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이 찬것과 더운것

person 동흥한의원
schedule 송고 : 2011-02-07 09:59

Q : 어떤 사람들은 사시사철 손이 차서 악수하기 미안해 하며, 또 어떤 사람들은 손발에 열이 심해 찬물에 담그거나 차가운 벽에 갖다 대기를 좋아하는데요? 손발이 찬 것이 한의학적으로는 어떤 의미를 갖습니까?

A : 보통 한의원에서 진맥할 때 양 손바닥으로 환자의 손을 덮어서 손등과 손바닥이 찬지를 같은지 다른지부터 보게 되는데요. 이는 손이 따뜻한지 찬지가 갖는 의미가 인체의 생리건강상태를 진단하는데 큰 의미를 갖는다는것인데요. 보통 사람은 여름에는 손이 덜 따뜻하고 겨울에는 손이 따뜻합니다. 이것은 확실히 바깥 기온의 영향인데요. 체온은 우리 몸안에서 항상 만들어지고 있는데, 여름은 열이 많은 계절이라 우리 체온도 덩달아 올라가기 쉬우므로 내뿜어 버립니다. 땀 흘리는 것도 이것인데요. 이렇게 체온을 잘 발산하므로 손발이 그리 따뜻하지는 않습니다. 반면에 겨울에는 우리 몸이 보온을 필요로 합니다. 그러므로 체온을 많이 내 뿜지 않고 거두어 간직하므로 손발도 비교적 따뜻한데요. 말하자면 인체의 체온유지라는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생리상태나 건강상태가 정상일시는 위와 같이 겨울엔 따뜻하고 여름에는 덜 따뜻하게 손이 느껴지게 되지요.

Q :그런데 저번에도 봤었던 수족냉증 처럼 항상 손발이 차다던지 겨울이 되면 더 차져서 악수하기도 힘들다는 분들이 있는데요. 이는 어떤 원인 때문입니까?

A : 만일 체온을 잘 배설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사람은 가슴도 잘 답답하고 숨도 잘 가쁘며 여름이라도 손바닥이 남보다 따끈따끈 할 것입니다. 왜 체온배설이 잘 되지 않는 것일까요? 가령 마음이 초조 불안하고 번민이 많던지 세심하고 예민하여 매사에 긴장을 잘 하는 사람은 그런 감정 때문에 자체적으로 열이 잘 생기게 됩니다. 본디 열이 생기면 자연히 발산이 촉진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자면 우리 기운이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 내장에서 피부까지 오르락내리락 들락날락하는 정상활동을 해야겠는데 이런 사람은 그 감정 성질상 펴는 감정들이 아니고 오그라 뜨리고 긴장시키므로 열이 생겨도 발산이 잘 되지 않는 것입니다.

Q : 수족냉증을 설명하면서 손이 찬 사람들은 소화기능이 활발하지 못해 위장기운이 약하고 잘 체하고 입맛이 없는 편이며 손발이 더운 사람들은 술이나 육류 단것을 즐겨서 소화기관이 약해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라고 전에 말씀하셨는데요. 스트레스나 성격등이 손발이 덥거나 찬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군요.

A : 소화기의 상태뿐만 아니라 말씀하셨던 스트레스나 감정이 인체 체온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 됩니다. 초조,불안을 지나 실망 낙심 좌절, 공포의 감정이 있을때 얼굴이 창백해지고 손발이 차지는 경우인데요. 기능을 잃게 되면 몸이 식게 되고 식으면 결국에는 죽게 되는 법인데 체력이 떨어지지 않았는지 몸이 스트레스 상태에 있지 않는지 등을 체크해서 차지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반면 손바닥이 더운 사람은 심장의 열이 있다라고 하는데요. 감정에 너무 얽매여 열이 치솟는 경우입니다. 손이 더울때 내장이 더워져 있다는 것이고 이렇게 자꾸 열을 내기만 하고 배설을 하지 못하면 저항력도 떨어지고 영양도 말라지니 폐결핵, 협심증, 당뇨병 등 반갑잖은 병들이 찾아 오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셈이지요.

Q : 손이 더운것 찬것만으로도 몸안의 상태를 진단해 볼 수 있는 것들이 아주 많군요.

A : 저도 치료를 하거나 진맥을 하면서 손이 찬 날은 환자들에게 미안해지는데요. 지금 손을 만져 보십시오. 생기발랄한 것은 팔다리에 제일 잘 나타납니다. 운동회때 겉으로 듬직해 보이는 아이보다 겉보기에는 야윈것 같으면서도 잘 뛰는 아이가 더 충실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손발은 나무로 치면 가지에 해당되므로 바람이 불면 가지가 먼저 흔들리듯이, 또 뿌리의 영양상태가 가지와 잎에 잘 나타나듯이 내장의 활발한 정도가 손발에 잘 나타납니다. 건강한 사람은 팔다리에 힘이 솟고 손발의 온도가 적당하는 점, 기억하십시오.

* 한방칼럼은 동흥한의원의 신지섭 원장님이 연재합니다. 동흥한의원 054-859-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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