속이 쓰린 것은 위장의 운동기능이 약한 틈을 타 위산이 나와 상처난 곳을 자극하기 때문이므로 역류되는 위산과 위장의 상처를 치유해 주는 치료가 시행 되어야 할 것입니다.
Q : 위산이 역류되는 경우도 위장 기능이 약해서라는데요. 위산이 올라와 쓰릴 때 좋은 치료법이 있을까요?
A : 위산이 많이 나오면 제산제를 마구 복용하는 분이 많은데 이럴 경우는 위 내부 점막층이 점점 얇아질 수 있기 때문에 좋지 않은 방법입니다.차라리 우유를 조금 먹거나 음식을 적게 먹어 위산을 묽게 하면 통증이 약해집니다. 제산제 대신 오징어뼈를 사용하면 상처난 곳을 쉽게 아물게 할 수 있고 피를 멎게 할 수 있으므로 위출혈에도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오징어뼈(오적골)75g과 패모 37.5g을 2;1의 비율로 가루를 만들어 하루 세번 4g씩 따뜻한 물에 타서 복용하면 닷새 후에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Q : 일반적으로 속이 쓰리거나 위산 역류의 원인을 스트레스로 보는 경우가 많은데요. 스트레스가 지속되기 때문에 만성이 되는 경우도 많이 본 것 같습니다.
A : 네, 특히 수험생과 직장인들은 위장병 때문에 고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스트레스로 인한 소화불량증 입니다. 한의학적으로 볼 때 이 증세는 진액이 몸을 빠져나가면서 열이 생겨 충동적 생각이나 식은 땀, 식욕부진의 증세로 나타나는 것으로 진액을 보충해 주는 치료와 기를 더해주는 약을 병행하여 사용합니다. 증세가 심한 경우는 위무력증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소화능력이 떨어지고 위벽이 얇아지기도 하는데요. 이것은 위무력증의 현상으로 위 근육의 힘을 길러주는 치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즉, 새벽이나 아침에 일어나서 1시간씩 걷거나, 생수를 한컵 마신 뒤 공기로 배를 불렸다가 내쉬는 호흡운동을 하고 인삼양위탕, 보중익기탕 등의 위의 기운을 돌려주는 처방을 사용합니다.
Q : 간혹 식사 때가 되어도 배가 고프지 않는 것, 이것도 병인가요?
A : 이것은 비장의 기능이 떨어져서 소화 자극효소가 제대로 분비되지 않는 경우입니다. 심하면 음식 냄새만 맡아도 구역질이 나거나 몸이 점점 마르고, 기운이 떨어져 하루종일 음식 생각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억지로라도 음식을 먹으면 곧 체하게 되어 배가 아프거나 속이 답답하여 소화제를 습관적으로 먹게 되는데 결국은 위가 약해셔서 만성위염과 궤양증상도 느낍니다. 그러므로 비장을 먼저 치료해 주면 식욕부진 증상도 고칠 수 있습니다. 만성 식욕부진은 빈혈 뿐 아니라 몸의 저항력도 크게 저하시키게 되므로 소홀히 해서는 안되는 것으로,너무 고민 하거나 과로로 지쳐있어도 식욕이 없게 됩니다. 이 때는 손바닥이 화끈거리고 귀에서 소리가 나기도 하므로 진액을 보충하고 미열을 내려주는 처방을 하기도 합니다. 즉 한의학에서는 여러 가지 증세를 위장병과 관련지어서 나타나는 2차 증상으로 볼 수 있고 바꾸어 말하면 위장에 탈이 생기면 여러 신체증상들로 표현됩니다.
Q : 그렇다면 위장병에 좋은 한의학 처방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 위장에 좋은 약재를 소개해 드리면서 귤껍질 얘기를 했었는데요. 반하라는 약재와 귤피가 주약을 이루는 이진탕이라는 처방이 있습니다. 이진탕은 담을 치료하는 처방인데요. 이진탕은 위궤양으로 인해 위점막이 헌것을 치료해 주는 역할을 하는데, 위를 지나 십이지장을 거쳐 대장까지 내려가는 도중 필요한 곳에 적절히 소화기 전체를 치료해 주므로 속병으로 오래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약이 될 것입니다.
Q : 이진탕이 담을 치료하는 약이라고 하셨는데 담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가요? 우리가 담 결렸다고 할 때 하는 담인가요?
A : 네. 맞습니다. 전문 용어로 담음이라고 하는데요. 담음은 위장병입니다. 위가 차거나 흡수력이 떨어진 경우에는 음식이 위장에 오래 머물게 되고 열을 받아 끈적끈적한 상태로 변하게 되는데 이것을 담음이라고 하며 온갖 병의 원인이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좋지 못한 수분입니다. 이 수분은 위점막을통하여 흡수되어 돌아다니다가 근육층이나 혈관 등에 머물게 되면 쑤시고 아픈통증을 느끼게도 되는데 담이 들렸다고 말합니다.
Q : 대변으로도 우리 위장의 상태를 체크해 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만성 설사 같은 위장 질환의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 집니까?
A : 음식을 먹었거나, 과식을 해서,먹은 음식이 소화가 되지 않아 설사가 있거나 장이 냉하여 흡수가 안되는 경우에도 설사를 할 수 있습니다. 흡수가 과하면 변비가 생기겠죠. 또, 새벽마다 습관적으로 설사를 하는 경우나 기분이 나쁘거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에도 배가 아프면서 설사를 하는 경우를 만성 설사로 보고 있습니다.한의학적으로 차기 때문에 나타나는 설사에는 부자라는 약재를 사용합니다. 부자는 뜨거운 성질을 가지고있기에 효력이 빠르게 나타나기는 하지만 독이 들어 있기도 하여 반드시 한의원에서 진단 후에 사용해야 하겠습니다. 또, 만성설사와 장염을 가정에서 치료할 수 있는 것으로 산약죽을 쑤어 먹는 방법도 있는데 산약은 기운을 나게 해주고 속을 든든하게 해주며 지사효과도 뛰어납니다. 만드는 방법은 젖은 산약(마) 20g과 쌀200g을 사용하는데 먼저 쌀로 죽을 쑨 다음 죽이 끓이 끓으면 산약을 잘게 썰어넣고 다시 끓입니다. 이 죽은 아침에 입맛이 없이 식사하기 싫을 때 먹으면 속이 부드러워지고 장도 따뜻해져서 한결 좋습니다.
* 한방칼럼은 동흥한의원의 신지섭 원장님이 연재합니다. 동흥한의원 054-859-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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