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동 초등학교 설립 취소로 주민 반발

person 김희철기자
schedule 송고 : 2007-10-16 11:35
주공6,7,8단지 3.000세대 초등학생 갈 곳 없어

옥동 초등학교 설립 취소로 주민 반발
주공6,7,8단지 3.000세대 초등학생 갈 곳 없어

대규모 인구 유입이 계획된 옥동지역에 추가 설립하기로 한 초등학교가 교육청으로부터 취소되어 이 지역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와 입주 예정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옥동에는 오는 12월 입주 예정인 주공6단지(996세대)와 곧 분양에 들어갈 7단지(910세대), 그리고 이후 착공할 8단지(600세대)를 비롯해 중소형 공동주택까지 최소 3,000세대 이상이 내년까지 입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교육청은 대규모 인구증가 요인이 발생함에 따라 현재 운영 중인 복주초등학교 외에 한곳을 오는 2009년 신설하기로 하고 업무에 들어갔으나 작년 6월 예산부족과 출산 자연감소 등 이유로 계획을 취소하는 한편, 2011년까지 설립계획을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도교육청의 최종 결정이 남았다”고 말하고 의사결정 과정에 대해 “주민 의사를 반영할 기회는 없었지만 본청 각 담당자들의 논의를 거쳤다”고 밝혔다. 
안동교육청은 당초 주택공사로부터 인구증가 규모를 접수하고 초등학교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주택공사가 예상한 초등학생 증가 규모는 450명. 교육청의 설립 회신에 따라 주택공사는 전체 택지면적에 학교설립 부지를 이미 확보해 놓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주공 관계자는 “교육청의 설립결정에 따라 택지개발팀이 학교 부지를 마련해 둔 상황인데 왜 취소결정을 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하고 최초 인구증가요인에 변동은 없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아직 착공하지 않은 8단지와 계속적으로 개발예정인 주택 지구에 유입될 인구를 감안할 경우 아이들의 수업진행에 차질이 예상된다.



교육청은 “일단 복주초등학교에 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한 학급에 35~40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학생을 더 추가하기 어렵다는 것이 현장의 반응이다. 현재 초등학교 한 반의 학생 수는 40명을 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수업진행이 어렵기 때문이다. 복주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이번 결정에 반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학부모 강모씨(복주초등2년)는 “교사 한명이 많은 학생을 관리하는데 한계가 있지 않은가. 지금도 운동회 때나 행사에 가보면 기막힐 지경”이라며 호소하고 있다. 

현 복주초등 학생 수는 1.380여명으로 이미 포화상태다. 궁여지책으로 일각에서는 인근 송현, 서부, 영가 초등에 분산배치 한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지만 이 역시 송현 1.130여명, 서부 1.630여명으로 심각한 공간부족을 겪고 있고 영가초등의 경우 480여명으로 소규모지만 통학 거리상 불가능하다. 이번 12월 주공6단지에 입주할 권모씨는“취소된 사실을 전혀 몰랐다. 2008년에 학교 보내려면 공사는 물론 이미 올해 모든 준비를 끝내야 할 마당에 2011년에 가서 보겠다니 말이 되지 않는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인구유입으로 인한 급격한 학생 수 증가 문제를 저출산 자연 인구감소에 의지하겠다는 이번 교육청의 결정은 선뜻 이해가 가질 않는다. 한 관계자는 “초등학교를 세우기 위해서는 부지매입비와 건축비를 합해 200억 원 이상이 소요 된다”며 예산문제를 이유로 들고 있다. 하지만 주택공사에서 학교용지를 조성해 원가에 공급할 계획이어서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그렇다 하더라도 당장 불 보듯 예상되는 문제를 해결하는 대책으로는 너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취소를 결정할 당시 작년 9월에 퇴임한 김모 교육장이 불과 3개월 전인 6월에 이같이 결정함으로써 책임 소지가 어렵게 된 점, 주민의견 수렴 과정이 전혀 없고 결정내용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절차상 문제 등 석연찮은 점이 있어  향후 도교육청이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 주민들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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