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호 경북도의원 <임진왜란 7갑주년> 관련 5분 자유발언

person 안동시청
schedule 송고 : 2010-11-16 10:59

김명호 경북도의원(안동)은 11월 15일 경북도의회 제2차 정례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2012년 임진년 6월 2일이 임진왜란 발발 420주년이자, 60년마다 돌아오는 7갑주년이라고 밝히고, 문충공 서애 류성룡 선생의 공적을 기리는 대규모 추념행사를 제안했다.



김명호 의원은 임진란 이후 매 60년마다 임금이 친히 제문을 지어 하사했다는 조선왕조실록을 제시하고, 1832년 임진년에는 순조 대왕이, 그리고 1892년 임진년에는 고종 대왕이 친히 제문을 지어 류성룡 선생 제사를 성대히 지내게 했다는 기록을 예시했다.

김명호 의원은 이순신을 천거하여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문충공 서애 류성룡 선생에 대한 대규모 추념행사는 웅도 경북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후손들에 대한 역사교육 기회가 됨은 물론, 허무맹랑하게 독도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정부를 전율케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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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자유발언 [임진년과 웅도경북의 정체성]

건설소방위원회 소속, 안동 출신 김명호 의원입니다.

존경하는 이상효 의장님! 그리고 선배ㆍ동료 의원 여러분!
본 의원에게 5분 자유발언의 기회를 주신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립니다.

다가오는 2012년은 임진년(壬辰年)입니다. 2012년 임진년 6월 2일(음력 4월13일)은 임진왜란이 일어난 지 420년이 되는 날입니다. 임진란 이후 60년 만에 한 번씩 돌아오는 7갑주년(甲週年)이 되는 날입니다.

임진란 당시 영의정(領議政)으로서 도체찰사(都體察使)를 겸하며 사실상 전쟁을 지휘했던 서애 류성룡(西厓 柳成龍, 1542∼1607) 선생은 종전 후 하회로 귀향하여 <징비록>을 집필했습니다.

“다시는 임진란과 같은 참담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참회와 염원에서, 그 수난의 내용을 낱낱이 기록하고, “미리 징계하여 후환을 경계한다.”(豫其懲而毖役患)는 시경(詩經)의 구절을 따 책이름을 <징비록>(懲毖錄)이라 붙였습니다.  

그러나 부끄럽게도 우리는 병자호란을 겪어야 했고, 식민통치를 경험했습니다. 국권회복 65주년인 오늘날은 일본정부의 허무맹랑한 독도영유권 주장에 또 다시 나라 안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1952년 임진년 5월 24일,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부산 피난정부시절, 이승만 대통령은 당시 경상북도지사 신현돈(申鉉燉)을 제관으로 하회에 보내, 문충공(文忠公) 류성룡 선생 가묘(家廟)에 치제(致祭)케 했습니다. 또한 당시 문교부장관 백낙준(白樂濬)에게는 하회마을의 풍남초등학교에서 호국정신을 기리는 강연회를 주관하게 했습니다.
<이것이 이승만 대통령의 임진왜란 6갑주년 제문입니다>.
전란 중이었던 이승만 정부로서는 매우 지극한 정성을 표현한 것이었습니다만, 그것이 최초의 독창적인 사례는 아니었습니다.

임란이 끝나고 60년마다 돌아오는 매 임진년에 국왕은 임란 호성공신(扈聖功臣)과 선무공신(宣武功臣) 중에서 그 공이 지대했던 아홉 명의 공신을 위하여 단제사(壇祭祀; 합동 위령제)와 사제사(賜祭祀; 공신의 집에서 지내는 사은의 의미가 담긴 제사)를 모셨습니다.

1832년 임진년 2월 6일, 순조 대왕은 다음과 같이 하교했습니다.
“충렬공(忠烈公) 송상현(宋象賢)과 문열공(文烈公) 조헌(趙憲), 충렬공(忠烈公) 고경명(高敬命), 충무공(忠武公) 이순신(李舜臣)이 순절한 장소에는 국난에 목숨을 함께 바친 장수들과 더불어 단(壇)을 쌓아 치제토록 하되, 제관은 본도(本道)의 수령 가운데 직질이 높은 자를 가려서 차출하라.”

“문충공(文忠公) 이항복(李恒福), 문정공(文靖公) 윤두수(尹斗壽), 충익공(忠翼公) 정곤수(鄭崑壽), 문충공 류성룡, 충장공(忠壯公) 권율(權慄)의 가묘(家廟)에는 승지(承旨)를 보내 치제케 하되, 사판(祠版)이 시골에 있는 자는 도내의 수령으로서 일찍이 승지를 지낸 사람을 가려 제관에 차출토록 하라.”   

이때는 이미 임진왜란이 일어난지 240년이 지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순조 대왕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공신들과 장수들을 이토록 극진히 예우했습니다.

실제로 순조 대왕은 임진왜란 4갑주년인 1832년 임진년 4월에 친히 제문을 짓고 경주부윤 정예용으로 하여금 문충공 류성룡 선생 가묘에 치제케 했습니다.
<이것이 순조 대왕의 제문입니다>.

다시 60년 뒤인 1892년 임진년 5월 25일, 임진왜란 5갑주년에는 고종 대왕이 안동부사 김가진으로 하여금 문충공 류성룡 선생 가묘에 치제케 했습니다.
<이것이 고종 대왕의 제문입니다>.

존경하는 의장님! 선배ㆍ동료 의원 여러분!

우리 경상북도는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의 중심입니다.
경북도민은 삼국통일의 주체였던 신라의 후손들입니다. 퇴계학맥으로 상징되는 한국정신문화의 본산이며,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의기의 땅입니다.

이제, 2014년 신도청시대의 개막을 앞두고 웅도 경북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확고히 재천명해야 할 때입니다.
존경하는 김관용 지사님!

2012년 임진년 6월 2일, 60년에 한 번 돌아오는 역사적인 임진왜란 7갑주년을 맞이하여, 문충공 서애 류성룡 선생의 공적을 기리는 추념행사를 성대하게 개최하여 주십시오.

중앙정부에 건의하여, 대한민국의 국격(國格)에 걸맞는 스케일로 훌륭하게 계승될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을 조성해야 할 것입니다. 지사님께서 스스로 헌관(獻官)이 되어, 한국정신문화의 본산인 웅도경북의 정체성을 확고히 세워주시기 바랍니다.

이는 단순히 특정 역사인물에 대한 추념의 차원을 넘어, 한민족공동체의 정체성과 영남인으로서의 자긍심, 그리고 후손들에 대한 역사교육의 장으로서도 깊은 의미를 갖게 될 것입니다.
특히, 독도에 대한 침탈야욕을 노골화하고 있는 일본당국에게는 독도를 수호하는 경상북도민의 단호한 의지를 재천명하는 부수효과도 얻게 될 것입니다.
아무쪼록 깊이 통찰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상으로 본 의원의 5분 자유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경청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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