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 - 현훈의 예방과 치료
Q : 매주 월요일에는 한방정보 알아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어지럼증, 현훈의 예방과 치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A : 어지럼증은 한자로 현훈(眩暈)이라고 하는데, 현(眩)은 시야가 흐리고 어둡게 느끼는 것을 말하며 훈(暈)은 머리가 어지럽게 움직이는 느낌을 의미합니다.
현훈(眩暈)이란 용어는 '어지럽다'는 간단한 증상만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고, 물체가 빙글빙글 돌게 느껴지는 회전성의 어지러움증, 그 밖에 비회전성 비틀거림, 무력감, 눈이 침침함, 아찔하여 넘어지거나 실신, 머리가 텅 비거나 멍한 느낌, 메스꺼움, 창백, 진땀 등 증상을 포함하여 일컫는 말입니다.
Q : 현훈이 단순 어지럼증만 뜻하는게 아니라 다양한 증상을 포괄하고 있군요. 그러면 이러한 어지러움증의 원인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A :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는 경우는 매우 다양한데요. 중추신경인 뇌에 이상이 생기거나 혹은 뇌를 자극하는 현상들이 생겨서 발생하는 경우나 눈, 귀, 입, 코 등에 이상이 생겨서 부차적으로 어지럼증이 생기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메니에르증후군이라 하여 이명과 난청이 동반되어 나타나는 어지러움증 같은 것도 있습니다. 귀의 전정기관이나 평형기관의 이상으로 나타나는 어지러움증이 매우 많습니다. 또한 빈혈이 있어서 뇌에 혈액공급이 잘 안 되는 경우, 구체적인 이상은 없으면서도 허약한 사람에게서 일시적으로 어지럼증이 생기곤 하는 현기증 등등 여러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Q :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현훈증의 원인을 어떻게 보고 있나요?
A : <동의보감>에서는 현훈을 여섯 가지로 분류하고 있는데요. 풍훈(風暈)은 바람에 상해서 생기는 어지럼증을 말하는데, 이 때는 바람을 싫어하고 저절로 땀이 납니다.
열훈(熱雲)은 열이 위로 올라가 나서 목이 말라 갈증이 자주 나거나 여름철에 열이 심할 때 생기는 어지럼증입니다.
담훈(痰暈)은 담(痰)으로 인하여 메스꺼움과 구토(嘔吐)증상이 있거나 머리가 무거워서 들지 못하며 머리가 어지러우면서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기훈(氣暈)은 칠정(七情), 즉 스트레스로 인하여 생긴 어지럼증인데,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얼굴에 열이 달아오르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여기에서의 기(氣)는 ‘기운이 부족하다’는 기가 아니며 ‘기가 막힌다’ 라고 하는 의미의 기(氣)입니다.
허훈(虛暈)은 기(氣)가 허(虛)해져서 생긴 어지럼증과 혈(血)이 허해서 생긴 어지럼증을 말합니다. 주로 노약자에게서 많이 나타납니다.
습훈(濕暈)은 비를 맞거나 습(濕)에 상해서 코가 막히고 목소리가 무거우며 어지럼증이 생긴 것을 말합니다.
Q : 그렇다면 한방에서는 현훈을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요?
A : 한의학에서는 나타나는 증후별 특징을 관찰하여 적합한 약재를 투여하는 변증(辨證)이라는 기술을 통하여 치료처방을 운용할 수 있는데, 이것이 한방치료의 큰 장점 중의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어지럼증의 치료에 있어서 침과 뜸을 활용하는 방법도 예전부터 많이 활용되어 왔습니다. 머리가 아프면서 어지럼증이 많은 경우에는 목과 머리부위의 혈자리들에 침을 놓아서 치료하게 되고, 소화가 안 되면서 구역질이 나고 또한 어지러운 증상에는 복부에 침을 놓거나 뜸을 뜨면서 사지의 관문이라고 하는 사관혈(四關穴)을 치료하게 되고, 주로 기운이 약해서 어지럼증이 생긴 경우에는 족삼리(足三里)나 삼음교(三陰交)라는 부위에 뜸을 사용하면 어지럼증에 효과적인데, 이러한 방법들을 활용하면 어지럼증의 다양한 증상들에 대단히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고 만족스러운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 한방칼럼은 동흥한의원의 신지섭 원장님이 연재합니다. 동흥한의원 054-859-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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