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 - 아이들 경기 걸리면 따야하나?

person 동흥한의원 신지섭 원장
schedule 송고 : 2010-11-09 10:22

“경기를 일으키는 애들” 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경기를 일으킬때 민간요법으로 손가락 발가락을 따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는 올바른지 알아보겠습니다.

A : 아이들 경기라는 것은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고 온못이 뻣뻣해지거나 눈이 돌아가거나 하는 것으로서 기운이 머리로 왈칵 올라가서 갑자기 정지하는 바람에 순간적으로 뇌파 이상이 생겨 이렇게 됩니다. 여기에는 열이 나서 생기는 열경기가 있고, 열과는 상관없이 글자 그대로 놀란 뒤 끝에 깜빡 넘어가는 경기가 있습니다.

열나는 원인은 무척 많으나 모두 머리 끝으로 피가 몰려 신경계통에 부담을 느끼게 됩니다. 놀라서 되는 경우는 큰소리를 듣거나 뜨거운 물이 몸에 닿았거나 보행기 같은데서 떨어져 깜짝 놀랐을 때인데 이때는 기운이 머리 위로 왈칵 몰리게 됩니다. 곧장 경기하는 수도 있고 한두시간 있다가 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열이 난다고 다 경기를 하는 것도 아니고 놀랐다고 다 경기를 하는것도 아닙니다. 보통 아이는 어지간한 고열에도 견디는 반면 허약한 아이는 미열에도 경기를 하기도 합니다. 놀라는 것도 신경이 튼튼한 아이는 잘 이겨내나 체력과 신경이 약하게 태어난 아이라던지 귀엽다고 너무 일찍부터 끄덕끄덕 어르든지, 갓난아이 앞에서 큰소리로 부부싸움을 해서 자주 놀라는 바람에 신경이 약해진 아이들은 한번씩 깜짝 놀라 경기하기 쉽습니다.

Q: 이렇게 경기를 하게 되면 매우 당황하게 되는데요.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응급처치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손발을 따는 것은 맞는겁니까?

A: 대개 가정에서 손끝을 바늘로 가볍게 찔러서 약간 피가 나올 정도로 하면 경기가 풀려 깨어나는 시간이 단축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따지 않아도 대부분 아이들은 평균 3-5분이면 저절로 깨어난다는 사실은 별로 알려져 있지 않은것 같은데요. 워낙 응급이라 무슨 조치를 취하기 않고 있다가  이대로 깨어나지 않으면 아이가 큰일날 것으로 생각하고 무척 당황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한의원이나 소아과에 들쳐업고 가는 중에 아이가 깨어나는 일이 흔히 가장 많거든요. 그러므로 평소에 실한 아이가 경기를 했을때 열이 많고 눈과 얼굴이 붉다면 가정에서 따는 것 정도는 부작용도 없고 빨리 깨는데 도움이 될 수 있으나 경기를 자주 하는 허약한 아이로서 열이 별로 없든지 얼굴이 창백하여 힘이 없을때는 따는 것이 오히려 약한 신경을 자극해 체력을 더 떨어뜨리고 더 지치게 할 수도 있으니 감별해야 합니다. 이럴때는 편안히 누운 상태에서 어깨를 약간 오므리는 자세로 해 주고 가만히 기다리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열성 경련일 경우도 우선은 집에서 미지근한 물로 전신을 마사지를 해 주시고요. 그러면 신경이 차츰 안정 되면서 저절로 깨어나게 됩니다. 만일 일이십분이 있어도 깨어나지 않을 때는 의사를 찾는 것이 좋습니다.

Q: 열이 많고 실한 애들일 경우에는 따는 것이 도움이 되고, 창백하고 힘이 없을 때는 따는것이 오히려 좋지 않다는 얘기군요.

A: 그렇습니다. 얼굴이 붉어진다던지 사지에 경직이 심하다던지 해서 경기가 나면 따는 것이 좋고요, 창백한 때는 편안히 누워서 안정을 취하게 하는것이 좋습니다. 경기는 대개 저절로 잘 깨어나지만 재발 하기가 쉽습니다. 그러므로 깨어났다고 해서 의무를 다할게 아니라 이제부턴데요. 경기를 왜 했는지에 대해 잘 진찰 받아서 평소에 허약한 부분으로 잘 보충시켜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감정적이나 신경계통이 약한 아이들이 경기를 일으키는 경우가 잦으므로 이를 잘 보살펴 주는것이 가장 중요하겠죠.

한방칼럼은 동흥한의원의 신지섭 원장님이 연재합니다. 동흥한의원 054-859-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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