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감기의한방치료

person 동흥한의원 신지섭 원장
schedule 송고 : 2011-11-29 10:45

Q :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 지면서 감기와 감기관련 질환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독감의 한방에서 보는 원인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 감기, 혹은 독감은 겨울철을 대표하는 질환으로써 다양한 바이러스에 인체가 감염됨으로써 발생하는 것으로 증상과 경과가 다양하여 치료면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지난 2009년도에는 신종 플루 때문에 전 세계가 공포에 떨은 바 있는데요.
한방에서 감기는 우리 몸이 약할 때 외부의 나쁜 기운(邪氣)이 침입함으로써 발병합니다.
즉 육기[六氣:한(寒)·서(暑)·조(燥)·습(濕)·풍(風)·화(火)]는 우리가 과로했거나 영양부족 등으로 약해질 때 인체의 가장 바깥부위인 피부를 통해 침입하는 것인데요. 이런 여섯가지 기운이 우리 몸이 약한 틈을 타 침범하여 감기가 발생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Q : 여섯가지 나쁜 기운이 우리 몸에 침입해 생기는군요. 나쁜 기운을 몰아 내야 할텐데요. 한방감기치료에서도 소위 조기치료가 중요하겠네요?
A : 각각 침입한 상태에 따라 상풍, 상한, 온열, 풍온 등으로 구분하는데 한방 치료에서도 조기 치료가 중요합니다.
감기증상은 오한발열, 두통, 인후통, 콧물, 기침, 근육통, 전신무력 등이 있는데 침입한 성질에 따라 증상이 조금씩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데요. 모든 병이 그렇겠지만 감기도 초기에 치료될수록 몸에 부담이 적고 회복도 빠릅니다.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감기와 독감연구가 오랜 기간 잘 되어있어 진단과 치료법이 매우 다양하고도 정밀합니다.
대게 초기의 감기치료는 인체에 들어온 사기(邪氣)를 땀을 통해 발산시키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처방으로는 마황탕(麻黃湯), 계지탕(桂枝湯) 등인데 마황이나 계지는 인체에 땀을 내고 발산시켜 주는 효능이 강한 약재들입니다. 그러나 감기가 땀만 내서 치료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렇지 못하기에 길어지고 고생하는 경우가 허다하고 복통, 설사, 구토, 때로는 피부발진 등까지 겸하게 되어 괴질로 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Q : 감기치료를 초기에 해 주는 것이 좋은데 감기라는 것이 꼭 치료를 하지 않고 그냥 둬도 나아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치료가 꼭 필요한 분들도 있을텐데요?
A : 평소 건강하고 면역력이 강한 사람이라면 2~3일정도 약을 복용하고 혹은 처치를 하지 않더라도 조리하면 잘 나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노약자, 소아 등 약하고 영양이 부족한 경우는 증상이 완화되었어도 독감은 치료가 되지 않고 다른 합병증까지 일으키게 됩니다. 감기치료 시에 체질까지 고려하고 정확한 증상파악과 합당한 처방을 한다면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감기의 증상이 발병초기에는 비교적 전형적이지만 2~3일지나면 증상이 변하여 그 원인을 찾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독감기운이 느껴질 때 비교적 빨리 내원하는 것이 현명한 것입니다.
한의학에서는 감기를 정기(正氣)와 사기(邪氣)의 전쟁으로 이해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고 다른 감염성 질환에도 응용하고 있습니다.

Q : 정기란 몸의 기운이고 사기란 외부의 나쁜 기운이군요. 몸의 정기가 강인하다면 나쁜 기운이 못 들어오겠군요. 감기 예방법이나 조리법 등을 소개해 주신다면요?
A : 정기(正氣)가 강하면 사기(邪氣)가 침입하지 못합니다. 우리 몸의 면역력이 강하게 유지되도록 과로를 피하고 정당한 운동과 숙면을 취하도록 하고요. 외출 후에는 손ㆍ발을 깨끗이 씻는다. 감기 뿐 아니라 감기와 함께 생기는 다양한 염증반응의 예방을 위해서도 손,발을 깨끗이 씻는 것이 좋겠네요.
보온에 주의합니다. 사기(邪氣)는 주로 목덜미를 통해 침입함으로 목도리를 활용하고 외출 시에는 옷을 따뜻하게 입습니다.
독감기운이 느껴지면 빨리 의원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만일 체온이 37.8˚C(98˚이상이 느껴지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독감에 좋은 한방차로는 생강, 칡, 도라지, 파뿌리, 쌍화차 등이 있습니다. 근육통이 겹친 독감은 칡이 좋고요. 기침이 심한 독감은 도라지, 영양부족과 면역부족 상태가 심하다면 쌍화차 등이 효과 있겠네요. 만약 독감에 걸렸다면 정당양의 수분공급이 필수입니다. 몸에 진액이 부족해 지지 않도록 갈증 날 때마다 미지근한 보리차나 둥굴레차 등을 마시는 것도 좋습니다.

Q : 여름에 냉방병처럼 겨울에도 너무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만도 좋지 않을텐데요. 그런가요?
A : 겨울은 저장하는 기운이 지배하는 계절입니다.겨울에는 추위에 잘 견디기 위해 지방층을 축척하고 찬 기운으로부터 열의 손실을 줄이기 위해 피부는 닫히며 혈액은 인체의 내부인 장쪽으로 더 많이 몰리게 됩니다. 몸의 안쪽으로 혈액이 몰리고 장 기능이 원활해 지기 때문에 장 운동성이 좋아지고 살이 찌개 되는데요. 또한 겨울에 피부가 닫히는 것은 찬 기운이 몸으로 쉽게 침입할 수 없게 몸을 방어하는 것인데요. 지나친 난방으로 닫혀 있어야 할 피부가 열리게 되면 한사가 쉽게 들어와 감기가 자주 걸리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지나친 난방은 몸의 대사를 높여 저장하고자 하는 겨울의 기운에 반대되는 작용을 합니다. 냉장고 에어콘이 보급 되지 않았던 시절 여름 땡볕에 땀을 흘리며 뛰어 놀아도 쉽게 쓰러지지 않던 시절, 하얀 입김이 나오는 방에 살면서도 요즘 아이들 보다 훨씬 건강했었던 예날 어린아이들을 생각해 보면 여름은 덥게, 겨울은 춥게, 사시사철의 기운에 거스르지 않고 적응하면서 사는 선조들의 생활 방식을 한번 되짚어 보게 되는군요.

* 한방칼럼은 동흥한의원의 신지섭 원장님이 연재합니다. 동흥한의원 054-859-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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