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 - 숙취예방과 해소에 좋은법
Q: 오늘은 저번 시간의 동의보감에서 말하는 음주금기에 이어서 숙취예방과 해독에 대해서 한 번 더 알아 보는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신지섭 한의사와 전화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숙취해소에 좋은 것을 소개해주겠다고요?
A: 이제 연말 되면 술 많이 마시시죠? 무슨 모임이다 동창회다 해서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되니 술자리가 길어 지고 다음날 숙취로 고생하기 쉽상인데요. 피할 수 없는 술자리..여성분들이나 주량이 적거나 체력이 약한 사람을 위해서 몇가지 안내를 드리겠습니다. 전시간에 말씀드렸듯이 숙취해소에 기본원칙은 발한(땀내는것)과 이변(변을원활히하는것)입니다. 땀을 내는 방법은 사우나가 아닌 자연스러운 발한을 권유했는데요. 약으로 말하자면 파나 소엽(차조기) 같은 피부발산제가 아니라 칡, 생강, 계피처럼 내장에서부터 피부까지 전신의 조직을 두루 헤쳐서 주독과 염증을 풀어주는 약이 적격인데요. 생강과 계피로 만든 수정과나 칡즙등은 따뜻하게 해서 마셔서 전신조직의 자연스러운 발한을 돕는것을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항간에 알려진 바와는 다르게 꿀은 크게 권하지 않습니다. 술로 인해 위장에 염증이 생기거나 단지 소통이 좋지 않을때도 진한 꿀물을 마시면 꿀의 단맛이 위장을 더 뻑뻑하게 만들기 때문에 소통을 방해하기 때문인데요. 오히려 가슴 답답함이나 입마름 증세가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별로 권하고 싶진 않고요. 역시 숙취해소엔 북어와 콩나물, 무 등이 좋겟네요. 물고기는 육류보다 성질이 담백하고 서늘해서 술로 인한 열과 염증을 시원하게 합니다. 콩나물은 본디 해독을 잘 하는 음식이고요. 술을 마신 후에 잘 붓은 사람들은 팥이나 호박을 달여 먹는 것이 도움이 되겠네요.
Q: 꿀물보다 북어국이 더 좋다는 말이군요. 술은 열이 많다고 하여 차게 해서 마시면 숙취해소에도 좋고 맛도 좋다는 얘기도 있는데요.
A: 네. 말씀드리면 술은 차게 먹지 않는것이 좋은데요. 술이 열이 많은 것은 사실이나 실컷 뛰고 나면 후줄근히 지치듯 술이 온 내장을 흔들어 놓았으니 이렇게 열을 내고 나면 나른해지면서 몸이 빨리 식게 됩니다. 몸이 오히려 식을려고 한다는 말인데요. 또 술이란 피를 위로 띄우고 피부로 쫒아내니 복부와 하체는 피의 활동량이 적어져 당장은 소변이 잦아지며 과하면 배가 냉해지게 됩니다. 마치 손님이 타기도 전에 엘리베이터가 냉큼 올라가는 것과 같습니다. 위험하죠. 차갑게 한 술을 여름이든 겨울이든 마시면 장이 식으면 설사요, 위장이 식으면 메스껍고 입맛이 떨어지며 지병은 악화된다. 술에 자신이 없으신 분들은 가급적 너무 찬 술을 피하시고, 따뜻한 물과 함께 마셔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적어도 냉장이 안 된 술을 주문하는게 상책이고요. 겨울에도 맥주는 아주 차게 해서 마시는 분들이 많은데 소화기관이 건강하니 버티지 몇 년이 지나고 나면 장에는 결국 무리를 주게 되므로 장이 나빠지게 됩니다. 적어도 냉장고 보다는 실온에서 유지시킨 술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술을 너무 차게 마시지 않는 것은 술마신 다음날도 마찬가지입니다. 술은 온몸의 조직에 염증과 찌꺼기들을 생기게 하는데요. 이로 인해 갈증을 느끼게 됩니다. 갈증이 난다고 찬물을 함부로 마시는 것은 잘못인데요. 튼튼한 사람은 탈이 없으나 허약한 사람은 평소에도 아침 식전에 생수를 마시면 배가 아픈데 술까지 마신 뒤라 내장이 지쳐 기능이 떨어져 있으므로 보온을 해야 할 판입니다. 계피와 생강을 넣은 수정과류의 따뜻한 차나 진피나 칡즙을 따뜻하게 하여 자연스럽게 수분을 보충하고 발한시키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
Q: 저번시간에 동의보감의 음주금기와 이번시간에도 술이 약한 사람을 위한 조언을 해 주셨는데요. 항상 술자리에서 고생하시는 분들이나 걱정하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A: 동의보감의 중독편의 소주중독에 대한 조문에는 “소주중독에 대한 증상과 중독치료법으로 옷을 벗기고 따뜻한 물에 몸이 잠기게 한 다음 계속 따뜻한 물을 부어 주어서 따뜻하게 해 주어야 살 수 있다 라고 하여 만일 찬물을 넣어주면 곧 죽을 수 있다” 고 하였는데요. 술이 열이 많은 음식이라 하여 차게 해서 드신다던지 다음날 몸을 차게 하는 것은 몸의 기능을 떨어뜨리니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한의학적으로 “담은 자꾸 커질려고 하고 심장은 자꾸 작아질려고 한다 ” 라는 말이 있는데요. 심장이 작아지자는 것은 마음은 항상 조심하자는 뜻인데요. 겨울철 잦은 술자리에 몸관리에 항상 신경 쓰시고, 술은 심장이 작아지자는 것을 반대로 흥분시켜 술이 거나하면 마음이 넘쳐 실수하기 쉬우니 이를 명심하는 것이 숙취해소에 근본적인 해결책임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한방칼럼은 동흥한의원의 신지섭 원장님이 연재합니다. 동흥한의원 054-859-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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