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난김C의 색즉시공 - 플라타너스
person 바람난김C
schedule 송고 : 2011-06-15 10:40
운동장 귀퉁이에 떡 하니 버티고 서서 크게 그늘을 드리운 나무 아래로 돗자리를 펼쳐본다.
사진인들이 모여 연합촬영을 하건 말건 별 관심이 없고 그저 나무 그늘아래 수박이랑 참외를 먹으며 한숨 늘어지게 잘 생각만 머리에 가득하다.
그러고 보니 저 나무가 플라타너스인데 기억 저편에 밀려나버린지 꽤 오래된 것 같다.
초등학교마다 운동자 구석구석에 있어 큰 나무그늘을 만들어주던 녀석이 이제는 많이 사라져버렸다. 열매에서 날리는 보프라기 같은 것이 앨러지를 일으키고 나무그늘이 너무 크게 드리워져 농사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하여 가로수에서 퇴출된 플라타너스..
이젠 모교를 가도 찾아보기 어렵게 되어버린 플라타너스를 여기에서 만나 추억의 마음에 나무그늘을 드리워주는구나^^
돗자리위에 벌러덩 누워 올려단 본 하늘에 크게 웃고 있는 추억의 플라타너스와 나를 만나본다.
* 이 글은 안동문화 필에 소개되었음을 밝힘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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