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명절날 급체의 응급처치법

person 동흥한의원 신지섭 원장
schedule 송고 : 2012-01-25 10:35

Q : 오늘은 새해가 시작되는 설날인데요. 희망차게 시작하는 새해 첫 날부터 명절 과식으로 급체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명절에 과식과 과음으로 체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 오늘은 민족명절 설날입니다. 설날은 차례를 지내기 때문에 아침부터 평소 식사와 달리 산적, 고기완자, 잡채, 갈비찜 등 기름진 음식들을 많이 드시게 되는데요. 또 오랜만에 만난 친지들과 시간을 보내다보면 과식과 과음으로 종종 배탈이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식사를 빨리 하며 명절 음식이 대개 기름진 음식이 많아 위장에 부담을 주게 됩니다. 여기에 과식을 하면 자연히 체하거나 속이 더부룩한 증상이 옵니다. 그러므로 조금 덜 먹고 오래 씹어 먹는 소식다작(少食多嚼)하는 식습관을 가져가면 좋을 것입니다. 건강하게 힘찬 용띠해를 시작하시길 바라겠습니다.

Q : 새해를 시작하는 날부터 체하거나 몸이 안 좋으면 참 안타까운 일일텐데요. 과식이나 과음으로 인해 나타나는 급체 증상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 음식에 의한 급성위장장애는 상복부의 광범위한 불쾌감과 함께 복통이 뒤따르며 메스껍고 구토가 나기도 합니다. 윗배의 답답한 증상이 지속되고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기도 합니다. 위장장애는 한의학의 식적에 해당되는데요.  한의학에서 식적은 말 그대로 음식이 배출되지 못하고 차곡차곡 쌓이는 것을 말합니다. 식적은 지나치게 음식을 많이 먹거나 급히 먹고 체했을 때, 적게 먹어도 비위가 약해 음식물을 잘 소화시키지 못하는 경우에도 많이 생깁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식적이란 먹은 것이 소화되지 않아 생긴 적(積)인데, 이때에는 배가 더부룩하고 가슴이 답답하다’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음식물이 제대로 소화되지 못한 상태로 위와 장에 머물러 있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부패되고 몸에 나쁜 가스를 대량 생산하는데요. 가스가 배에 가득 차면서 배는 더부룩해지고 복통이나 트림, 신물이 올라오기도 합니다.

Q : 체했을 때 응급처치로 할 수 있는 방법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흔히들 체했을 때 손가락 끝을 따는 경우가 있는데요. 따는 것은 어떤가요?
A : 가장 빠른 방법으로 손가락을 따는 것이 급체에는 도움이 됩니다.  따는 경우에는 엄지손가락 몸쪽 모서리에 위치한 소상이라는 혈자리와 엄지 발가락 몸쪽 모서리에 위치한 은백혈을 활용하면 좋습니다. 평소 혈당 등을 체크할 때 쓰는 란셋을 이용하면 편리합니다. 능숙하지 못한 분들이라 따는 것이 많이 두려울 수 잇는데요. 손가락으로 피를 몰리게 하여 란셋침을 이용해 딸깍할 정도만 눌러줘도 체기가 있을때는 꽤 많은 양의 혈액이 분출되면서 체기가 시원하게 해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일반적으로 엄지 손가락의 소상과 엄지 발가락의 은백 두가지 혈로도 체증이 해소되는 경우가 많지만 해소가 안 될 때애는 열손가락과 발가락 다를 따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횟수도 1일 수회 따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바늘로 피를 내거나 할 때는 위생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위생의 이유로 일단 따는 것도 좋지만 합곡혈이나 등의 지압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잇으니 지압이 우선 인 것 같습니다.

특히 어린아이가 급체했을 때는 당황하기 쉽습니다. 이럴 때 당황하지 마시고 소화에 도움이 되는 혈자리를 찾아 자극해 주시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쉽게 지압할 수 있는 혈자리로는 엄지와 식지사이의 합곡을 눌러주면 강한 통증이 있으면서 서서히 체증이 없어집니다.  또한 등을 두드리거나 마사지해 주어 위장의 활동을 도와줄 수 있습니다. 여성들의 브레지어끈이 지나가는 자리인 견갑골(날개뼈라고 하지요) 아래쪽으로 척추 양쪽을 따라가며 위에서 아래로 마사지를 해보면 체했을 때 많이 굳어있는걸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볍게 누르거나 마시지를 해서 풀어주면 체한 것이 내려가고 소화에 도움이 됩니다.

Q : 지압법을 소개 해 주셨네요. 체증을 내려가게 하기 위한 음식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 우선 메실차 같은 것이 있을 텐데요. 한방에서는 소화제의 용도로 널리 쓰이며 부담도 적은 편입니다. 체했을 때 메실차를 먹으면 좋구요.메실차란 메실 음료가 아니라 메실농축액을 물에 갠것입니다. 메실음료는 별로 효과가 없으니 음료수를 먹일 필요는 없습니다.

체한 음식에 따라서 체증을 풀어주는 음식들이 다른데요. 우선 찬음식에 체했을 때에는 박하차를 활용하면 좋습니다. 돼지고기를 먹고 체하셨을때에는 새우가 좋은데요. 새우를 국을 끓여 드시거나 구워서 가루 내어 드시면 돼지고기로 인한 체증이 해소됩니다. 

닭고기를 먹고 체했을 때에는 마늘이 좋은데요. 마늘을 끓인 뒤에 마늘을 건저내고 끓인 물을 복용하면 체증이 해소되는 것을 경험하실 수 있을 겁니다. 소고기를 먹고 체한 체증에는 배즙이 좋습니다. 아시다 시피 육회에 배가 나오는 데요. 배즙은 소고기의 육질을 소화하는데 좋습니다. 배2개 정도를 갈아서 즙을 내어 마시면 효과를 보실 수 있겠습니다.

생강은 가스가 많이 차서 구역감이 있을 때 끓여 먹으면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명절 스트레스 등로 체했을 경우에는 살구씨를 같이 끓여 먹으면 더욱 좋습니다. 차를 마시는 것은 소화에는 도움이 되지만 술을 먹고 난 후 갈증이 많이 날 때 차를 많이 마시면 수독(水毒)이 되어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겠네요.

Q : 체증을 없애주는 음식들을 소개해 주셨는데요. 체했을때는 배를 따뜻하게 하는 것과 마사지 같은 것도 도움이 되나요?
A : 장의 운동방향은 시계방향이기 때문에 배를 따뜻하게 해 주고 배꼽 주위로 시계방향으로 둥글게 맛사지를 해 주면 장운동이 활발해 져서 소화에 도움을 줍니다. 또한 급체가 너무 심하다면 가볍게 구토를 유도해 주는 것도 좋은데요. 소금물을 먹인 후 손가락을 손에 넣어 토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 한방칼럼은 동흥한의원의 신지섭 원장님이 연재합니다. 동흥한의원 054-859-2521

© 안동넷 & pressteam.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칼럼"의 다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