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사상체질별 여름운동법

person 동흥한의원 신지섭 원장
schedule 송고 : 2011-08-02 09:55

지금까지 <사상체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오늘은 <사상체질별 여름운동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Q : 요즘 같이 무더운 때 사상체질 별로 여름 운동법을 소개해 주신다고요? 먼저 태양인부터 설명해 주시죠?
A
태양인 하체에 무리가 가지 않는 수영이 적당합니다.
태양인은 체내에 열이 많아 여름에 손발이 뜨거운 경우가 많지만 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은 아닌데요. 몸 안으로 기운을 모으기 보다는, 몸 밖으로 발산하는 기운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태양인은 기운을 많이 소모하는 운동을 하면 쉽게 지치는 경향이 있습니다.

더위를 많이 타진 않지만 여름에는 특히 수분이 몸 밖으로 많이 빠져나가 체력이 떨어지기 쉽죠. 따라서 지나치게 땀을 많이 흘리는 격렬한 운동은 태양인의 건강에 해롭습니다. 사우나나 찜질방에서 장시간 땀을 빼는 것도 금물인데요.

태양인은 저돌적이고 성격이 급해 소양인과 같이 여름철에는스트레스와 감정 조절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성격상 가장 잘 맞는 운동은 요가나 단전호흡, 기공과 같은 에너지 소모량이 적은 운동입니다. 신체적으로 보면 태양인은 목덜미가 발달되어 있습니다. 대체로 머리가 크고, 허리가 얇고 길어 오래 앉아 있거나 오래 걷는 일에 약한 체질입니다. 따라서 척추에 무리가 가고 무릎관절이 손상될 위험이 있는 조깅이나 달리기보다는 등산, 자전거타기 등 하체를 단련하고 허리를 강화하는 운동이 적당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태양인에게 여름철에 권장할 만한 운동은 수영인데요. 땀도 많이 나지 않고 하체에 무리도 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운동시간은 아침이 적당합니다. 태양인과 같은 양인은 아침에 기운이 넘치고 저녁엔 기가 약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운동을 하더라도 아침운동이 적당한 것입니다. 대신 오전 6~8시 사이 아침식사를 하기 전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녁엔 운동보다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하는 것이 좋겠네요.

Q : 체질별로 여름철 운동법이 다르군요. 태양인은 주로 오전에 운동하는 것이 좋고 하체가 약하고 땀을 많이 내면 지치므로 수영 같은 운동이 좋군요. 그럼 태음인은 어떻습니까?
A
땀이 많은 태음인, 땀을 많이 흘려야 건강한 태음인은 장시간 땀 흘릴 수 있는 등산이 효과적입니다. 비만인의 50~70%가 태음인일 정도로 태음인은 살이 찌기 쉬운 체질입니다. 신체 골격이 크고 체형이 큰 만큼 식욕 또한 왕성하지만, 왕성한 식욕에 비해 활동적이지 못하며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태음인은 땀이 별로 없는 태양인에 비해 선천적으로 땀이 많이 납니다. 따라서 태음인에게 여름은 괴로운 계절이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비 오듯 흐르기 때문에 운동보다는 조용하고 서늘한 곳에서 잠을 자며 쉬고 싶어 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러나 태음인은 땀을 흘리지 않으면 몸 안에 노폐물과 열이 쌓여 성인병에 걸리기 쉬우므로 운동, 사우나, 반신욕으로 땀을 배출하는 것이 좋습니다. 과격한 운동을 오래 견디지 못하는 태음인에게는 지구력을 가지고 30분 이상 할 수 있는 등산이나 조깅, 빨리 걷기 등이 좋습니다.

운동을 할 땐 시간을 길게 해 땀을 흘리는 것이 좋은데, 이런 운동들은 에너지 소모량이 많아서 적당합니다. 태음인은 승부근성이 강하고 체력이 좋지만 사람을 좋아하고 음주가무, 잡기에 능하므로 혼자서 지속적으로 운동하기 어려운 체질입니다. 따라서 등산, 스포츠 동호회에 가입해 사람들과 어울려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을 한 후에는 에어컨이나 선풍기 앞에서 땀을 식히기보다는 곧바로 샤워를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Q : 태음인들은 여름철 운동으로 땀을 많이 낼 수 있는 것이 좋군요? 다음은 소양인입니까?
A
소양인은 외향적이고 활발해서 사상체질 중에서 가장 운동을 좋아하는 체질인데요. 행동이 날렵하고 운동신경도 발달해서 운동이나 취미생활도 적극적으로 하는 편입니다. 반면 성미가 급하고 끈기가 부족해 어떤 일이든 오래 지속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소양인에게 가장 중요한 운동 포인트는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을 얼마나 오랫동안 할 수 있느냐입니다.

운동을 할 때는 땀을 많이 흘리지 않을 정도로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서 있거나 걷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조깅 같은 운동에 오히려 쉽게 지칩니다. 외향적인 성격의 소양인은 행동이 날렵하고 운동신경이 발달한 편이라 여름철 운동으로 사이클, 인라인 스케이트 등의 운동이 잘 맞습니다. 이런  운동은 소양인의 약한 하체를 강화해주기도 합니다. 운동은 혼자 하기보다는 파트너와 함께하며 즐기는 것이 좋습니다. 등산을 한다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 코스보다 짧고 가파른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몸에 열이 많으므로 운동 후에는 찬물로 샤워하는 것이 좋습니다.

Q : 소음인 여름 운동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산책이 최고입니다. 소음인은 비만과는 거리가 멀고 마른 체형의 사람들이 많습니다. 몸도 냉해 땀을 흘려서는 안 되는 체질입니다. 평소에도 땀을 많이 흘리면 건강하지 못하다는 증거인데요. 따라서 소음인은 무리한 운동으로 땀을 많이 내면 기력이 달리고 몸이 더욱 차가워져서 병이 생기기 쉽습니다. 사상체질 중 여름에 가장 쉽게 지치는 체질이기도 하고요. 그렇다고 에어컨 바람을 많이 쐬면 냉방병에 걸릴 위험이 높습니다.

격렬한 운동보다는 신체 부위를 골고루 조금씩이라도 움직일 수 있는 스트레칭, 가벼운 산책, 조깅이 소음인에겐 적합한데요. 그러나 가벼운 운동이라도 오래 하는 것은 금물이며 짧게 자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름이라도 몸이 냉하므로 태양인과는 반대로 수영은 적합하지 않습니다. 등산은 해도 되지만 완만한 산길을 장시간 동안 천천히 산책하는 기분으로 움직이는 것이 좋습니다. 체력을 요하는 운동을 하고 싶다면 짧은 시간 동안 스피드를 내는 탁구, 테니스, 배드민턴 등의 구기 종목이 좋겠네요.

소음인은 신체적으로 하체가 비교적 발달되어 있지만 상체가 약한 것이 특징입니다. 턱걸이나 윗몸일으키기 등 상체를 강화하는 운동을 하면 좋습니다. 소음인과 태음인은 유난히 아침잠이 많고 새벽에 활동을 많이 하면 오후 내내 피로감에 젖어 하루를 망치기 쉬우므로 운동은 가급적 오후 7~10시 사이, 식후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 후 목욕은 여름철이라도 소양인이 찬데서 하는 데 반해 따뜻한 물이 좋겠네요.

* 한방칼럼은 동흥한의원의 신지섭 원장님이 연재합니다. 동흥한의원 054-859-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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