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뽑기용 농기구 무료제작 농가보급
들판에 가을수확이 한창인 지금 고령의 고추재배 농가는 한가지 걱정이 있다. 바로 일년간 농사지은 고추를 뽑아야 하기 때문이다.
직접 뽑으려니 힘이 들고, 예초기로 베려니 남의 손을 빌려야 하는 부담이 있다.
그러나, 영양읍 동부리에서 30년이상 이발소를 운영하는 김병문씨가 고추뽑기용 농기구를 무료료 제작해 공급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다.
이 도구는 못쓰는 예초기날을 갈쿠리 모양으로 잘라서 긴 봉에 연결하여 만든 것으로 적은 힘으로도 밭작물을 손쉽게 뽑을 수 있음과 동시에 장시간 작업을 하여도 허리에 통증이 오는 것을 방지할 수 있어 수작업 보다 작업능률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어 매우 유용한 도구이다.
이미 비슷한 농기구가 실용신안으로 특허받아서 조금 아쉽긴 하지만, 지역에서 농업인의 어려움을 알고 손수 제작하여 도움을 주고 있는 분이 있어 자랑이 아닐수 없다.
지난해부터 영업중 잠시 짬을내 무려 300여개를 손수 제작하여 보급하였고, 지금은 소문을 듣고 인근 수비, 입암, 석보에서도 찾아와 일손이 모자랄 정도라고 한다.
평소 봉사활동과 선행을 몸소 실천하는 아이디어맨인 그는 “사람들이 발명품을 보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는데, 사실 조금만 생각하면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많은데 보통 그냥 지나쳐 가는 것이 아쉽다”고 말한다.
한편, 그는 조상의 묘에 벌초하러 오는 출향인들에게 예초기를 무상수리 해 주고 있으며, 조그만 차량수리도 해주고 있어 주위의 칭찬이 자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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