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 - 인삼과 대추
Q: 오늘은 한약 중 대표적인 인삼과 대추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인삼을 먹고 나서 “저는 인삼이 안 맞나 봐요?” 라고 말하는 분들이 많은데요.인삼이 안 맞는 사람들..그리고 대추가 안 맞는 사람들.. 인삼과 대추의 효능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A: 진료실에서 대화하다가 보면 인삼에 대추 넣고 먹어 보니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아파서 자기는 인삼이 안 받는 줄 알고 있으니 인삼은 넣지 말아 달라고 미리 부탁하는 분들을 만나는데요. 그러나 그런 사람 가운데 상당수가 인삼을 즐겨 먹어야 할 사람들인데요. 그러면 부작용은 어디에서 났을까요? 대추도 이런 부작용에 한 몫할 수 있는데요. 대추는 생강과 함께 약을 달일 때 자주 사용하는 약재인데요. 대추는 걸쭉하고 단 맛이 있어 배고플 때 한 주먹 먹으면 요기가 될 정도로 영양가가 많습니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식생활이 개선되어 체격도 좋고 영양이 과잉인 사람이 많은데요. 설령 영양이 부족한 사람이라도 그 원인이 음식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신경성으로 위장이 약해져서 마음껏 영양을 소화 흡수 시키지 못하기 때문인데요. 이럴때 대추를 좀 많이 달여 먹으면 영양과잉인 사람들은 살이 더 찔 수도 있고, 위가 약한 사람들은 위장 장애가 더 심해지게 됩니다. 그래서 한의서에 분명히 적어 놓았듯이 배가 더부룩하고 가슴이 답답한 위장장애가 있는 사람은 먹어서는 안 된다고 했던 것입니다. 인삼은 본디 위장을 튼튼하게 하는 약입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삼만큼 순하면서 원기 회복에 도움이 되는 약은 드문데요. 그런데 인삼 달일 때 대추를 한되나 반되를 넣고 달였으니 대추 때문에 소화가 안 되어 가슴이 답답하고 얼굴에 열이 달아 오를 수 있는데요. 애꿎은 인삼 탓만 할 게 아니라 같이 달여 드시는 것들을 조사해 봐야 합니다.
Q: 대추가 위장장애를 유발시켜 인삼과 같이 달였을때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거군요. 그럼 인삼이 안 맞는 경우는 어떤 경우가 있을까요?
A: 물론 인삼을 먹어서 안 될 경우도 있습니다. 허약한 사람은 조금씩 먹어야지 인삼을 갑자기 많이 먹으면 약에 취하기 때문입니다. 또 다혈질인 사람이 마음이 복잡하고 스트레스를 받아 신경성 열이 있는 경우에 먹으면 인삼이 기운을 더 뜨게 하니 어지러워서 혼이 나기도 합니다. 보기약. 즉 기를 보하는 약중에 대표가 인삼이니 혈압이 있는 분들도 용량이나 사용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데요.
그러나 혈압이 높다던지 열이 많은 체질이라 하더라도 맥이 약하다면 지쳤다는 말이니 원기 돋우는 인삼을 쓰되 맥문동 등을 같이 써서 약끼리 서로 견제하고 상호 보완하게 하면 인삼이 독재하지 않게 되어 부작용 없이 효력을 내게 됩니다. 그리고 인삼 중에서도 몸통과 발 부분이 있는데요. 인삼의 몸통 부위는 주로 건비위 즉 비위를 강하게 하는 작용이 발 부분, 미삼이라고 하는 데요. 보다 강하고요. 미삼은 주로 혈액순환이나 사지말단에 기를 보하는 작용이 강하니 이도 구분하면 좋을 듯 싶네요.
언제든지 대추 같은 흔한 식품 하나라도 좋은 점만 믿고 함부로 먹을게 아니라 부작용을 알고 먹으면 좋은데요. 약재는 각각 그 성질이 있기 때문에 정확히 알고 드셔야 하는데요. 위가 약한 사람은 죽을 먹어야지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없듯이 인삼이나 백출 같은 위장기운을 도와주는 약들을 먹어야지. 대추나 숙지황 같은 진하고 소화에 부담을 주는 것은 조심해야 합니다.
* 한방칼럼은 동흥한의원의 신지섭 원장님이 연재합니다. 동흥한의원 054-859-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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