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난김C의 색즉시공 - 안동시립합창단의 화려한 존재감
우선 '안동시립합창단'에게 찬사의 박수를 보냅니다 짝! 짝! 짝!
한달의 마지막날은 왜 유감스럽기만 할까^^
지난 10월 마지막날의 악몽이 되살아날까 걱정되어 갈까 말까를 망설이다 속는셈 치고 11월의 마지막날 '안동시립함창단 제3회 정기 연주회'를 찾았다. 유료가 아닌 무료였고 평일이기에 괜히 아이들에게 또 다시 피해를 끼칠까하여 혼자 예술의전당을 찾았다. 이 못난 아비 이번엔 일전과 다른 형태로 또 다시 자식에게 미안함 들게 '안동시립합창단'이 만들어 버렸다.
너무나 황홀했고 너무나 장엄하였기에 내 가슴이 크게 요동치며 '이런 것을 아이들과 함께 찾았어야 하는데...' 한탄을 하게된 하루이기도 하다.
들을 줄 모르는 이에게도 너무나 좋았었다.
내 자신은 음악이랑은 거리가 멀다. 음감없는 나에겐 '안동칸타타'가 시작되기 까지 살짝 졸음이 밀려 왔었다. 사실인걸 뭐 어쩌나 흠 흠 흠... '안동칸타타' 곡 제목들로 봐서는 초등학교 교가 같은 것이 흐르지는 않나라고 생각했지만 오우~~ 이건 뭐 그냥 내 영혼을 송두리째 빼앗기는 황홀감이 젖어드는게 아닌가.
장엄했다 화려했다 완벽했다 그리고 그것은 안동을 노래하고 있었다. 익히 들려지던 노래가 울려퍼졌다면 음감없는 나로서는 잘 하는건지 못하는것인지 구분하지 못하지만 '안동'을 노래하는 시립합창단에게서 느껴지는 신선함과 뿌듯함은 내속 울림통에서 감동이라는 감성적 반응을 일으켰다..
'안동칸타타'는 조수미도, 엄정행도 흉내낼 수 없는 곡일것이다. 이곳에 살고 있는 안동인이 부르지 않으면 결코 빛날 수 없는 안동만의 곡이 아니겠는가.
누구하나 튀지 않고 모두가 빛났던 자리
중앙을 오케스트라가 포진하고 좌측을 피아노 오른쪽에 솔리스트들이 있고 합창단은 역시나 뒷줄에 받치고 있는 전형적 비주얼이지만 한복으로 모양새를 내니 꽤 괜찮은 비주얼로 보여진다. 아무리 그러한들 역시 솔리스트가 돋보일것이고 지휘자는 자기식의 무대를 만들어낼게 뻔할거라는 생각은 기우였다.
이날 공연은 오히려 솔리스트가 합창단을 받쳐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 솔리스트들에게 미안해 해야할까? 내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안동시립합창단의 정기연주회'인 만큼 합창단이 빛나는건 당연할 것이다. 무리가 만들어내는 장엄한 소리에 솔리스트들의 소리가 튀지 못하고 묻어나오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
어느 누구 하나도 튀지않고 조화된 모습에서 빛나는 것은 '안동'이었다. '안동'을 노래해줘서 고맙고 고마운게 아니라 너무도 훌륭하게 표현하였기에 고맙고 고마웠다. 마지막 '안동의 맑은 혼이여'를 노래하기 전 청중과 함께 하는 시간을 지휘자가 갖었었다.
내심 참 불안했다. 무뚝뚝한 이 고장 사람들이 과연 어색하기만 할 것 같은 클래식한 분위기를 맞춰줄 수 있을까하고 말이다. 발랄하게 '내가 부를 수 있어요'하며 쫓아나간 초등학생, 머리를 긁적긁적 거리며 무대위로 올라간 고등학생들...
선듯 나서주는 이들로 인해 관중들도 하나되어 자신없는 목소리라도 따라들 한다.
흠집없는 공연
아무리 변한들 샌님들 인사말은 있겠지 더욱이 무료인데.. 유료가 아니니 들어줄 의무감도 있다는 생각으로 참석했지만 어느 누구도 에..에.. 하면서 연설하는 이가 없었다. 시립합창단인 만큼 시장님의 인사말 정도는 청중과 함께하는 시간 즈음에 있어도 될 법 한데 보이지 않는다. 청중 사이에 섞여서 보고 있는지 주요인사들 소개정도는 해줘도 되는 행사인데 일절 그런 것이 없었다.
국회의원이나 시장등 조용하게 음악회를 관람했거나 때마침 터진 구제역 파동으로 인해 오지 못했을거라 믿어 본다.
2부가 시작되기전 쉬는 시간에 다수의 사람들이 자리를 뜨는 경향이 일반적이지만 이날 공연에서는 자리의 변화가 거의 없었다. 인사치례가 없어 공연의 겪이 올라간것이 아닐까 하는 나만의 착각을 해본다. 얼마나 부담없고 깨끗한 공연이었는가 말이다.
합창단이 노래한 '안동찬가'의 노래를 구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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