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군, ‘ 종합민원서비스세트 ’들고 현장으로~
15일 오전 10시부터 하늘아래 첫 동네가 무색할 만큼 조용한 영양과 영덕의 경계지점 영양읍 무창리!
이 마을에선 60세면 청년으로 대우받는다고 말하는 이장의 안내를 받은 100여명의 주민들이 ‘오늘은 찾아가는 종합민원서비스세트 받는 날’ 현수막이 걸린 마을회관으로 속속 들어서고 있다.
회관 앞 이동세탁차량 앞에 선 노총각 이 국만(47세)씨는 지난겨울이 유난히 추웠고 오후 4시면 해가 지는 무창 3리의 지형특성상 가정마다 밀린 이불빨래가 산적해 있는 형편이라 ‘세탁서비스는 나에게 우렁각시 같은 존재’라며 싱글벙글 웃는다.
또 80평생에 변변한 사진 한 장 없다는 최 말선씨 등 어르신 10여명은 장수사진을 찍기 위해 회관에 걸린 거울을 연신 보며 수줍음을 감추지 못한다.
회관 안에 마련된 이ㆍ미용실에는 ‘옆머리는 너무 짧지 않게, 앞머리는 굵게 말아 달라’는 다양한 주문과 백발이 성성한 머리카락이지만 숙련된 솜씨로 정성을 다하는 이ㆍ미용봉사자들의 손길로 분주하다.
회관 마당에는 장날 읍ㆍ면소재지에서나 맛볼 수 있었던 맛있는 자장면의 재료가, 매월 일정금액을 기부하는 기부자들의 온정과 전문요리봉사단원들의 노력봉사가 버무려져 큰 가마솥에서 볶여지고 있다.
위의 사례는 초 고령화시대엔 안방민원서비스가 지방자치단체의 새로운 민원행정 모델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하여 영양군(군수 권 영택)이 금년부터 운영하는 ‘찾아가는 종합민원서비스세트’ 제공 현장스케치다.
금년 3월 15일 무창 1, 3리를 시작으로 년 4회 일정으로 3개 분야(생활민원, 전문봉사, 주민불편분야), 13개 항목(세탁, 이ㆍ미용, 장수사진, 전기시설점검, 집 청소, 자장면제공 등)의 서비스를 찾아가서 제공하는 종합민원서비스세트는 사회적 책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영양군 민원봉사과, 건설재난관리과, 보건소, 한전영양지점 고객지원과, 영양군자원봉사센터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의 합작품이다.
군은 ‘찾아가는 종합민원서비스세트’가 2010년도에 행안부 우수사례로 선정된 ‘거동불편인 민원서류배달제’와 함께 타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벤치마킹 대상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를 총괄하고 있는 김 종순 민원봉사과장은 “고령자가 많고 교통편도 좋지 않아 행정기관을 방문하기 어려운 군민들이 실속 있는 종합민원서비스세트제공에 어린아이처럼 기뻐하는 모습에 큰 보람을 느낀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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